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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일 08:30 고양종합운동장 42.195 (월367.연1014)
고양중앙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 5:58:40
연풀 둘쨋날! 06:30 윤우로님 자가용으로 일산으로 향한다.외곽순환도로가 있어 시간이 40분남짓밖에 안걸린다.
월드컵경기장 같이 생긴 고양종합운동장에 들어서니 양질의 잔디 카페트 트랙 아담한 스탠드가 눈에 들어온다.한마디로
고급스러운 종합운동장이다.날씨가 0도로 아직 추우나 바람이 없어서 마라톤 날씨로는 최상이다.
추위때문에 사람들은 스탠드 아래 실내에서 웅성거리다가 출발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어제 CBS미사리 뛰었던 100회 소속 참가자도 열댓명은 온것 같다.
우리 한강달 회원도 11명이 참가하였고 기념촬영후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08:30분 출발이다.다리가 뻐근하여 오늘 내 운명을 걱정하며 천천히 출발한다.다행히 뻐근함 말고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인다.군중들 속에 끼어 특별히 속도에 신경 안쓰고 달리는데도 키로당 5분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1차 반환 후 약 7키로 지점에서 회장님 사모님이 응원하고 계신다.나는 계속해서 정확히 5분 속도가 겁이 나지만
그렇게 달려지는데야 어쩔 수 없다.일부러 5키로 급수대마다 스트레칭과 오리걸음을 하는데도 그 속도다.
그러다 15키로 지나니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17키로에서 오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3:40페메가 다가선다.
그 가운데서 곽화진선배도 달리고 있다.오늘따라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나도 20키로까지 함께 가다가 물과 파워젤 2개를
빨아먹었더니 페메는 저만치 앞서버린다.
몸이 힘들면 자꾸 핑계거리를 찾게 된다.22키로 지점에서 소변이 봐지고 35키로에서도 소변을 봤다.물이고 바나나고
파워젤이고 보이는대로 먹으면서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
22키로에서 소변 보고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박영준선배가 다가온다.오늘 속도가 상당히 빠르시다.잠시 함께 뛰다가 나는
또 처졌다.25키로 지나면서 내몸은 확실히 힘든 신호를 보내고 있다.
27키로 지점에서 박선배가 드러눕는다.여기까지 온 것도 잘 왔노라며...
여기서부터 나도 본격적으로 걷다뛰다 한다.발목이나 종아리는 참을만 한데 허벅지 살이 아파서 달릴 수가 없다.
꼭 커다란 부스럼덩어리가 붙어있는 것처럼 통증이 온다.1키로 어떤때는 500미터도 못가서 걸어진다.
초반에 빨리 뛰어서 4시간 안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힘든 상황에서 갈 길이 너무 멀다.
30키로쯤에서 노재선선배도 앞서 가신다.오늘처럼 주로에서 우리 회원들과 많이 만난 일도 처음이다.
38키로쯤에서는 4시간페메가 따라붙는다.갑자기 긴장이 된다.페메 속도가 약간 빠르지만 이걸 못 쫓아가면 나의 sub4는
물건너가기 때문이다.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40키로에서 또 처졌다.
남은 2키로 ! 아직 15분정도 여유가 있지만 내 몸상태가 엉망인걸 감안하면 sub4도 낙관할 수 없다.
드디어 운동장에 들어섰다.한바퀴 도는 줄 알았는데 막바로 골인 아치다.
3:58:40! 아슬아슬하게 sub4를 했다. 감격의 연풀을 성공적으로 달렸다. 내몸에 감사하다.
(제가 뛸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회장님을 비롯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골인 후 대화역 그린스파 사우나에서 목욕하고 노재선선배님 댁으로 갔다.
아름다운 상차림을 앞에 두고 13명의 회원들은 ~위하여! 를 소리 높여 외쳤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2차 호프,의정부 3차를 완수하였으니 이몸은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즐겁고 좋은 하루였다.
