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文化紀行>
칭양궁(靑羊宮),두보초당(杜甫草堂)
<1> 도교(道敎)의 성지(聖地) 칭양궁(靑羊宮)

청두(成都) 시내의 칭양궁(靑羊宮)은 노자(老子)를 기리는 도교 사당으로 당대(唐代)인 AD 666년에 창건되었고 훼손이 심한 것을 청나라 때 다시 재건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도교(道教)는 원래 고대 중국에서 발생한 종교로 신선사상(神仙思想)을 근본으로 하여 음양(陰陽), 오행(五行), 복서(卜筮), 무축(巫祝), 도참(圖讖/참위<讖緯>) 등을 더하고, 거기에 노자(老子)의 도가(道家) 철학과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성립되었다고 한다.
도교는 도(道)의 세 가지 모습인 옥청(玉清/元始天尊:玉皇上帝), 상청(上清/靈寶天尊:太上道君), 태청(太清/道德天尊:太上老君)의 삼청(三清)을 최고신으로 하는 다신교이며 경전은 도교 성전의 집성인 도장(道藏)이다. 도교의 신자는 우화등선(羽化登仙/날개가 나와 하늘을 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무리라는 뜻에서 우류(羽流)라 했다고 한다.
넓고 웅장한 건물들이 들어 찬 경내에는 모시는 신들이 하나같이 신선이랄까, 도사(道士)라고 할까 기묘한 모습들이 많고 벽화에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그림이 많아 신비롭다.
어디를 가나 같은 모습이지만 이곳에도 홍두깨만한 향을 두 손에 모아들고 수없이 흔들어 대며 기도를 하는 중국인 무리들이 많다. 경내는 향의 연기로 자욱하다.
상투를 올리고 도사의 복장을 한 무리가 소리 없이 발걸음을 옮기며 순시한다.



벽면마다 들어찬 각종 신선과 도사들의 조상(彫像)들


청양궁의 심벌인 ‘청양(靑羊)’은 청대(淸代)에 만들어진 동양(銅羊)이라는데 12가지의 띠(12 干支)를 나타내는 동물들이 하나의 몸에 조형되어 있는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전하는 이야기로 태상노군(太上老君:노자<老子>를 신격화하여 붙인 이름)이 타고 다니던 양(羊)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병에 걸린 사람이 이 청양(靑羊)을 한 번 만지면 그 병이 곧 치료된다고 한다. 나는 눈을 만졌으니 죽을 때까지 눈병 걱정은 없겠다.
입장료는 20위안인데 경로우대로 무료입장했었던 같다. 무후사(武侯祠)에서 멀지 않다.
<2> 대 시인의 발자취 두보(杜甫) 초당(草堂)
청두(成都) 시내에 있는 대 시인 두보의 초당(草堂)은 무후사(武侯祠)와 칭양궁(靑羊宮)에서 멀지 않아 하루에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무후사 표를 구입한 사람은 무후사에서 두보초당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으나 기다리는 시간이 지겨워 걸어갔는데 꽤 먼 거리로 제법 시간이 걸린다.
이곳은 시성(詩聖) 두보(杜甫)가 AD 759년,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피해 잠시 성도에 있을 때 기거하던 곳으로, 4년 여 머무르는 동안 주옥같은 240여 편의 시를 쏟아냈다고 한다.
공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는 이곳은 너무 넓어 길을 찾기도 힘들 정도며, 두보가 시를 짓고 읊은 작은 초가집(草堂)이며, 거대한 정자각 등 건물도 꽤 있고 두보 조각상(彫刻像) 및 시(詩)가 새겨진 비석도 많이 세워져 있다.


두보(杜甫) 초당(草堂) 두보초당의 사립문
이백(李白)과 더불어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두보는 자(字)가 자미(自美)이며, 스스로 '두릉(杜陵)의 포의(布衣)' 또는 '소릉(少陵)의 야로(野老)'라 자칭했다고 한다.



돌에 새겨진 두보의 시 두보의 동상(銅像) 초당공원 일각


초당 옆 공원의 조조 삼부자상(三曹) 공원에서 태극권 수련하는 중국인들
이 때 씌어 진 두보의 향기로운 오언율시(五言律詩) 한 편을 감상하자.
춘야희우(春夜喜雨) - 두보(杜甫)
<어느 봄 밤, 반가운 비>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라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가의 배에서는 불빛 홀로 반짝이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에는 꽃이 활짝 피었으리.
☆ 금관성(錦官城) - 청두(成都)의 옛 이름
첫댓글 두보의 시 도 읽고 ~~~
낭만님. 이제 눈병 걱정 끝.
여인들의 태극권 수련모습 멋져보여~~
같이 다니시는 분은 마치 연인 처럼 정다워 ㅎㅎㅎ
오늘에야 한가로이 카페에 들러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