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호흡의 부작용?>
혼자 책보고 단전호흡하다가 부작용난 사람도 참선을 할 수 있나요? 호흡하다가 코피도 나고 화장실에서 변볼 때 피도 많이 나왔어요. 잠잘 때는 가위눌리고 환청 환시도 들리구요. 지금은 호흡을 그만 둔지 몇 년이 지나서 급한 증세는 완화됐어요.
그런데 웅변같이 큰 소리를 내면 머리 아프고 해서 크게 소리도 못 냅니다. 다른 단전호흡 단체에 찾아가 봐도 원래 부작용이 나버린 몸이라 그런지 머리 아프고 부작용 나더군요. 절에서 108배 같은 절을 해도 머리가 심하게 아파옵니다.
<답하고>
소인님 좋은 문의 주셔서 고맙습니다. 넴은 잘 못된 호흡법이 가져 다 주는 부작용을 적나라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건강참선에서 단전호흡등 다른 수련법을 보는 입장은, 일반인 즉 생활인인 우리가 그대로 따라하기 힘들고 님의 말씀처럼 그 부작용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수련이든지 그 수련의 목적이 있겠지요. 따라서 다른 수련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몇 가지 점에서 비교해 보고 님이 생활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원하신다면 건강참선이 제일 적당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우선 다른 수련에서는 단전의 단련을 너무 강조하지 않나 합니다. 대주천, 소주천같은 기의 운용등을 위해서는 물론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소위 세상에서 잘못이야기되고 이해되는 도道 또는 도사道士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올바른 지도없이는, 특히 생활인에게는 무척 어렵고, 위험하다는데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좀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경우 `오가다'라는 유명한 <오가다식 단전호흡법>을 창시하여 일본에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던 분이 있었는데 오가다 역시 자신이 고안한 호흡법의 무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40대 중반에 쓰러졌습니다. 그 이후 일본의 모든 수련에서 무리한 호흡, 특히 지식(止息)은 수련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우리 건강참선은 단전의 단련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의수단전意守丹田이란 용어는 차용해서 쓰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의식의 위치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로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배꼽아래, 그것도 염려스러우니 초보자의 경우 그냥 배꼽에 의식을 두고 거기로 숨이 나고 들고 있다고 생각하라 합니다.
열심히 아랫배로 숨을 쉰다고 생각하고, 복식호흡을 조용하고 길게될 수 있도록, 그것도 억지로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매일 매일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아랫배는 힘을 받게되고 탄력있게 변해 갑니다. 저가 `길게 할 수'라는 용어를 쓰지않고 `길게 될 수'라는 용어를 쓴 점에 유의하십시요.
좀더 이해를 높이려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 졌습니다만, 한마디로 건강참선에서는 <무리無理>를 절대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루려는 욕심을 버리고 모든 몸에서 힘을 빼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효과가 더딘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호흡을 하다 보면 오히려 더 빨리 자신이 원하는 대로 효과가 하나씩 하나씩 나타나는데 수련자 자신들도 놀라게 됩니다.
저는 님이 겪고 있는 부작용이 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님이 보신 책대로 했다고 주장하실 수 있습니다만, 책을 쓴 목적과 수련 방법을 님이 임의대로 생각한 탓이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모든 무리를 떨어내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되찾으십시요. 서두르지 마십시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건강참선을 통해 다시 정상正常을 반드시 찾으실 수 있다고 봅니다.
단지 지금 드린 말씀이 또하나의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