[엑스포츠뉴스=대구, 이종서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16년부터 '새 집'에서 새 출발을 한다.
삼성은 지난 35년 간 '동고동락'했던 대구 시민구장을 떠나 올 시즌부터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팔각형 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있는 이 구장은 총 공사비로 1666억원을 들였고, 약 2만4000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약 3년 2개월 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19일 개장해 22일 첫 경기를 치른 라이온즈파크에는 새 구장 첫 경기답게 약 8000명의 관중이 몰려 시작을 함께 했다. 그렇다면 관중의 입장에서 본 라이온즈파크의 모습은 어떨까. 서울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 역에 내려 야구 관람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관중의 시선으로 라이온즈파크를 바라봤다.
나도 동대구역~ 하지만 무궁화.. 경기 시작은 볼 수 없었다.
아쉽게도 놓쳤던 장필준의 투구~ㅠ 대신 임현준은 봤다 ㅎㅎ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방법은 자가용, 시외버스, ktx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ktx를 이용한다고 가정했다.
우선 동대구역서 내린 뒤 3번 출구로 향하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역으로 갈 수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면 버스·택시 정류소로 갈 수 있다. 표지판을 보고 길을 따라가다보면 멀리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현재 동대구역이 환승센터로 공사 중이라 복잡하다. 어쨌든!! 3번인지, 몇번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고속버스정류장쪽으로
나가면 공사계단을 내려와 약간 언덕을 올라 큰길로 나가서 도로철도(지하철)방향가는 중간 길 건너편에 버스정류장..
라이온즈파크가 있는 대공원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937번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비는 1200원으로 약 20분~30분정도 소요된다. 택시를 이동할 경우 좀 더 빠르지만 약 8000~9000원 정도의 금액이 든다.
서울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거의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 카드 사용시 1100원.. 서울보다 백원 싸다^^
대공원역 정류소에 내리면 바로 라이온즈파크가 보인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동대구역에서 지하철을 타 반월당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대공원 역으로 오면 된다.
정류장에서 내린 뒤 안내로를 참고한 뒤 길을 따라가다 걷다 보면 매표소가 있다.
우선 내야로 들어서면 치킨, 소시지, 떡볶이, 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팬들을 반긴다. 시범경기인 만큼 100% 오픈을 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깔끔하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잠실이나 목동도 그랬는지 잘 모르겠는데, 캔은 전혀 반입안되고 페트도 1리터 이상은 안된다.
막 개장한만큼 관리를 철저히 하는지 가방을 다 까본다.. 시즌이 시작되서 인파가 몰리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내야 지정석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본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좌석을 삼성 구단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통일해 일체감과 홈 구장임을 한껏 강조했다. 라이온즈파크는 포수가 바라보는 방향이 남향이 아닌 북동향으로 지어져있다. 따라서 저녁 경기가 시작되는 6시에는 대부분의 관중석이 그늘로 덮혀 있어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좌석도 앞뒤가 엇갈려 배치돼 있어 앞사람 머리에 시야가 가릴 일도 없다.
덕분에 한낮의 시범경기는 햇살과 그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3루 홈팀 응원석에서 관람한 결과,
약 3~4시까지는 햇볕이 쎘고 4시 이후로는 약간 쌀쌀했다. 바람이 약간 불기도 했지만..
서울보다 기온이 다소 높은 것을 감안하면 4월까지는 오후에 외투나 무릎담요 등을 지참하는 것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루쪽 응원석은 일찌감치 거의 경기 시작할무렵부터 그늘이니 참고하시길..
이 밖에도 전체적으로 관중석과 필드가 가깝게 설계돼 있다. 특히 익사이팅 존의 경우 1, 3루 베이스와 가장 가까운 곳은 18.3m에 불과해 팬들은 기존 구장보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특히, 팔각이라 좌석배치도 각이 진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하나나 둘 정도의 좌석이 동떨어져 나열되어 있다.
혼자 가도 괜찮을 좌석이고, 커플로 가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듯 하다.. 사진을 찍어둘걸~
라이온즈파크의 특별한 공간이 있다고 하면 1루측 내야와 외야가 이어진 부분에 있는 잔디석이다. 응원으로 시끌벅적한 내야와 달리 좀 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사실 정말 추천하는 좌석은 익사이팅존이다. 시범경기 중이라 헬멧이 준비안되었는지 귀찮은지 아직은 폐쇄되어 있는데,
시즌 중 정말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잔디석은 이미 문학구장에서 선보여 그럭저럭..
어린 자녀가 있다면 모를까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 현재 시범경기 평일경기는 무료입장이라 타석 바로 뒤 테이블석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만약,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시즌 중에 앉을 수 없는 자리를 일찍 가서 선점하시라~
삼성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타석에 서면 다른 구장보다 펜스가 가까이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외야석에 앉아도 다른 구장들보다는 좀 더 가까이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 외야석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면 다른 구장들보다는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외야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외야는 생각보다 자리가 넓지 않다. 구장 자체가 작게 지어야 했던 부분이 그런 설계를 이끌어냈을 수도 있겠다.
다만, 외야석 좌우로 잔디석이라던지 옛날 영화관 등의 공연장 2층처럼 만들어진 곳도 있었다.
펜스가 가깝다는 얘기는 관중들에게도 그만큼 경기장이 가깝게 보인다는 이야기!! 가격대비 가성비 좋을 것 같다.
홈런은 예상과 달리 타구장과 비교하여 별다르게 많이 나오는 것 같진 않다. 시즌 종료 시점에 제대로 확인되겠지만..
이승엽은 "과거 시민구장은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안전문제가 걱정됐다. 그러나 새 야구장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새 구장 소감을 전했다. 아직 시범경기인만큼 정규시즌 경기를 거듭하면서 보완점을 찾아나가야 되겠지만, 그만큼 라이온즈파크가 전체적으로 '팬 지향적'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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