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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이 지난 2006년 9월 13일 에서 9월 16일 까지 2박 3일에 걸친 지리산 종주기를 함께 종주에 참여 하였든 일행 홍일선 인천 자연보호 산악회장의 인천 자연보호 산약회 Home Page 에 실렸던 종주기를 이번에는 사진을 첨부하여 편집해서 배재 Home Page 에 올리리게 된 점 을 양해하여 주시고 읽어 주시면 대단히 감사 하겠습니다
지리산종산주기
참가자 홍성조 홍일선
종주기간 2006년 9월13일 22시 50분에서 9월 16일 20시
종주구간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벽소령대피소-선비샘- 칠선봉- 영신봉- 세석대피소 - 연화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표고해발1915m) 중봉 써리봉 치밭목대피소 대윈사계곡 유평리
첫째날(성삼재에서 벽소령대피소)2006. 9. 14.
1. 출발
2006년 9월 13일 21시 인천 부평역에서 홍성조 홍일선 두 팀원은 서로 만나 지리산 종주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종주를 결행 하게 된 동기는 매우 우연한 한통화의 전화에 의해서였다 우리는 한때 한직장의 동료로서 함께 근무를 한 적이 있는 마음이 맞는 직장의 선후배 동료였는데 정년
퇴직 후 상당기간 만나지 못해 안부가 궁금하던 차 전화로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고 대화를 나누던 중 등산이야기가 등장해 우리 지리산 종주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하고 말 한 것이 계기였다 사실 나는 2005년 8월3일에서 5일까지 2박3일간 지리산 종주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데 악천후로 말미암아
성삼재 에서 연하천대피소까지 그리고 산청군 시천면으로 하산하여 구례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함양군 백무동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1915미터)을 등정하고 산청군 중산리로 하산하는 쪼가리종주를 한바 있어 아쉬움이 많아 다시한번 종주도전을 원하던 바였다 이에 우
리 두 사람은 흔쾌히 동의하여 일정을 정하고 나로서는 두 번째이고 홍일선 동료는 첫 번째 지리종주도전을 실시하게 되었다 얼마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홍일선 후배는 현재 인천 서구 가좌동 소재 자연보호산악회 회장직을 맡아 이미 지리산 써리봉과 바래봉을 등반한 경험이 있으나 종주는 못
해보았기에 이번 기회에 후회 없는 종주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사료 되었다 이런 계기로 우리는 훌륭한 팀원을 구성하고 장도에 오른 것이다 우리는 1호선 용산 행 급행으로 용산역으로 향하였고 22시 용산역에 도착하여 하차해서 전라선대합실로 이동하였다 경인전철을 이용하여 용산역을 통
과 하면서도 용산역을 구경해본 경험이 없는 나는 용산역사의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넗은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이렇듯 용산역을 변모시켜 놓았으리라 생각되었다 22시50분에 출발하는 여수행 무궁화 열차를 승차하기 위해 출발시간까지는 50분의 여유대
기 시간이 남아 있어 대합실에서 커피도 한잔마시고 대기 중 드디어 개찰 안내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전해준다 여수행 무궁화호는8번 홈이라고 한다 우리의 좌석은 4호차 23 24번이다 예전에는 역무원이 기차표를 펀칭 하였는데 이제는 경인전철과 같이 기차표를 개찰기이 넣고 통과하면 그만
이다 4호차에 올라 우리의 좌석을 찾아 배낭을 선반위에 올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여객전무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22시 50분 드디어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는 움직이기 시작 하였다 열차는 영등포 수원 평택 천안 조치원 서대전 논산 강경 익산 삼례 전주 임실 남원 곡성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구
례구역에 9월 14일 새벽 03시23분에 정확히 도착 하였다 내리실 손님은 잊어버린 물건이 없도록 잘 챙기시고 안녕이 가시라는 여객전무의 인사를 뒤로 하고 우리 둘은 배낭을 챙겨들고 구례구역을 빠져 나왔다 캄캄한 밤에 가로등만 환히 역전을 밝히고 택시 기사들은 역을 빠져 나오는 손 님
을 상대로 성삼재 까지 삼만원에 간다며 저마다 호객하며 부른다 사전에 습득한 정보에 의하면 역전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는데 아침식사 할 만한 식당을 찾는데 눈에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 시내버스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구례구역에서 구례 종합 터미널 까지 간다고 하는데 출발
시간은 03시40분에 요금은 850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구례군청의 공영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가 출발하여 10분 남짓한 시간에 구례 종합 터미날에 도착하여 우리는 일단하차 하여야 한다고 기사가 말 한다 이 버스는 04시20분에 성삼재를 향하여 출발할 예정이니 참고하라고 한다
종합 터미날에는 기사식당이 있어 우리는 식당에서 재첩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가격이 5천원인데 나는 생전 처음 재첩국을 먹어 보았는데 맛이 좋은듯했다 어째든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나오다 등산용품 판매점에서 지리산 등산지도를 1500원에 하나 구임 하였다 혹시 등산에 필요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우리는 구례군청 공영버스에 다시 승차 하였다 04시20분이 되자 버스는 정확히 출발하였다 밤인지라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성삼재를 향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듯했다 내 추측에 천은사 입구매표소를 지나는 것 같은데 버스는 그대로 통과하여 성삼
