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4;19:25 (배번 41167),127/182위
(구간기록)
05k 29;05/0:29:05 (5:48)
10k 28:02/0:57:07 (5:36)
15k 29:06/1;26:13 (5:48)
20k 32:43/1:56:56 (6:32)
30k 53:39/3:00:35 (5:23)
35k 28:08/3;28:43 (5;38)
40k 36:40/4;05:23 (7:20)
F 14:02/4:19:25 (7:00)
(기온)
맑음.미세먼지 간혹 나쁨,7/20도,2~4ms
(복장)
상의:수마클녹색민소매위 수마클 반팔집티,팔토시,모자,스카프,아식스장갑,썬그래스,
배번 & 스치드칩,
하의:스포츠팬티위 스켈리도 반타이즈,아식스 타사재팬화,양말,벨트색,발가락골무.
기타:키네시오 테이프,종이테이프,바세린,썬크림,나이프,양말2,팬티2,죠리신발(운행용),
핸폰충전 케이블,세면수건,휴지,휴대용가위,바람막이,상용약.
~~>시골의 주로는 건물이나 지형지물의 엄폐가 없어서 바람이 더 강하다.
반팔티만 입었다가 바람이 강해서 스타트전에 안에 민소매 착용으로 보강.
(코스및 코스도)
의령공설운동장->청송한우가든->의병전적지(2.5k)->한국환경공사->친환경골프장(5k)-
->대산리뚝방->화양리뚝방(11k)->장박교밑->의령메추리농장->황전우체국-명주마을(21.2)반환.
(대회 후기)
경남 의령에서 개최하는 전국의병마라톤에 다녀왔다.
지방대회로는 셔틀버스도 없는 교통오지라고도 할 수있는 곳을 1박2일의
강행군으로 소화했다.
토요일 수원에서 우등고속버스로 내려가서 진주의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첫 시외버스로 의령으로 이동하면서 달리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터미날에 도착하여 30여분을 도보로 대회장까지 이동후 2시간여를
대회장에서 보낸 다음에야 출발선에 설수가 있었다.
4/14(토)
수원-> 진주 우등고속버스(3시간40분) 26600원
진주 찜질방 숙박 10000원
4/15(일)
아침 6시20분 진주->의령터미널(40분) 4300원
의령 터미널->운동장 도보 20분
청동기시대부터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거주해 온 의령은 인구 3만명이 채 안되는
소도시다.
곽재우장군의 의병을 기리는 탑과 사당이 제일 먼저 맞이한다.
의령은 호국의병의 성지인 동시에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엘지,효성의 창업주가 같은
시대에 태어나 산업화 근대화를 이끌어낸 분들에대한 자부심을 부자도시 의령이라고
나타낸다.
성지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데 한순간 나는 입을 벌린다.
내가 배롱나무( 일명 목 배일홍)를 먼저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는지 아니면 어떤 강한
끌림에 의해서 걸음을 멈추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비교적 새순이 늦게 나오면서 7월에 꽃을 피워 100일을 핀다는 이꽃은 추위에 약해서
남쪽지방에서만 노지에서 겨울을 날수 있었으나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계속
북상중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발가벗은 몸으로 서있는 배롱나무는 내가 알고있는 나무들 중에서 가장
관능미를 물씬 풍기기에 사시사철 즐거움을 준다.
국내 배롱나무가 멋진 5대 명소 중에는 의령 유학사의 배롱나무도 손에 꼽힌다.
(2016.8.16 .寫,화순 운주사 입구의 배롱나무)
(식전행사)
터미널에서 의병탑도 구경하면서 느리게 걸어 왔는데도 20~3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아직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풀코스 출발이다.
대회장에서 커피도 마시고,스트레칭으로 몸도 풀고 여유있게 복장점검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 보니 금새 시간이 흘러간다.
재작년까지는 5k에서 하프종목만 있었으나 작년부터 풀코스가 신설되었고 상금액수가
커서 교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고수들에게 소리소문없이 알려져 있다.
오늘도 정석근,함찬일,이정숙등 상위런너가 출전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
결론적으로 정석근이 우승을 했지만 정식접수가 안되어 시상을 놓친 것은 미스테리다.
이대회에 한강달 이우찬선배와 수마클의 윤상현고문,손문희님이 함께 하였다.
어찌보면 이렇게 멀리 시간을 소모해 가면서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을 감수하고
참가하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고개를 갸우둥하게 할 정도로 이해가 어려운 점이
있으나 200여회 이상 플코스를 달리다 보니 이제 왠만한 곳을 다 뛰어 보았고 여행겸
식도락을 겸해서 떠나는 마라닉투어로 개념을 바꾸게 되는 것 같다.
식전행사 1.
공군의장대의 힘차고 늠름한 의장시범으로 대회를 연다.
의장시범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지 갑자기 K팝 아이돌의 군무를 묘사한 댄스실력도 보여준다.
새롭고 신선한 반전이다.
식전행사 2.
여성 아이돌그룹이 등장하여 7080의 원조 K팝에 현란한 율동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주최측에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
(구간 간략복기)
00~10k 구간/57:07
의령공설운동장에서 출발,지류인 의령천을 끼고 남강으로 접어드는 코스다.
출발하여 의령천 지류는 천변보호를 위해 유리 차단막을 설치하였으나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고 답답하여 아쉬운 점이있다.
그렇지만 곽재우의병장의 동상이 있는 2.5km지점의 의병전적지를 지나 3km지점을
통과하면 갑자기 시야가 확 터지면서 우측은 기름진 곡창지대의 경작지가 펼쳐지고
좌측은 아름다운 남강의 조망권이 확보되면서 달리기 가속의 욕구가 꿈틀 거린다.
