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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산림을 정비하고 자원 활용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꾀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산림보존단체 모어 트리즈 (more trees). 2007년 뮤지션 사카모토 류이치를 중심으로 설립된 이래 디자이너, 메이커와의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프로덕트를 발표하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국내외 산림재생 프로젝트에 환원하는 등, 다양한 기획으로 일본의 임업과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시도를 꾸준히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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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모어 트리즈의 오리지널 프로덕트 라인업에 추가된 것은 바로 부드러운 곡선이 인상적인 도마. 디자인은 모어 트리즈 설립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기획에 참여해 오고 있는 일본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 (深澤直人)가 맡아 진행했다. 후카사와 나오토와 모어 트리즈의 합작은 지난 2009년 발표되어 현재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있는 비둘기시계와 히노키 각제를 사용한 벤치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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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시계 (2009년) ©more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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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상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도구이자 너무나도 익숙한 존재인 도마를 후카사와 나오토 만의 접근을 통해 디자인했다. 디자인 컨셉은 “부드러운 네모”. 원도 네모도 아닌 도마의 형태는 나무가 가진 차분함과 부드러움, 따뜻함과 함께 “만지고 싶은” 인간의 무의식 적인 감각을 자극한다. 소재로 사용한 것은 코치현 (高知県) 시만토 (四万十)에서 나는 히노키(노송나무). 시만토 히노키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히노키 중에서도 목재가 가진 유분이 가장 풍부해 물에 잘 젖지 않고 청소하기 쉬우며 높은 내구성, 항균성분과 함께 변색의 염려도 없어 주방기구의 소재로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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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사와 나오토는 “도마에는 사용방향이 필요하다. 사각형일 경우, 방향성은 확실해지지만 딱딱한 이미지를 버릴 수 없다. 그것이 원일 경우엔 방향성은 0이 되어버리고 만다. 익숙하면서도 지금까지 없었던 형태의 디자인이 필요했다”고 원도 네모도 아닌 도마의 형태에 대해 설명했다.
일견 간단한 디자인으로 보이지만 디테일을 꼼꼼히 살펴볼수록 섯불리 디자인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윤곽과 더불어 단면 또한 미묘한 곡선을 주고 둥글게 제작해 손에 잡았을 때의 부드러움을 극대화한다. 0.1미리의 차이에서 오는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완성해내는 후카사와 나오토만의 디자인 철학과 프로세스가 세 장의 도마 안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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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S, M, L 세 타입. 도마로서의 사용은 물론, 빵이나 치즈를 잘라 그대로 서빙보드로 쓰기도, 냄비나 주전자 등을 올리는 받침으로서의 역할에도 손색이 없다. 부엌 뿐만 아니다. 세면대나 파우더룸의 작은 선반이 되기도 하며 아이디어에 따라 일상 속의 작은 움직임에 상냥하게 대답하는 멀티 아이템이 된다.
숲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일상. 숲속에 나무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의 나무의 존재가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워진다면 나무와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질 것은 당연하다. 모어 트리즈는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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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TO FUKASAWA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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