(노선배님 사모님 아주 잘 먹었습니다.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집안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행복이 넘쳐 흐르고
뜻밖에도 키타 연주까지 들려주시고 아주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더욱 행복하십시요))
3/28 토 09:00 미사리 42.195 (월325.연972)
CBS희망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 3:43:11
연풀 첫날이다. 호원동 100회 유병원씨가 지가용으로 같이 가자고 해서 07:00에 출발하니 미사리 경정장 대회장에는 07:40경
도착한다.오늘 기온은 0~10도라 하는데 아침이라 아직 쌀쌀하다.커피 한잔 하고 왔다갔다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참가자들이
여기저기서 출현한다. CBS에서 주최하는 대회여서 등에 하느님 관련 문구를 붙이고 다니는 참가자가 꽤 많다.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도 없어 아주 좋은 날씨 같은데 추워서 눈치 보다가 08:40경에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도 100회를 포함한 골수들이 많이 왔고 내가 알만한 사람도 30명은 돼 보인다.
진행자가 이말저말 늘어놓다가 시간을 못 맞추고 09:07분경에 출발시킨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키로당 5:30초로 뛰려고 맘 먹었다.어제까지 이상이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감기 걸린 것처럼 목이 잠기고
입술도 부르터져 있고 몸도 무거워 컨디션도 걱정되고 잘 생각했다.
오늘 코스는 작년 파워런대회 때처럼 경정장 내측 외측을 4회 돈 다음 경정장 외곽 뚝방길을 달려 춘천행 고속도로 교각 아래 28키로 지점에서 반환하여 다시 경정장 내외측을 2바퀴 돌도록 해놨다.
출발부터 의도적으로 속도를 줄였더니 어지간한 사람은 모두 나를 앞서 간다.
나도 7키로 이후 몸이 풀리더니 슬슬 속도가 생긴다.10키로까지 53분 속도가 유지되더니 30,40키로까지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
오히려 후반 속도가 더 좋은 것 같다.오늘은 급수대에서 몸풀기는 했지만 걷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속도 차이는 별거 아닌데도
몸이 느끼는 부담은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오늘 코스 중 뚝방길 왕복 12키로 정도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잘 다져진 흙길이고 넓은 한강과 습지대 (그러니까 내가 2006년 한강달울트라 때 부상으로 포기한 곳임) 멀리 와부읍 운길산 팔당댐 검단산을 조망하면서 달리는 아름다운 코스이다.직선길이 너무
길고 날파리가 많다는 단점도 있으나 강바람이 적당히 얼버무려 준다.
마지막 1키로를 세게 달렸더니 3:43:11로 골인한다.
3:50분을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안되고 좀 빨랐다.이것이 내일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나도 모른다.내일은 무조건 최선을 다 하겠다
는 생각 뿐이다.
유병원씨 차로 의정부에 오니 오후 2시쯤이다.나는 술은 못 먹는다 했더니 유병원이 집에 가서 혼자 먹는다고 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해물파전에 동동주 2잔을 마시고 도봉산불가마에서 목욕하고 귀가했더니 김연아가 1등했다는 소식이다.
빨리 일지 올리고 자야 한다.
3/27 금 06:55 헬스 5 (월283.연930)
쌀쌀하지만 하늘이 맑아서 상쾌한 아침이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풀이 걱정이다.두번 모두 sub4라야 성공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다만 내일은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속도를 줄여야 하고 모레는 그냥 능력껏 달리면
될 것 같다. 일생에 한번은 시도해볼만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행히 날씨는 좋을 걸로 예보한다. 내 다리의 능력을 일단 믿어보자.
3/26 목 06:55 헬스 9 (월278.연925)
멋도 모르고 현관을 나서니 봄비가 수준있게 내리고 있다.다시 들어가 작은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
지금 상황에서 비는 얼마든지 와도 좋다.빨리 저수지 물을 채워야 하기에...
서운하지만 운동을 9키로에서 멈춘다. 내일은 5키로만 할 생각이다.
헬스장을 나오니 진눈깨비로 바뀌었다.땅바닥도 덜 녹은 눈이 미끈거린다.어두침침한 세상이다.
3/25 수 07:10 헬스 9 (월269.연916)
오늘도 어제처럼 똑같은 시간에 헬스장 간다.
이제야 몸이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다.속도도 11.5키로까지 올려봤다.
당분간 10키로 이상 장거리는 안뛰어야겠다.
3/24 화 07:10 헬스 7 (월260.연907)
뒤숭숭하고 잠을 설치다 잠이 들었는데 또 늦잠을 잤다. 시간이 촉박하여 갈까말까 말설이다가 조금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헬스장에 간다.
