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라지만 멀리 갈 수도 없어 뚜벅뚜벅 동네여행을 한다. 오늘 목적지는 강정보에 있는 디아크다. 범어역에서 지하철2호선을 타고 대실역에 내린다. 대실역에서 디아크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나 자주 다니는 버스가 아니어서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대실역에서 2km정도 거리에 불과하니 걸어서 가기로 한다.
강변길이 있던 것 같은데 순환도로 공사 중이라 도로를 따라 간다. 인도가 설치되어 있으나 좁은 인도의 대부분은 자전거도로다. 삑삑거리는 자전거와 전동기 때문에 연신 뒤를 계속 돌아보며 길을 간다. 보행자는 알아서 가라는 말인가?
디아크는 금호강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4대강사업을 통해 조성된 건축물이다. 세계적인 설축설계자인 라시드가 강과 물, 자연을 모티브로 구상하여 완성된 것이라 한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왔다. 카메라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아마 추석 연휴에 멀리 가지 못하여 나들이 나온 사람들일 것이다.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자전거나 전동기를 타고 다녔다. 이 자전거도로는 강정보와 연결되어 있어서 강정보 건너까지 다녀올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대구시내에 이렇게 활동적인 공간은 여기 말고 없는 것 같다.
디아크 안으로 들어가자 그레이팅 맨이 인사를 한다. 근엄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강정보
일몰이 시작되는데 검은 구름 덩어리가 해를 가린다. 오늘 일출 풍경은 없다.
반대 방면
바로 앞이 호산동이고 멀리 월성지구가 보인다
강정보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여 강정보 쪽으로 올라갔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디아크에 조명이 들어욌다.
무거운 삼각대를 가져갔는데 아차, 헤드를 가져가지 않았네.
야경 사진은 포기한다. 그래도 섭섭하여 iso 잔뜩 올리고 몇 장,
몇년 전에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으로 부산의 모방송국 주최 낙동강 물길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사진이다.
포토샆에 넣으니 그런데로 살아난다.
멀리서 구도를 잡기에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철수 한다.
대실역 입구의 벽면 분수
뚜벅뚜벅 엮어낸 하루였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라 여행하기 좋은데 이렇게 동네만 다닐려니 답답하기만 하다. 내일은 경주라도 다녀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