재로 향 한다 버스는 굽은 도로를 올라가는 중에 기어변속이 잘되지 않는지 끄욱끄욱 소리를 내고 있다 운전기사는 엔진을 달래 저단기어로 천천히 이험한 성삼재 언덕을 오르고 있다 1998년 여름휴가 때 아내와 함께 자동차로 이 성삽재를 오르던 기억이 떠올랐다 역시 기어변속이 멈칫한 순
간 고갯길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길 아래로 펼쳐진 마을이 너무도 아득하여 나는 섬뜩한 생각이 들어 혼이 난 것을 떠올렸다 그렇다 이 성삼재 길은 내가 여행해본 길 중에서 브레이크 고장 시 돌진하라는 타이어 벽이 설치된 유일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차창 밖으로 비추이는 길 아래 마을의
불빛들이 너무나 초롱 하게 빛나고 있었다 드디어 성삼재 고개에 도착 한 것 같다 이때 시계를 확인하니 05시였다 종합 터미널 에서 성삼재까지의 버스요금은 3200원이며 이는 국립공원 입장요금을 포함 한 듯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성삼재는 어둠에 묻혀있다 오로지 화장실만이 불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화장실로 이동하여 배낭에서 헤드 렌턴을 찿아 모자에 장착하고 출발 준비를 한다 2006년 9월14일 05시10분 드디어 지리산종주가 시작 되었다
2.등산시작 (성삼재)
성삼재 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의 거리는 2.5km이고 예상 등산시간은 1시간가량 걸린다고 하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뿐만 아니라 안개가 끼어 있어 기상조건은 좋지 않은 듯한데도 마음은 가볍다 종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리라 여명이 밝혀지고 해가 솟으려면 한 시간이 있
어야 한다 지난해 8월3일 함양에서 점 심식사하고 버스로 성삼재로 이동 종주를 시작했는데 그만 선두그룹에서 이탈되어 후미 구룹 으로 노고단을 올랐는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와 홍일선 두 사람만의 호젓한 산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가볍고 발길도 가쁜
하여 출발이 좋은 듯하다 우리의 앞과 뒤로 여러 팀들이 따르고 있다 우리야 정년을 퇴직한 사람들이지만 저 젊은이들은 어찌 주중에 이렇게 산행길에 올랐는지 모르겠다 출발을 한지 어느덧 한 시간이 다 된듯한데 어듬 속에서 노고단 대피소 건물이 나타난다
3.노고단대피소
대피소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이 식당에서 아침을 지어 식사중이거나 끝마치고 출발준비에 바뿐 사람으로 가득하다 시간은 05시50분이다 우리는 이미 아침식사를 마치고 왔으니 노고단대피소에서 할 일은 식수보충이다 뿐만 아니라 대피소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곧바로 06시00분 출발 노고
단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였다 대피소에서 노고단 까지는 약 0.4km이고 짧은 거리이고 올라가는 길은 평탄해 보였다 10분쯤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드디어 노고단이다
4.노고단(해발1507미터)
해발1507미터의 고지에 노고단 돌무덤이 3미터의 크기로 버티어있고 노고단의 갈대숲이 아름답다고 언젠가 신문사진에서 보았지만 갈대밭을 찿기가 그리 쉬어보이지 않다 그러나 방향은 알 수 없으나 추측하건데 화엄사 쪽 인듯 한데 산 능선 너머로 여명이 밝아오면서 해가 솟아올라 오는 것
이 아닌가 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몇 장 찍고 노고단 돌탑에서 기념촬영을 하였지만 지리 십경의 하나인 노고운해는 유감스럽게도 안개구름과 이슬로 보지 못 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06시25분 임걸령을 향해 걸음을 옮기었다 노고단에서 임걸령 까지의 거리가 2.7km로 구간거리는 1시간 코
스이다 지난해에 한번 지나간 경험이 있어 그런지 길이 낮선 것 같지는 않다 지리산 길은 그저 아래만 쳐다보고 걸어도 천왕봉을 갈수 있을 것 같다
5.임걸령
07시 25분경 1시간 만에 임걸령에 도착하였다 임걸령 에는 지리산에서 몇 곳 안되는 샘이 있는 곳이다 나는 노고단 대피소에서 담아온 식수를 버리고 임걸령 샘물로 다시 보충하고 물 컵으로 한잔 목을 적신다 많은 사람들이 임걸령 물맛이 지리산에서 제일좋다고 한다는데 그래 그런지 물맛이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는 예정된 시간표대로 산행이 진행되고 있다 15분간 휴식하고 07시40분 노루목을 향해 출발이다 임걸령에서 노루목까지의 거리는 1.3km로 잘 걸으면 30분 거리이다 나는 지리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식물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 러니
자연 지나가는 곳의 식생에 대해 무식하니 그저 보고 지나칠 뿐인데 안 다는것 은 키 작은 대나무인 산죽뿐이니 길이야 이미 있는 길로 쉬임없이 부지런히 걷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30분을 지났을까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가면 반야봉 오른쪽으로 가면 피아골 이고 직선으로 가면 천
왕봉이라고 아 여기가 바로 노루목이라고 하는 곳이다 아마도 노루들이 지나던 길목이 아닌가 싶은데 지금은 노루가 지나다니지는 않는듯 하고 시계는 08시10분을 가리킨다
6.노루목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해진 남부군 이라는 영화 씨라리오 원작이랄 이태씨가 쓴 남부군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반야봉에서 노루목 쪽으로 괴뢰군 패잔병들이 능선을 따라이동하는 장면이 묘사된 부분이 머리에 떠올라 반야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반야봉을 구경하면 좋은데 우리는