몸관리가 잘 못되어 지금도 컨디션이 안좋다.짧게 뛰는데도 땀은 반바지까지 흘러내린다.괜히 빨래감만 던져 놓았다.
3/23 월 06:30 헬스 11 (월253.연900)
또 날씨가 추워졌다. 변덕이 심하다. 이런때 병나면 안된다.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집 베란다 앞 백목련이 활짝 피어 있다.자세히 보니 아파트 단지 앞쪽에 있는 목련은 모두
꽃을 피웠다. 이렇게 느닷없이 봄은 우리 주변에 와 있는 것을 모르고 남쪽의 봄소식만 쫑긋하고 있었나 보다.
헬스장 커피도 한잔하고 안마기등을 이용하기도 하고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런닝머신에 오른다.
몸이 무거워서인지 11키로 뛰는 것도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그리고 땀도 엄청 흘렀다.
3/22 일 16:30 중랑 17 (월242.연889)
헬스장은 쉬고 비는 오다말다 하고 다리도 뻐근하고 운동을 할 수 없는데 WBC야구가 시작되어 편히 쉬었다.
세계 최강 베네쥬엘라를 초반에 무너뜨린 대한민국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내친김에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
4강이 목표라고 했는데 목표를 우승으로 수정했다니 전통적으로 야구 강국인 북미와 중남미 국가들이 추풍낙엽되는 모양새가
아주 통쾌하다.우리는 뭐든지 해낼 수 있는데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는 것이 불행이다. 잘 되겠지...
야구 이기는 걸 보고 한숨 자고는 중랑천으로 나갔다. 어제나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무지 많이 나와서 걸리적 거린다.
오늘도 몸상태가 안 좋아 천천히 창동교를 왕복하고 끝낸다.내일이면 좋아 질 것이다.
3/21 토 16:30 중랑 21 (월225.연872)
또 이틀 빼먹었다.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동아부터 5일간을 연속酒, 마지막酒로 동창회 모임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신임 총무라고 39명이 애정표시를 많이 해주어 신이 났던 모양이다.이제 다음주 대회 끝날 때까지 절대 안먹을 것이다.
일지를 잘 쓰다가 좀 빼먹었더니 무슨 일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화 주신 분이 계신다.예고 없이 3일이나 조용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우선 내 마음도 3일째 일지를 못쓰니 조바심이 생긴다.
그래서 퇴근 후 중랑천으로 나갔다.선선한 봄바람이 보드랍다.반팔 반바지가 잘 어울린다.
술에 곯아서 팔다리가 묵직하다.배고플까봐 우유와 빵 2개를 먹고 바로 나갔더니 계속해서 트림이 올라온다.
빨리 뛰는 것은 포기하고 멀리 뛰기로 하고 월계역까지 내려갔다.
뚝방에는 군데군데 개나리가 노릇노릇 피어나고 도봉 차량기지 쪽은 무슨 꽃인지 몰라도 하얗게 만발해 있다.벚꽃도 아니고
앵두도 아닌 것 같고 밥태기나무도 아니고 하여간 빨리 피는 봄꽃이다.어디서 오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땅거미
한마리가 기어다닌다. 벌써 하루살이가 많아졌다.잘 피하고 손을 휘젓어도 얼굴에 부딪힌다.오른쪽 눈에 한마리가 들어갔는데
문지르니 깨져버린다.깨끗한 곤충이라지만 나에게는 아주 불결하게 느껴진다.골치 아픈 하루살이 없앨 수 없을까?
올라오는 길에 백운초 건백추 황선생을 만났다.다른 때보다 빠르게 달리고 있다.오늘 주로에 나온 달리미들은 대부분 나처럼
반바지를 입었다.다리 사이로 훈풍을 밀어내는 촉감은 정말 좋다.
다음주 대회도 있고 하니 정성으로 몸관리 해보자.
3/18 수 06:40 헬스 10 (월204.연851)
어제는 연짱술로 힘들어 좀 일찍 퇴근하였는데 군대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압구정동 자기네 식당에서 모임하니까 빨리
오라는 전화다.18일 하기로 했는데 무슨 말 하느냐 나는 집에 들어와서 쉬고 있으니 거리도 멀고 못 간다 했더니 그러면
안된다고 빨리 오란다.환장하게 만든다.오랜만인데 내가 주동자인데 대충 연락하는 일 처리를 원망하며 또 끌려 갔다.
