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파리에서의 두번째날.
AIJ의 아침식사는 딱딱한 바게트빵하나와 커피or코코아.
코코아는 밍밍하고, 그나마 바게트빵은 하나이상은 눈치보여서 먹기 힘들었다... 휴
어쨌든 이 곳도 한국인들이 많이 숙박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때 테이블에서 한국인들과 꼭 한번쯤은 대화할수 있었다.
오늘의 목표 장소는 오르셰 미술관! 아침일찍 오르셰로 출발.
사람은 많고, 봐야 할 방은 많고...
미술관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잠시나마 공부했던 서양미술사 지식들이 과연 얼마나 발휘될지... ^^;
시대순으로 천천히 그림 감상... (혼자 여행의 최고 장점! 자유로운 관람~) 하고 있는데, 많은 그림 들 중 내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그것! 바로 밀레...
1층에서 감동하고, 3층에서 지쳐있다가, 2층은 기진맥진 거의 제대로 보지 못하고 미술관을 빠져나왔다.
시간은 2시를 훌쩍 넘었고, 저녁에 오페라를 보기 위해서 바르세유 광장으로 갔는데, 도대체 이 오페라 극장은 도대체 표를 어디에서 구매를 해야 하는지... 문마다 다 잠겨 있고, 대충 알아본 바로는 오페라 시작하기 30분쯤전에 창구를 연다고 하는 듯. 그렇다고 그때까지 기다릴 순 없는지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지하철비용만 낭비한셈)
그렇게 하여 향한 곳은 바로 '빨레 드 도쿄' 라는 미술관.
사실 한국에서 '21세기 유럽 현대미술관 기행' 이라는 책을 읽고, 그곳에 나온 미술관들을 꼭 가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이번 여행 일정을 맞추었기때문에, 가이드북에는 이런 현대 미술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와있지 않았다.
미술관 앞에 있는 커다란 벌룬
파리에 도착한 순간부터 너무나 기대하고 있던 곳이라 그 등장부터 나를 너무나 설레게 했다.
(여기는 미술관 자체가 굉장히 모던하고, 의외의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자체는 무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고, 전시관람비도 좀 비싸므로, 현대미술에 강한 애착이 있는게 아니라면 추천하지는 않아요. 그치만 미술관 자체 입장은 무료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하니까 에펠탑 근처에 가시면 한번 가보는것도 괜찮아요. 에펠탑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metro 9호선 lena역에서 내리셔서 찾아보시면 근처에 표지판도 있어요~)
전시장 안은 이런 분위기. 천장이 쇠창살로...
귀여운 티켓부스 ^^
PALAIS DE TOKYO(빨레 드 도쿄)란 뜻은 '도쿄 궁전'이란 뜻입니다. 도쿄랑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듯하나, 유럽인들의 일본문화의 사랑이 반영된게 아닐까 싶은...
사진한장 찍어보려해도, 거울있는 곳은 화장실 뿐... ^^;
이렇게 빨레 드 도쿄에서 전시도 보고, 아무데나 널려 있는 편한 의자에서 잠시 잠도 자고 난 뒤 밖으로 나왔더니, 글쎄 저 멀리에 에펠탑이 보이는게 아닌가!! 처음 에펠탑을 발견했을때의 감동이란...
있을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에펠탑은 너무나 굳건한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고 나는 홀린 듯 그것을 따라갔다.
멀리에 보이는 에펠탑을 향해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며 감동하면서 드는 생각...
역시 에펠탑은 로망이구나..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만난 에펠탑이 내게 큰 선물을 준 것만 같았다.
어떤 각도로 찍어도 아름다운 에펠탑.
에펠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려고 가봤더니, 이미 줄 서있는게 몇백미터는 되는듯...
리프트를 타고 가는 줄이, 걸어서 올라가는 줄의 족히 다섯배는 되는듯 해서 서슴없이 걸어올라가는 줄에 섰다.
끝도 없는 계단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꼭대기까지 올라가니까, 파리가 휜히 내려다보이는게 좋았다.
파리란 곳은 온통 흰 색에 중간중간 녹색 풀들이 있을 뿐... 고층건물이란 전혀 없고 과거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게 참으로 부럽다.
에펠탑 정상에서 내려다 본 파리시내
이렇게 여유롭게 지내다가 저녁무렵에는 에펠탑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탔다.
파리를 여행 하려는 사람이라면 영화 '비포 선셋'을 꼭 보고 여행하라고 권하고 싶다. (파리의 낭만이 가득!)
해질녁의 세느강의 바람을 맞으며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파리의 느낌이 또 색다르다.
해질녘
해가 질 무렵에는 마들렌 사원은 빨강과 파랑빛으로 빛나고, 파리의 건물들은 모두 빛을 밝힌다.
한바퀴를 돌고 다시 에펠탑으로 돌아왔을 때는 에펠탑은 붉은 불빛을 내뿜으며 승객들을 환영 하는 중.
이러다가 반짝반짝 조명쇼도 한다.
그후 난 유람선에서 내려서도 에펠탑이 보이는 잔디에 누워 한참을 바라보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