시간과 체력의 문제가 있어 반야봉은 미안 하지만 다음의 기회로 미루고 목표는 천왕봉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이정표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찍고 곧장 앞으로 나아가 좌우로 산죽으로 둘러있는 관목사이로 난 길을 쫓아 출발이다 다음의 목적지인 삼도봉은 노루목에서 0.5km이니 30분 거리
로 잠간 걸어 돌아 올라가니 넓직한 바위위에 청동으로 된 삼각뿔에 삼도봉 이라고 새겨져 있다
7.삼도봉
이곳 지점이 바로 지리산에서 전라북도남원 전라남도구례 경상남도산청 3개도가 접하는 지점이라 삼도봉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일명 날라리봉 이라고도 하는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떠돌이 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도착시간은 08시40분 이었다 여기서 삼도봉 청동 표지를 안고 사진 한 장
찍고 10분 쉬고 08시50분 출발이다 날씨가 매우 쾌청하다 새벽에는 바람에 안개비가 올 듯 말듯 하더니 하늘이 맑다 그러니 겉에 걸쳤든 바람막이 벗어 배낭에 매어 달고 가야만 하겠다 다음으로 걸음을 옮겨야 하는 화개재는 거리가 1.3km로 09시40분경 우리는 화개재에 도착햇다
8.화개재(해발1315미터)
화개재 안내 현판 있어 읽어보니 하동군 화개면 사람들과 남원군 산내면 사람들이 넘나들며 물건을 사고팔던 곳이라고 하는데 해발 1315미터라고 한다 옛사람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무판자 바닥으로 된 전망대가 있어 나와 홍일선 회장은 마루바닥에 앉아 팩소주 하나
를 꺼내 꼭 3잔씩 알뜰하게 마시고 이곳을 떠나 다음 목젹지인 토끼봉을 향해 출발 이때가 09시50분경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화개재에서 토끼봉(해발1533미터)까지의 거리는 1.2km로 역시 30분 거리 코스이고 고르고 평탄한 길로 힘이 드는 것 같지가 않다 길가에 서 있는 나무가 주목나
무같이 생겼는데 나무키가 너무 커 보이는 것이 있어 나는 주목이라 주장하고 나의동행 홍일선 회장은 아니라고 주장 한다
9.토끼봉(해발1533미터)
결국 우리 곁을 지나는 길손에게 물어보니 두목나무라고 한다 탐방로 주변에는 구상나무 전나무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10시40분경 토끼봉이라는 팻말에 해발 1533미터이고 그러니까 화개재 보다 218미터가 더 높은 곳으로서 등산객을 안내 한다 다음은 우리들이 점심 식사할 장소로 예정한 연하천대피소로 가기 위한 마지막 봉우리인 명선봉이다
10.명선봉(해발1596미터)
토끼봉에서 명선봉 까지의 거리는 2.5km 이나 오르막길이어서 만만하지가 않다 물론 잘만 걸으면 1시간 정도이면 충분이 갈수가 있을 것 같다 명선봉 으로 향하는 길이 점점 경사를 더해 간다 연하천대피소(해발1440미터)는 명선봉 에서 0.5km거리로 보통 20분 거리로 내리막이니 산행이 수월
할 것 같은 예감 이든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인지 연하천대피소 나무계단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 난다 시계바늘은 정확히 12시0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드디어 연하천대피소에 도착 한 것이다
11.연하천대피소(해발1440미터)
이미 우리보다 먼저 자리 잡고 점심 식사 준비하는 팀과 식사중인 팀으로 나눠어 식당과 야외의자를 선점하고 있었다 우리는 식당의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점심준비를 하였다 햇반 2개는 이미 홍일선회장이 이미 구입 지참한 것이고 반찬은 우리가 준비했다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을 올려놓고
참치 깡통을 개봉하여 코펠에 솥아 부은 다음 오이를 썰어 넣고 볶다가 물을 부어 끓였다 다음에는 라면을 넣고 되 끓으니 정말로 맛있는 참치라면 찌게국이 되었다 햇반은 끓는 물에 10분간 덮히니 따근한 백반이 되었다 우리 둘은 열심히 포식을 하고 점심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이었다 쓰레기 처리였는데 대피소에서는 남은 음식은 잔반통에 버리고 나머지 쓰레기는 되가져가란다 환장할 노릇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식기 세척도 하지 말고 휴지로 닦고 다음 식사 장소에서 해결 하라고한다 연하천 대피소는 나에게는 지난해 하루 밤을 묵은 곳인데 그때에도 음식쓰
레기를 가져 가라고해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 기억이 있는데 이번도 역시 좋지 않은 기억이 되었다 그런데 자연보호 차원에서 실시하는 제도라고 한다 등산객이 쓰레기를 지고 산행 하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서로간의 오해와 불신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우
리는 이곳 연하천대피소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빨리 떠나고 싶어졌다 13시 20분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편히 쉬어야할 벽소령대피소를 향해 배낭을 등에 지고 연하천대피소 앞길로 나가 왼쪽 길로 들어서 출발하였다
12.형제봉(1642미터)
연하천대피소에서 형제봉까지의 거리는 2.1km 이고 표고의 차이는 형제봉이 200미터가 더 높다 그러니 오르막길이 예견 될 뿐만이 아니라 힘이 붙일것 같다 그러나 새벽 05시10분 성삼재를 출발하여 여기까지 걸어 왔지만 다리가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거나 허리에 통증이 오거나 힘이 들어 걸
어가기가 어렵다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것은 오로지 마음의 여유이겠지 아무리 오르막길이라고 해도 한걸음씩의 움직임에는 어쩔 수가 없는 듯 1시간40분이 지났을 즈음 우리는 형제봉이라는 팻말을 발견 하였다 두 개의 바위봉우리가 나란히 서있다 여기가 형제봉이
