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통일식을 지향하는 어가의 싱싱한 회 |
맛있는 집 소문난 집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정통일식 "漁家(어가)"
살짝 저며 다가온 청정 "바다의 맛"
정통일식 "漁家(어가)"(대표 고연희)는 지난7월에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깨끗하고 맛있는 집으로 선정된 전남지역에 소문난 집이다.
완도무역항에 자리잡은 어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완도군수협 가는 길목 청해석유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漁家(어가)"의 첫 인상은 친절이다.
예의바른 인사에 익숙치 않은 이들은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
자리에 앉자 전담 종업원이 다소곳이‘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라 한다.
▶ "漁家(어가)정식"(1인당 25,000원)을 주문하면 풀코스로 나온다.
녹차가 나왔다. 은은하고 따스한 기운이 입안을 적셨다. 전신에 번졌다. 몸이 제 스스로 긴장을 풀었다.
‘젠사이’가 나왔다. 본 음식을 먹기전 입맛을 돋우고 속을 준비시켜 준다.
해삼내장인 ‘와다’,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순채, 그리고 간 마가 나왔다. 마는 예의 부드러운 맛이 났고, 순채는 순한 맛, ‘일식’을 아는 이들이 즐겨 찾는 와다는 짭쪼름했다.
향이 진하고 맛은 더 진득했다.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먹는 것 보다 옛날 할아버지들이 작은 종지그릇을 손으로 잡고 뭔가 마시듯 그렇게 호로록 마시면 된다. 입안에서 두어번 굴리고 두어번 씹은 다음 ‘마신다’생각하고 먹으면 된다.
함께 나온 야채 샐러드 ‘기자메’는 신선했다. 싱싱한 맛을 내는 소스에 계절 야채들이 제각각 뽐냈다.
초회, 니모노, 쓰리모노, 덴푸라, 아끼모노, 단백한 국물, 시모 등이 순서에 따라 나온다.
▶ 횟감은 참치와 연어, 돔, 농어다.
부드러운 것부터 맛보는 것이 알맞은 순서. 붉은 색감이 도드라진 참치. 물컹거렸다. 간장에 살짝 찍었다. 쫀득쫀득하기보다 부드러움이 앞선다.
사르르 녹는다. 냉동시키지 않고 최대한 활어자체로 있다 내오기 때문이다. 혓바닥엔 여운이 남았다. 다음은 연어. 계곡서 태어나 연안을 길 삼아 대양(大洋)서 힘을 키웠다. 연어도 부응했다. 적당하게 함유된 기름기를 양파가 보완했다. 잘게 썬 양파 향이 어울렸다. 농어는 쫀쫀한 맛이, 돔은 싸르륵 씹혔다.
조개류 횟감들인 ‘가이모노’. 역량을 과시하듯 랍스터가 한쪽을 장악하고 있다. 같은 종류조차 위협했을 큰 집게. 파르륵 파르륵 헤엄쳤을 꼬리가 예쁘다.
생살이 오록오록 씹혔다. 완전한 궁합을 이룬다는 생유자껍질이 슥슥 썰어져 함께 나왔다.
땅의 향과 바다의 살이 하모니를 이뤘다.
15년 경력의 문영기 조리부장(일식조리사, 완도군 군외면 영풍리)은 서울 동강, 광주 대명산, 뉴월드호텔, 신양파크호텔 등의 일식부에서 다년간 근무한 솜씨다.
전복은 지끈거렸고 가이바시는 쉽게 씹혔다. 다음은 튀김. 여느 일식이나 한정식집 처럼 노랑색이다. 속내는 다르다. "漁家(어가)"는 그냥 기름이 아닌 치잣물을 우려내 기름에 섞고 튀겨냈다. 예로부터 상처에 특효가 있고 한방재재로 쓰인 치자. 파삭 파사삭. 경쾌하다.
요리가 마무리되면 김밥이나 양갱을 이르는 요깡, 알밥이 다음 순서다.
알알이 씹히는 날치알과 깨소금이 서로 경쟁이다. 이(齒)사이로 숨어드는 알과 깨소금, 바로 씹히는 것들, 뽀득뽀득 고소하다.
문영기 조리부장의 말. “알밥과 스이모노인 된장국을 먹는 것은 알밥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주는 상생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흰쌀밥과 탕이 어울리는 것과 마찬가지 식습관입니다.”
"漁家(어가)"는 요리외에 초밥이나 김마끼는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언제든지 원하면 그때그때 바로 제공된다. 계피맛이 진한 수정과도 일품이다.
"漁家(어가)" 고연희 대표(군청 문석기씨의 부인)는 “귀한 손님이나 가족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자신한다”면서 “성의껏 준비한 음식으로 손님들에게 고품격 일식집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가족파티, 소규모 모임도 환영! "漁家(어가) 예약은:061-555-0305)
입력;04,11,17-23.
15년 경력의 문영기 조리부장 |
한국관광공사 지정 - 깨끗하고 맛있는 집 |
첫댓글 맛나겠다.
완도를 간김에 어가를 들려서 지인들과 식사를 하엿읍니다 맛집을 청해진에서 읽고 찾아서 가서인지 왠지 어색하지않었습니다 즐거운시간 보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