네명이 좋은 안주에 몇 잔을 넘기니 또 들어간다.내 뱃속은 속아지가 없는 것 같다. 또 12시! 순한 술이 다행이었다.
황사구름이 수시로 지나가는 아침이다.더 이상 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헬스장에 간다.
발 무릎등이 완전하지 않으나 많이 좋아졌다.장거리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3/17 화
그냥 써 본다.나의 마라톤 일지는 술 일지이기도 하다.어제도 반가운 친구 전화를 받고 즉각 만나자고 했더니 2병 남짓 마셨고
노래방 가서 좀 놀았더니 12시가 훌쩍 넘어서 들어갔다.밀린 숙제를 한다고 생각한다.
왼쪽 발목 아래 발등이 좀 불편하다.성수동 부근에서 무릎에 신경쓰다가 착지가 잘못되어 삐끗했는데 눌러도 아프고 걸어도
아프다.나한테는 신종 불편사항이다. 운동은 오늘까지 쉬도록 하자.
대회가 끝나면 한강달 카페가 요란하고 신난다.보기좋은 장면들이다.
회원들이 모두 일지를 쓰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특히 편재일회원 부부가 일지를 쓰면 한달에 10분씩 단축시킬 수
있는데 실천을 안해서 아쉽다.일지는 했던 일만을 적는 것이 아니고 각오도 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자꾸 관심을 기울이면
정보가 보이고 실천이 되고 몸관리가 되고 자연스럽게 실력향상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동아대회 기록은 정상적으로 처리 된 모양이다.메이저대회가 이런 사고를 치면 안되는데...
내 기록은 묘하게도 내가 쓴 예상기록하고 초단위까지 맞았다.구간별 기록을 정리해보니 30키로부터 얼마나 고전했는지
눈에 선하다.부상과 음식에 대한 대책이 뭘까 생각이 많아진다.
다음다음주는 내가 최초로 연풀에 도전한다.사실 두렵기도 하다.경력 하나 만들려고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바보 같기도 하고 신천지를 개척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잠시 횡설수설 했다.
3/15 일 08:00 세종로 42.195 (월194.연841)
동아마라톤대회 참가 기 록 3:31:25 (전체3664등.배번A7022)
구 간 별 5키로 10키로 15키로 20키로 25키로 30키로 35키로 40키로 풀 전체
소요시간 23:19 23:04 24:33 25:18 23:00 23:43 27:44 28:31 12:13 3:31:25
많이 기다렸던 동아마라톤대회 날이 새고 있다.5시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회룡역으로 향한다.
시청앞이나 광화문역은 화장실이 복잡할 것 같아 한 정거장 못가서 종각역에 내렸으나 이곳도 7~8명이 줄 서 있다.
집에서 밥을 한숟갈 떴으나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아 김밥 한줄을 샀는데 시간이 없어 결국 못 먹었다.
시간이 촉박하여 물품보관소까지 뛰었고 출발지로 이동하여 우리 회원들 찾아 B C 그룹까지 돌아봤으나 아무도 못 만났다.
8시 정각 슬그머니 선수들을 출발시키고 약 11분 후 명예의전당 A B 그룹을 한꺼번에 출발시킨다.
작년에 길이 좁아 제대로 못 달린 경험이 있고 올해는 A그룹이어서 지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을지로
청계천을 돌아 종로에 들어서서야 길이 탁 트인다.
청계천에서 보니 지영준은 선두그룹에서 이봉주는 2진에서 달리고 있다.이봉주 우승은 이미 물건너 갔다.
나는 10키로당 47분 속도로 가고 있다.30키로는 2시간 22분대로 통과했다.비교적 내 생각대로 가고 있고 이제 더 이상의 속도를
안 내고 5분 속도만 유지해도 3:23대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또 핑계거리가 생긴다.31키로 지점에서 또 오른쪽 무릎이 아파 달릴 수가 없다.별 수 없이 멈춰서 주무르고 다시 뛰고 가다가 또 아프고 4~5번을 지체했다.그러는 중에 왼쪽 발등도 삐끗한다.
가장 힘든 구간에서 리듬이 깨지니 뛰기도 싫고 기록도 무의미 해졌고 배도 고프고 하여 수시로 걸었다.
초반에 애써 벌어둔 시간을 모두 허비하는 순간이다.힘들게 잠실 종합운동장 트랙에 들어섰으나 마지막 스퍼트도 못 했다.