니 벽소령 대피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이 드니 절로 신바람이 난다 오늘의 우리산행의 끝이기 때문이겠지 봉우리 올라 주변을 살펴보아도 고사목과소나무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능선의 물결들
13.벽소령대피소(해발1340미터)
형제봉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의 거리는 1.5km인데 표고의 차이는 300여 미터가 낮다 다시 말하면 내리막길인 것이다 그래도 산길은 산길인 것이다 내리막이라고 힘 안들이고 쉽게 갈 산길은 없는 것이다 약20분 걸으니 드디어 눈앞에 벽소령대피소가 나타났다 다 온 것 같은 기분이건만 한
시간이 지나서야 16시00분에 도착 하니 이미 우리 보다 더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 오늘의 산행이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리고 어깨의 통증이 저려오는걸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는 오늘 세수도 양치질도 못하고 산길을 걷고 또 걸었기에 먼저 샘가에 가서
세수도 좀하고 이도 닦자고 홍회장 에게 제의 했다 그런데 샘은 대피소 아래 50미터 지점에 있다고 하여 우리는 배낭을 짊어 진채로 내려가 세수와 양 치질을 마치고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운다음 대피소로 올라오는데 올라오는 일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정말로 힘이 들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벽소령
현판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현판을 보니 벽자는 푸른 벽이고 소는 하늘소자 령 자는 산마루 령 이었다 그러니 푸른 하늘을 지나는 산마루라는 뜻이겠지 이곳 벽소령은 지리 십경의 하나인 별이 솥아지는 밤하늘에 밝은 달이 절경이라고 한다 과연 오늘 밤 별이 솥아 지는 밤하늘의 밝은 달을 구
경 할 수 있을지 지리산 산신령님 게서 점지해 줄 거라고 믿고 오늘밤을 기대 한다 그런데 바로 이곳 벽소령이 한국전쟁당시 괴뢰군부대가 궤멸되어 낙오한 패잔병들을 이끌고 지리산 에서 활동한 빨치산 대장 이현상이 활동한 지역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많은 인력과 돈을 들여 아름다운 산장으
로 탈 바끔 한 것을 보니 역사의 무상함을 다시한번 느끼는 건 나 만일까 대피소는 18시00분 예약자 점검을 하고 19시 입실이라고 한다 우리는 17시까지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식사준비를 시작하였다 버너와 코펠을 준비하고 꽁치통조림의 뚜껑을 개봉하고 꽁치를 코펠에 넣고 김치와
함께 볶다가 햄을 썰어 넣고 자잘하게 끓이다가 물을 부은 다음 라면을 넣고 재탕 끓이니 그 맛이 그만 인 것이 소주 한 병을 게눈감추듯 마시고 난 다음 대피소매점에서 전자렌지로 가열한 햇반을 2개에 6000원 구입 찌개와 함께 비벼 잘 먹었는데 식사 중에 헬기가 날아와 대피소 상공에 잠시
머물러 물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헬기 롯더 에서 발생한 공기가 우리식탁을 덮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촌극을 빚은 다음에 진정이 되어 저녁식사를 끝 낼 수 있었다 저녁18시가 되니 날도 저물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대피소 밖에서 대기 하는 것이 안스러운지 대피소 안 홀로 들어오
라고 한다 우리 대기자들은 홀 안에서 숙박 계약자 점검을 끝내고 잠자리 배정과 숙박료 일이인당7000원 14000원 지불하고 잠자리를 정 한뒤 조금 지나니 모포 한 장 대여료가 1000윈 인데 1인당 2매에 한한다고 한다 우리는 4장의 모포를 4000원에 대여 받았다 21시에 소등이다 우리는 이제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 않고 꿈나라로 가야한다 그런데 베개가 없다 나는 홍회장 물병으로 베개로 하고 홍회장은 옷 보따리로 베개를 했다 베개가 문제 였다 잠이 든 나는 옆에서 코를 골든 말든 등산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세상모르고 잠이 들었다 02경 옆에서 잠자는 이의 코고는 소리에 깨어
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는 밖으로 나왔다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찿았지만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에이 모르겠다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해결했다 그리고 밤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은 흐리고 지리십경의 하나인 밤하늘의 별도 밝은 명월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잠자리로 되돌
아왔지만 코고는 소리가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듯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다음의 산행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라도 눈을 감고 있었야 했다 바로 옆의 홍회장은 코도 골지 않고 얌전히 잘도 잔다 06시경쯤 되니 한 두사람 일어나 출발 채비로 수선을 떤다 우리는 어제 느긋하게 일어나
자고 했다 산행이 장터목까지이니 시간으로 너무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06시30분경 쯤 되니 많은 등산객이 떠났다 우리도 07시 경에는 출발하여야 한다 홍회장이 주위의 수선으로 일어났다 출발할 채비를 갖추고 우리도 07시20분 벽소령 대피소를 나선다 아침식사는 세석대피소에서 하기로
했다 대피소 관리실의 공원관리직원이 태풍 산산이 불어온다고 하니 산행에 조심하라고 알려 준다 하늘은 찌푸등 한 것이 날씨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둘째날(벽소령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2006. 9. 15.
