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안장의 덕, 내려놓음, 방하착
안장은 내려놓음이다., 자전거의 가장 큰 운동학적, 신체구조학적 잇점은 바로 나의 체중을 안장에 얹고 운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서 무릎관절에 가하는 부담을 줄여 무릎을 보호하면서 운동할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많이 뛰거나 걸으면 무릎관절이 그 하중을 모두 받아내야 하는데 결국에는 무릎에 이상이 올 수밖에 없다. 무릎관절을 지키려면 하중을 줄이던지 아니면 무거운 체중을 어디에 내려놓아야 한다. 자전거의 운동학적인 이점은 바로 이 하중을 안장에 내려놓는다는 데 있다. 그리고 관절의 눌림에 의하지 않고 오로지 하체의 근육의 힘으로 자전거를 전진시킨다. 안장은 우리의 체중을 받아줌으로서 우리의 육체는 편안해진다. 안장은 관절의 눌림에 의한 보건학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고 오히려 근육의 힘을 사용함으로서 관절을 강하게 한다. 달리기나 걷기는 좋은 운동이기는 하지만 지면과 강하게 저항한다. 체중은 발바닥을 통해 지면에 저항하는데 마치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처럼 내가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땅에 가하는 저항의 무게를 땅 역시 반작용으로 내 몸에 저항하며 땅이 받은 만큼의 충격을 내 몸에 가한다. 그러나 자전거는 땅과 다투지 않는다. 땅의 모든 충격을 안장으로 받아내며 땅과 화해한다.
내려 놓은다는 것은 불교의 화두로는 방하착(放下著)이라고 한다. 방하착이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말이다. 우리 마음에는 시기와 질투, 욕심, 미움 등 온갖 쓰레기가 쌓여있다. 그 무거운 쓰레기들이 많음으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만약 그러한 마음의 쓰레기를 다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마치 자전거의 안장에 내 몸을 얹은 것처럼 가벼워질 것이다.
또한 누구나 각자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있다.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진 그 삶의 무게는 때로는 안장처럼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에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친구이든, 부모이든 혹은 애인이든지 간에 말이다. 만약 오롯이 삶의 무게를 혼자서 짊어지고 간다면 우리의 삶은 그야말로 고행이 될 수밖에 없다.
3. 페달의 덕, 삶의 지속성
자전거에 있어서 페달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 페달을 밟아야 자전거는 움직진다. 모든 자전거의 움직임의 시작이 페달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페달을 어떻게 밟느냐가 자전거를 타는 아주 중요한 요체이다. 페달은 곧바로 앞의 기어를 움직이게 하며 앞의 기어는 체인을 통해 뒷바퀴로 전달된다. 자전거의 바퀴가 앞뒤로 두 개라는 것은 앞뒤로는 안정되어 있지만 좌우로는 불안정하며, 좌우의 불안정을 극복하려면, 쓰러지지 않으려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멈추면 쓰러진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우리가 쓰러지지 않으려면 우리는 삶의 고삐를 놓아서는 안 된다. 삶의 긴장성을 가지고 힘껏 살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첫댓글 자전거의 주요 구성품은 인간의 신
체구조와 유사합니다.
많은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전거의 바퀴, 안장, 페달 하나하나를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설명해 주니 그럴 듯 하네요. 가벼운 카본 바디, 신장에 맞는 바퀴, 엉덩이 충격을 흡수해 주는 안장 등등 1차원적 생각만 했는데,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안장과 페달, 거기에 인생이 있군요. 그걸 꺼내어 글로 쓰시니@@@. 천만원 짜리 자전거를 가진 친구 말이 생각나는군요. "안 누르면 안 나가."
좋습니다. 좋아요. 역시 자전거 선각자이십니다.
'자전거는 땅과 다투지 않는다'
땅과 다투는 존재는 사람뿐일 것 같습니다
자연은 하늘에 순응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대로 그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살아갑니다
안장조차도 땅의 충격을 흡수시켜 사람이 다치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게 합니다
지금 제겐 마음의 안장이 필요합니다
충격을 받아줄 수는 있는
자전거를 통해 인생의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