5km지점의 퍼블릭 9홀 친환경골프장을 지나 대산리 뚝방에 이르면 목가적인 풍경으로
눈호강을 하게되고 친절하게 설치된 1km간격의 거리표시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한다.
여기에서 또 하나 아쉬운 점이있다.
대산리 뚝방에 나오면 공연히 주로가 멀쩡한 아스팔트 도로를 놔두고 시멘트 뚝방길과
아스팔트 대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게 만들어 신경이 쓰이고 리듬을 흐트려 놓는다.
대산리 뚝방과 화양리 뚝방 중간에 다시 아스팔트 대로가 나오고 8.5k지점에 대회측
팜플렛에 나오는 주로 고저도 보다는 훨씬 가파른 경사도 반환점으로 향하는 전반부는
돌아오는 코스보다 경사가 낮고 짧아서 무심코 지나치지만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에서는
페이스관리를 제대로 못한 주자에게 쓰디쓴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암튼 전반부의 이러한 흐름은 11k지점의 화양리 뚝방길까지 지속된다.
그렇지만 반환점까지는 왜 의령까지 멀리와서 뛰는지에 대한 해답이 시야에 펼쳐지고
체력적인 여유가 프러스 알파로 작용한다.
오늘 출발선에서 4시간30분 페이스로 뛰겠다고 뻥 쳤던 손문희님은 윤상현고문의 페이스에
맞추어 시야에서 사라진지가 오래이다.
아마도 23명이 참가한 여성주자에 대한 시상을 5위까지 하겠다는 하루전날 주최측에 발표에
고무된듯하다.1등 50만원부터 시작하여 5등 5만원까지 상금이 걸려있다.
5k구간까지 확인한 바로는 키로당 5분34초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다.
10~20km 구간/1:01:49 /1:56:56
화양리 뚝방을 거쳐 장박교 밑을 지나면 가로수가 가지런히 심어진 전형적인 시골 간선도로를
접어든다.갈때는 못 느끼지만 완만한 오르막과 평탄한 길이 이어지면서 그냥 룰루랄라의
제어된 스피드를 즐긴다.
하지만 황전우체국을 지나 18.5k 지점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이 21.2k 반환점인 황전면
석교리 명주마을의 좁은 주로에 이르기 까지 1차로 힘을 빼 놓는다.
반환점을 향해 열심히 오르막을 달리는데 윤고문과 손문희님이 반환점을 돌아서 나와
조우한다.
20~30k 구간/0:53:39/3:00:35
어쭈구리~!얼마 못 갔네!
반환점을 돌아서 계산해보니 두사람과 나와의 간격은 4분 차이다.
지금까지 반환점을 돌아 올때까지 나를 괴롭혔던 오르막이 3km의 내리막 구간으로
반전되고 다시 이후 7km정도는 평탄한 아스팔트 주로로 이어진다.
출발할 때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서브4의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생각은 생각대로,몸은 이미 스피드주로 달리고 있다.
손문희님을 잡는 것으로 우선 목표를 설정한다.
24k 지점에서 부터 시야에 들어 온 두사람이 25k 급수대에서 멈추어 워크 블레이크로
들어간다.
두사람과 50m이내의 간격을 두고 접점을 벌이다가 더욱 가속도를 붙이면서 화양리
뚝방에 이른다.
이를 우짤까이~이구간에서 쓸데없는 경쟁의식에 휘말려 너무 오버 페이스를 했다.
30~35k 구간/28;08/3:28:43
다시 속도를 의식하여 몸을 가다듬었으나 이미 잃어버린 스피드 감각을 조율하기가 쉽지않다.
대산리 뚝방까지 오는 동안에 손문희님은 이미 시상권에서 벗어 난 것을 자각하고 윤고문을
놓아주고 윤고문은 대타로 나에게 왔다.
윤고문의 페이스 리드로 친환경 골프장까지는 그럭저럭 흐트러짐없이 잘왔다.
피니시까지 6분 페이스로만 달려도 4시간10분까지는 들어 갈 수 있다는 내 나름의 절충안을
내게 제시하면서 4시간10분 만이라도 끊어야 겠다는 희망을 주입시킨다.
전반부 8.5k구간에 나타났던 가파른 언덕이 다시 이구간에서 조우하면서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지만 윤고문의 페이스 리드로 무사히 통과한다.
35~40k 구간/36:40/4:05:23
훌륭한 조망을 선물했던 좌우의 남강과 경작들판이 이제 보이지 않고 체력이 급격히
무너진다.
뛰어도 걷는 것이고 걸어도 달리기 모드로 전환이 안된다.
4시간10분의 목표는 이제 4시간20분도 위협한다.
20~30k 구간에서의 오버 페이스가 치명적인 실수로 이제는 몸에 자상을 입히지만
뒤늦은 후회도 기력이 소진되면 생각조차 귀찮게 작용한다.
한걸음 한걸음이 고행길의 연속이다.
40~피니시 구간/14:02/4:19:25
오기가 오기를 부르면서 점차 뛰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나마 아까 손문희님을 추월했는데 다시 끝판에 잡히면 무슨 망신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지막 남은 힘이 솟아난다.
윤고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의 체력을 정신적으로 북 돋아 준다.
손문희님의 친구가 대회장으로 차를 가지고 와서 픽업하여 합천군 삼가면에 있는
다른 친구의 고깃집으로 안내해 준다.
오랜만에 제대로 돤 꽃등심 한우를 저렴하게 쏘맥과 함께 즐겼다.
역시 이맛이야~고마워 용!
(끝)
첫댓글 좋은 분들과 마라톤여행,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마라톤여행 건강과 기분전환에 최고일듯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돈이 많이 깨져요.ㅋ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