14.선비샘(덕평봉해발1621미터)
오늘의 산행 예정최종 목적지는 장터목대피소이다 지리산 종주에서 뺄 수 없는 코스가 바로 천왕봉 일출이기 때문에 장터목에서 하루 밤을 묵고 새벽에 천왕봉의 장엄한 지리산 일출을 보고 소원을 빌어보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일 것이다 우리라고 예외는 아니겠지 벽소령에서 선비 샘까
지의 거리는 2.4km이고 표고의 차이는 선비 샘이 280미터쯤 더 높다 그러니 오르막이 에상된다 그러나 하루 밤을 푹 쉬어서 그런지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국립 공원관리원이 말해 준대로 태풍이 올 예정이서인지는 몰라도 하늘은 인상을 구기고 있다 조끼에 바람막이 겉옷까지 입고 시원함
을 느끼면서 또다시 앞만 보고 간 다 양치질을 못해서 그런지 입안이 텁텁하다 입안이 시원하도록 껌이나 씹으면서 걸어가 본다 표고 차 280미터를 오르건만 힘이 부족한 줄 모르고 걷고 있다 벽소령을 출발하자 덕평봉 이 눈앞에 보이지만 덕평봉 은 넘지 않는다 우측으로 우회 하여 길이 나있
는데 평지나 다름없다 이곳에서 세석산장에 이르는 길은 낙석지대가 많고 추락위험지대가 많다는 표지가 눈에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은 바위와 고사목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출발한지 1시간10분만인 08시 30분에 선비 샘에 도착 하였다 기왕 지나는 길에 이런 기념이 될 만한 샘물과 구조
물이 있으니 사진 한 장 찍어야 당연 한 것 아니겠는가 산행중간에 휴식시간은 기념촬영을 핑계 로 쉬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선비 샘은 어느 상민의 아들이 양반되기를 부러워한 나머지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이곳에 안장을 하고 그 옆에 샘을 만들어 지나는 손객들이 샘물
을 마실때 허리를 굽혀 물을 퍼 올려 이를 아버지에 예를 행하는 것으로 죽어서라도 양반노릇하기위해 샘을 만들었다고 전한다고 한다 우리의 홍회장은 이 샘은 바위에서 솟는 샘이 아니고 건수라고 하신다 이렇게 높은지대(1621미터)바위틈을 솟을 물은 없어 보였다
5. 칠선봉1(해발1576미터)
우리는 08시40분 선비 샘을 출발하여 칠선 봉으로 향하였다 칠선 봉까지의 거리는 1.0km이다 넓은 샘 마당을 뒤로 하고 좁은 돌과 흙이 너덜너덜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 약간 오르막의 덕평봉 양쪽으로 바위가 둘러 있는 곳을 지나고 왼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이곳 형상이 터널처럼 생겨서 시원
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다 이 시윈한 곳을 통과 한지 얼마 안 되어 09시 10분경 칠선봉 팻말을 발견 한다 지나가는 길에 사진 한 장 찍고 아침식사 예정지인 세석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다음은 영신봉 이다
16. 영신봉(해발1651미터)
칠선봉을 출발하여 영신봉으로 향하는데 길은 영신봉 우측으로 나 있다 아직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지만 시장가를 느끼지 않는다 영신봉 까지의 거리는 2km 이니까 1시간 거리이다 영신봉 바로 아래에 가파른 바위에 철계단이 있는데 보기에도 힘이 들어 보인다 막상 올라 보니 길이가 길
지가 않아 다행 이었다 좀 더 오르니 드디어 영신봉 팻말이 나온다 이때가 10시 35분이었다 이곳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오늘은 태풍이 올 예정이어서인지는 하늘은 흐리고 어두워 그저 희미한 능선만 보일 뿐이다
16. 세석대피소
영신봉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의 거리는 0.9km이다 그러니 30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이곳 영신봉에서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니 넓은 세계가 펼쳐지는데 이를 가리켜 세석평전이라고 한다 세석평전 맞은편에 촟대봉이 서있고 그 앞에 세석대피소가 자리 잡고 있다 드디어 아침식사
를 해결할 장소에 도착한 것이다 시계를 확인하니 11시00분이다 그러니까 벽소령을 7시20분에 출발하여 11시00분에 도착했으니 3시간 40분에 주파한 것이다 세석대피소의 식사장소는 대피소 지하라고 해야 하나 아래라고 해야 하나 어째든 전방과 양면이 바람이 통하니 노천이다 태풍의 예
보가 있어 그런지 바람이 무척이나 세차다 식탁과 의자가 너무나도 지저분하다 그래도 좀 나은 자리를 잡고 식사 준비를 하였다 햇반은 2개에 6000원에 구입하였고 찌개는 우리가 준비 했다 이번 에는참치에 김치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붇고 라면을 넣고 다시 끓이는 방법이다 아침이라 소주는 생
략하고 식사만 하였다 음식을 알뜰하게 먹고 쓰레기는 수집해서 봉투에 담 고 다시 배낭을 정리 하고 나니 다시 길 떠날 차례다 그래도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식사 했다는 기념사진 한 장이야 찍어야지 않겠는가 다음은 장터목대피소이다 우리의 계획은 17시00분까지 도착예정이니 시간이 너무도 충분하다
17.촟대봉(해발1703미터)
세석대피소를 12시00분에 미련 없이 출발하여 촟대봉으로 향하였다
세석에서 촟대봉 까지의 거리는 0.7km 이니 배가 부른 상태에서 산행이라 해도 20분에서 30분 이내에 충분히 갈수 있을 것만 같다 세석에서 촟대봉에 이르는 길은 돌로 너덜너덜 잘 다듬어져 있으
나 걷기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출발 한지 얼마 되 지 않아 12시 20분에 촟대봉에 도착 하였다 아침에 벽소령 공원관리요원의 말 대로태풍의 영향인지 아주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한다 하늘은 온통 회색이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그만이다 일기가 불순한 것이 걱정이 앞선다
