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봉평 이효석문화마을과 메밀밭
봉평은 사시사철 확실한 볼거리와 재미거리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봄이면 흥정천 깊은 골에 위치한 허브농원에 꽃놀이가 시작되고
여름이면 흥정천과 무이계곡,금당계곡 등에서 피서객들을 끌어모은다.
여름이 끝나가는 길목에서 부터 봉평은 또 허드러진 메밀꽃을 피우고 축제를 연다.
겨울이면 휘닉스파크에서의 스키로 또 한 철을 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봉평다움 멋을 느끼게 하는 때가 메밀꽃이 피는 8월말부터 9월중순까지다.
봉평은 가산 이효석이 태어난 곳.
이 효석이 학창시절 아침 저녁으로 오르내리던 고갯길과 개울물들이 전부 문학속에 들어있다.
봉평 의 장터가 그렇고 대화를 넘어가는 고갯길이 그렇고 강가의 물레방아가 그렇다.
봉평에 들어서서 누구에게나 "이효석 생가"를 물어보면 말없이 손짓으로 개울을 가르킨다.
손짓을 따라 작은 골목으로 접어 들면 맨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가산 기 념공원과 입구에 서 있는 '메밀꽃 필무렵' 이라는 이정표이다.
돌로 만들어진 것이 운치는 없지만 좌우 길가에 심어진 메밀꽃이 그나마 기분을 달래준다.
이정표룰 지나 잠시가면 메밀꽃이 사라지면서 작은 개울이 나타난다.
소설속에는 아마 돌다리가 있었을 터이지만 이제는 작은 콘크리트 다리가 길을 만들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곳에 커다란 비석뒤로 작은 물레방아가 숨어 있다.
잘못하면 비석만 보고 물레방아를 보지 못하는 누를 범할 수도......
그러나 하얗게 크기만 한 비석도 생각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비석의 모양은 소설속에서 허서방과 어릴 적 단 한번의 밤을 보낸
성서방네 처녀의 모습을 연상해 만든 것이라 한다.
이곳에 발을 들여 놓으면 먼저 이 비에 새겨진 문구 한편을 접하고 볼 일........
".....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읇조려 보는 글귀이다.
비석뒤로 숨어 있는 물레방아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물레방아가 쓸데 없이 크고 화려하기만 하면 무슨 멋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아 형태만 갖추고 있을 뿐이고,
정말 이곳에 물레방아가 있었던 지도 알 수 없지만
소설의 무대를 찾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반갑고 가슴속에 깊이 박힐 장소 임에 틀림없다.
'허생원이 더위에 잠을 못이루다 강가에 목욕을 하로 나왔더란다.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하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려 물레 방앗간으로 들어갔다가
성서방네 처녀를 만났던 곳.
처음에는 놀라기도 한 눈치였으나 이럭저럭 이야기가 되었던 곳.
생각하면 무섭고도 기막힌 밤으로 연상되는 곳. 처음이자 마지막이었 던 곳.
'바로 그 물레방아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다. 여기서 소설의 시작과 끝이 이루어진다고 할수 있다.
소설속 사람이 되어 허생원과 성서방의 방자한(?) 행위를 들여다 보듯
물레방아 집에 달린 창을 들여다 볼일이다.
나무로 얼기설기 얽인 창너머로 보이는 광경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경치가 아니다.
카메라렌즈라도 들이대고 나면 쉬 달아나지 않는 느낌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레방아에서 성서방네 처녀의 화장끼 없는 체취에 흠뻑 취하고 나면
왼쪽으로 아스름하게 골짜기로 들어가고 있는 시멘트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이 지방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인 이효석의 생가가 있다.
걸어서도 10여분 거리다. 몇 년전만 해도 차한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들길이어서
메물밭속을 뚫고 걷는 재미가 남달랐으나 이제는 큰 도로가 이효석 생각 앞까지 나있어
아련한 추억거리는 반감되었지만,현대적인 편함은 있다.
물레방아 주변에서부터 온통 주변이 메밀밭이다.
본래는 감자가 지천이었던 밭들이 메밀꽃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부터
메밀로 텃밭이 바뀐 것이다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야트막한 산자락에 마치 아낙네의
치맛자락에 작은 감자 한덩이가 뭍혀있듯 작은 오두막 한채가 자리잡고 있다.
더 이상 길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여기가 바로 문학의 탄생지 이효석의 생가이다.
생가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큼지막한 황소의 울음소리와 꼬꼬 댁 장닭소리.
앞에 보이는 불규칙한 전답들이 누구나에게 생각에 잠기게 한다.
생가 앞으로도 메밀밭이지만 뒤쪽으로 올라서면 산비탈에 심어진 메밀이 장관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야 달빛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다란 의미를 이해할 성 싶다.
★ 자가용 이용시
1.영동고속도로-> 휘닉스파크 ic-> 좌회전-> 봉평-> 봉평시내중간-> 우회전-> 가산문학공원->
작은 다리-> 물레방아-> 이효석생가
2.영동고속도로-> 장평 ic-> 우회전-> 다리밑통과-> 팔석정-> 봉평시내-> 중간-> 좌회전->
가산문학공원-> 물레방아-> 이효석생가
3.원주-> 횡성-> 6번국도-> 봉평
★ 대중교통 이용시
1.동서울터미널-> 장평행고속버스
2.장평-> 봉평행시내버스 : 30분단위로 운행,소요시간 30분
3.봉평터미널-> 이효석마을:도보10분
|
첫댓글 ^^*
^^*
메밀필무렵 이효석님의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