18.연하봉(해발1.665미텨)
빗방울이 촟대봉을 지날 때 보다 좀 더 내리는 것 같다 아직 까지 일회용 우의라도 착용 하지 않고 왔는데 심상치가 않다 촟대봉 에서 연하봉 까지의 거리는 약2km 로 1시간이면 충분히 갈수가 있다 표고의 차이가 30미터 정도가 낮으니 원만한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 이라고 다 내리막일수는 없지만 평탄하다고 하면 될 것 같다
13시20분에 연화봉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부터 장터목까지의 능선이 지리산에서조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있다 다시 말해 지리십경중하나인 지리선경 이라고
한다 지난해 종주 때에는 백무동에서 중산리로 넘어가는 바람에 이 능선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유감이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주변을 조망 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19.장터목대피소
연화봉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흐린 날씨에 정신없이 내려오니 나도 모르는 사이 장터목산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도착시간은 13시40분이었다 지난해 장터목에서 햇반에 깻잎 절인걸 반찬으로 바로 노천 식탁에서 식사를 했는데 바람이 백무동쪽에서 얼마나 세차게 불어오는지 밥이 입으로 들어
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 이었다 그래도 정겨웠다 다시 보는 장터목산장이 그런데 이상하게도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두 사람뿐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전기 보일러공사가 한창이라 공사하는 세 사람 뿐이고 아무도 없다 분위가 이렇다 보니 우리가
오늘 하루 밤 신세 져야할 목적은 내일 아침 천왕봉 일출이 목적인데 밖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은걸 보니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 산장을 기념하기 위해 산장 홀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나니 사진기 바데리가 방전되어 그런지 사진이 찍히지가 않는다 매점에서 바데리를 구입
갈아 끼우고 다시 한 장 촬칵후 우리는 상의하여 오늘산행 최종목적지로 치밭목 대피소 결정하고 지리산영봉 천왕봉을 등정하고 치밭목 대피소까지 산행하기로 결정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하기로 했다
사진기가 비에 젖어 작동을 하지 않아 상기 사진은 소생이 2005년 8월 지리산 등반시 천왕봉에서
기념 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게 된 점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이후로는 사진을 찍지 못하여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20.천왕봉(해발1915미터)
대피소 밖에 빗줄기가 굵은 것이 일회용 우의를 착용해야 할 것 같다 우의를 착용하고 13시50분 장터목 대피소를 출발하였다 제석봉까지는 0.6km 이지만 오로지 오르막길이다 숨을 고르고 천천히 오르고 서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14시20분 제석봉 안내판 앞을 우리는 통과 하였다
안내판에 제석봉 주변의 고사목은 한국전쟁직후 도벌꾼이 이 지역 나무를 도벌하고 증거를 은폐하기위해 산불을 놓아 천년수목이 불에 타버려 몰골이 흉측하게 된 것이 라는 설명에 마음이 아팠다 이에 우리 홍회장은 이의를 제기했다 전쟁후 북괴군패잔병이 지리산으로 집결하여 게리라 활
동을 전개 이를 종식하기위한 토벌 작전수단의 하나로 산불로 진압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여하튼 고사목은 우리들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깨닿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제석봉에서 통천문까지의 거리가 역시 0.6km 이다 철계단을 내려가 좌로 돌고 우로돌아 한참을 가니 전방에 통천문 이 보
인다 글자 그대로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철계단을 이중으로 돌아올라 간 다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디카를 꺼내들고 작동을 하니 작동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해도 안 되는걸 어찌하랴 카메라에 습기가 차서 그런지 아니면 또 바데리 방전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그대로 천왕봉
으로 향한다 비가 눈앞을 가릴 정도로 많이 내리고 있다 일회용 우의 속으로 물기가 촉촉이 젖어온다 온통 바위로 이루워진 지대가 앞을 가로 막는다 드디어 천왕봉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루트를 찿아 정상에 오른다 이때의시간이 15시00분이었다 정상에 오른 기쁨
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앞을 볼수 없을 정도이다 천왕봉 표석 전면에 智異山天王峯 1915m 뒷면에 韓國人의氣象여기서發源하다 중산리 방면에서 등정한 사람 대원사 방면에서 등정한 사람이 있었지만 모두가 천왕봉 표석만 만져보고 하산하는 모습에
우리 모두가 운이 없는 걸 어떻하겠는가 다음을 기약하는 길밖에 도봉산이나 북한산에 가도 정상에 올라가면 정상주 일 배 는 상식 이었는데 여기서는 이마져 허락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는 지리산정상에서 멋진 사진도 많이 찍고 나웅화상(懶翁和相)의 다음 시한수를 읊고 싶었다
청산은 나를보고(靑山兮要我)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靑 山 兮 要 我 以 無 語) (청 산 혜 요 아 이 무 어)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蒼 空 兮 要 我 以 無 垢) (창 공 혜 요 아 이 무 구)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聊 無 愛 而 無 惜 兮) (료 무 애 이 무 석 혜)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如 水 如 風 而 終 我) (여 수 여 풍 이 종 아)
내 이 소박한 꿈이 바람에 휘몰아치는 가는 비속에 묻어두고 천왕봉 정상을 내려가야만 했다 큰 바위 정상에서 내려와 길을 찾으니 이정표를 발견 하였다
21.치밭목 대피소
천왕봉 정상에서 우축으로 내려가면 산청군 중산리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치밭목 대피소 방향이다 천왕봉에서 치밭목까지의 거리는 4km로의 하산길이니 2시간이면 충분 갈수 있으리라 중봉과 써리봉을 통과하여 치밭목 대피소로 가야 한다 천왕봉에서 중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른
편이다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그러니 올라오는 것 또한 힘 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왕봉을 내려오니 이미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팀들이 있다 이들도 우의를 착용하기위해 잠시 휴식중이다 이들에게 치밭목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다 앞에 있는 고개를 두 개를 넘어
야 치밭목 대피소가 있다고 한다 앞산 봉우리가 중봉인 것 같다 고맙다고 인사 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 한다 일회용 우의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한지는 오래 이고 등산화에도 양말에 물기를 느끼기 시작 한다 중봉을 올라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몸으로
느낀다 올라가고 또 오르니 고개위로 하늘이 보이는데 능선인 것 같다 이제 중봉을 넘어가면 다음은 써리봉이다 써리봉 역시 오르고 내리고를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속에서 가늘게 나 있는 길을 찾아 간다 숲이 울창한 것이 원시림을 연상하게 한다 날씨가 궂고 비가 내려서인지 치 밭목에서 올라
오는 등산객은 만나지 못했다 내려가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다 써리봉을 올라 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 올 때는 경사가 너무 심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내려 가는 길이야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다고 자신했건만 만만하지가 않았다 홍회장께서 집이 보인다고 한다 치밭목 대피소인 줄 알고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집은 나타나지 않고 숲속 오솔길 만 나온다 그래도 끝은 있는 법 드디어 천왕봉에서 2시간만인 17시에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 하였다 우리가 제1착 으로 산장에 도착 한 것이다 산장 관리인이 나와 우리를 식당으로 맞이한다 식당에서 젖은 등산복은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대피
소 안으로 들어가 여장을 풀라고 안내 한다 젖은 등산복은 식당내 옷 걸이에 걸쳐 놓고 내일 마르면 다행 이고 내일 비가 계속 내리면 젖은 등산복을 입고 그대로 하산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한다 우리 다음으로 하산 팀이 도착하였고 다음으로는 대원사 방향에서 청왕봉 으로 등산하는 두
팀이 도착하여 식당은 시끌벅적하였다 이모든 등산객이 좁은 식당 안에서 젖은 등산복을 벗고 갈아입고 식사 준비를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일먼저 옷 갈아입고 대피소 안으로 입실하여 여장을 풀었다 그때 대피소 실내 벽에 이 지리산 치밭목 대피소를 찾은 나그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시 한수를 발견하였다
아득히 솟아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깊고 큰 뜻을 저 산은 우리 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아득가)
저녁 준비를 하였다 버너에 코펠을 준비하고 햄에다 참치 소고기 장조림에 김치를 함께 볶은 뒤 물을 부어 매점에서 구입한 햇반 하나를 넣고 바글바글 끓였더니 훌륭한 반찬이 되었다 준비해간 팩소주 세 개를 밥을 안주 삼아 마셨다 얼큰히 취한듯하다 식사와 반주를 함께 하였으니 배가 부를
수밖에 사람이 느려진다 다음은 식기를 닦고 정리해야 한다 이 궂은일은 홍회장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혼자 도맡아하였으니 이글을 작성하면서 감사하다는 말 이외는 드릴말씀이 없음을 고백하는 바입니다 20시가 되니 산장관리인은 숙박료 일인당 5000원 담요 한 장 대여료 1000원 우리는
1.6000원을 지불하고 모포 6장을 지급받아 나는 잠자리를 준비 하였다 모든 등산객 들이 하루의 일과가 끝난듯하다 21시가 되니 조그만 전구의 불빛이 꺼지고 모두 지친 몸을 위해 숙면을 취 한다 어느 대피소를 가나 코골이는 어쩔 수가 없다 코고는 소리에 신경이 가기에는 너무나 지쳐있다 초
저녁잠은 잘 이루었지만 역시 나는 코고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뒤척이고 있다 헤드 렌텐을 찾아 불 밝히고 시계를 보니 새벽5시를 가리킨다 꼭 눈감고 잠을 좀 더 청해 보지만 코고는 소리가 더욱더 크게 들릴뿐 잠이 들지 않는다 몸을 뒤척이다 말고 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문밖으로 나
와 밤하늘을 바라본다 어젯밤처럼 이 새벽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다시 대피소 안으로 들어와 조용히 자리에 누워본다 잠이 들다 말다 깜빡한 사이 대피소가 소란스럽다 대원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으로 향하는 팀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발준비를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하산하는 여유로움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누워있다 07시가 되어서야 우리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모포을 개어 정리하였다 군대를 제대하고 처음 해보는 모포정리였다 식당에 들어서니 자리가 비좁다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 식사준비에 들어갔다 어제 저녁식사가 너무 기름진 음식 이어서인지 입과 속
이 어지럽다 그래서 우리는 누룽지로 슝눙과 누른 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코펠에 누룽지와 물을 붇고 끓여 누른 밥과 슝눙 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였다 입과 속이 시원 하였다 누른 밥도 한 끼의 식사로 훌륭하였다 식사도 끝냈으니 이제는 출발준비를 할 차례다 안개에 날씨는 잔뜩 흐
려있지만 비는 그쳤다 그래도 우리는 어제 등산시 입었던 젖은 등산복을 착용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아직 마르지 않은 등산복을 입을 때는 척척 했으나 막상 입고 나니 참 을만 했다 08시 치밭목 대피소를 떠나 유평리로 출발 한다 대피소 앞길을 따라 나섰다 치밭목 에서 대원사까지는 6.2km 로
3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갈수 있는 거리이다 출발에서 30분까지는 너덜바위 길로 별로 어렵지 않다 새재와 유평리 갈림길에서 부터는 통나무 계단이 깔려 있어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 한다 경사가 심한데다 계단의 길이가 길어 반듯이 한발 한발 내려서야 한다 이를 두고 고행이라고 하는 말이다
계단이 끝나니 드디어 대원사 계곡의 원류와 만나는 것 같다 무재치기 폭포안내 팻말 둑을 발견하였지만 우리는 그대로 유평리로 향하였다 흐린 날씨에 능선만 보고 걷다 원시림에 가까운 숲속을 맑은 계곡물과 물소리와 함께하며 걷는 기회는 이곳이 아니면 맛보기 어렵지 않겠나 생각이 들었
는데 지금 부터인 것이다 맑은 물과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으니 몸은 가볍고 기분은 상쾌하다 계곡의 너덜바위 길을 지나 마침내 흙길이 나오며 한 참을 걸어 나오니 유평리 철망 입구가 나타나 이를 통과하니 드디어 우리의 지리산 이박삼일간의 종주가 끝이 난 것이다 11사30분 치발목 에서
이곳 유평리 까지 3시간 30분 만에 도착 한 것이다 종주 기간 중 흐린 날씨로 지리 십경과 천왕봉 일출 등은 아쉽게 볼 수 없었지만 어째든 종주만큼은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지리산 신령님께 감사드리며 종주 기간 중 지리산 국립공원을 찾은 모든 탐방객과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등
산객을 위해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주옥같은 시중 백미라고 전해지는 다음의 시 한수를 전할까한다
山中問答 (산중문답) 이태백
問余何意棲碧山(문여하의서벽산)
푸른 산에 왜 사느냐고 나에게 묻기에
笑以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이 한 가롭네
桃花流水渺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이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는 이곳이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인간세상이 아니라 별천지라오
유평리 첫 집에서 도토리 묵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켜 오래 간만에 마시는 막걸리가 기막히게 맛있었으며 도토리 묵 또한 매운 양념에 쫀득한 맛이 지리산의 맛으로 알고 유평리 첫 집에서 렌트한 카니발을 타고 12시에 출발 하여 40분만에 신안면 원지에 도착하여 14시 20분에 출발하
는 대한여객 우등고속버스로 서울남부터미날로 향하였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지리산 종주도 이제 추억의 사진 몇 장으로 간직하고 나와 함께 동행하여 수고만 감당한 홍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전하면서 아-듀를 고 합니다 끝
첫댓글 지리산![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주는 산사람의 꿈이며 끈기의 대명사로 알고 있습니다.은퇴시기에 당신은 정말로 자상하고 휼륭 하십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행복이 자리 잡을것 입니다.
성조친구 체력이 아주 좋네 그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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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주한것을 ![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하네....![파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8.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