골인! 3:31:25이다. 좀 잘 뛰어보려고 맘 먹었는데 동아의 징크스를 올해도 못 벗어났다.
골인 후 완주메달과 간식을 받고는 하도 배가 고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빵과 쵸코파이를 먹었다.
이제 옷을 입고 회원들을 기다리는데 곽화진 노재선 선배가 오신다.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우리 셋은 목욕탕에서 쉬기로 하고 서일탕으로 향했다.
드디어 오후 3시30분 즐거운 완주파티 시간이다.뛰고 목욕하고 배고프고 고박사집 소주는 잘 넘어간다.
12명의 완주자와 구자성선배 포함 13명과 한순배 했더니 거나해 진다.
(구자성선배님! 운동도 안 하고 찾아와서 회식비까지 가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 2차 3차 4차(의정부)까지 마셨는데도 비틀거리지 않고 집에 들어간 것이 신통하다. 그동안 술이 늘었을까?
오늘 동아대회는 대공원 네거리와 잠실 롯데월드앞의 시민 응원은 활기 차고 인상적이었다.그러나 다른 선진국의 응원문화와는
질적으로 다르고 인위적이다는 생각이다.
또한 우리 회원들 다수가 SUB4를 하여 과거 전성기를 되찾았으며 특히 정진우님의 기록 갱신 3:34분은 아주 돋보였다.
(정진우님! 좋은 기록 축하드립니다.님은 마라톤에 소질이 있습니다.20분대가 가능하니 한번 시도 바랍니다)
3/14 토 06:55 헬스 5 (월152.연799)
동아를 대비한 연습을 5키로로 마무리 한다.스트레칭을 아무리 해도 1시간 보내기가 힘들다.
맨날 시간 부족으로 쩔쩔 맸었는데 모처럼 여유를 맛본다.
집에서 샤워를 끝내고 발관리도 했다. 엄지발가락과 뒤꿈치 갈라진 곳에 반질을 바르고 발톱도 깍았다.
헬스장에서 나랑 같이 아침운동하는 사람 두명(홍승희 원영수)도 내일 동아를 뛴다고 한다.나보다 많이 젊은데도 4:30~5:00를
예상한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이봉주도 우승후보로 기사를 냈다.내가 생각하기엔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까지 잘 해주었으니 열심히 해서 마지
막 레이스를 멋지게 장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빨리 우리나라 좋은 후계자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내일은 날씨도 좋을 모양이다.내일 컨디션이 어떨지는 모르나 작년에 고통을 주었던 무릎도 올해는 안 아프고 겨울운동도 꾸준히
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나는 묘하게도 동아에서는 잘 못 뛰는 징크스가 이어져 왔다. 남들 잘 하는데 왜 나만 그럴까?
그냥 우연이라고 치자.
세종로 공사로 출발지 부근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생각된다.약속장소를 정하지 않으면 회원들 만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긴 춥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없어서 큰 의미는 없겠고...
(우리 한강달 회원님들! 여러 상황이 좋습니다.후반전을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뛰어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3/13 금 06:45 헬스 6 (월147.연794)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다.13일의 금요일 아침에!
동아대회를 앞두고 우리나라 마라토너들의 자세가 진지해진 것 같고 나 역시도 다른 대회보다 더 신경이 쓰인다.
올 봄 최대의 마라톤대회 이고 기록이 나올 수 있는 확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만 잘 뛰면 나머지 상반기 대회는 참가의미로만
뛸 수 있는 홀가분함이 있기에 첫 대회가 꼭 마지막 대회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런닝머신은 시속 10.5~12.0키로로 6키로만 하고 끝낸다.
오늘 내일은 소화 잘 되는 평소의 음식을 배부르게 먹어 체중을 500그램이라도 늘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또 지금 열심히 해도 실력향상은 없기 때문에 오늘 내일은 몸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빠르게 짧게 뛰어주는 것이 푹 쉬는
것보다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작년 10월 춘마에서 국민은행 동호회에서 동아대회 후 합동회식 얘기가 있었는데 아무도 추진하지 않고 말아버린 것 같다.
한마디로 국민은행 조직이 펄펄 살아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다.다른 조직들은 다른 은행들은 CEO들이 잎장서는데 몇개 안되는
동호회도 활성화 시키지 못하고 내버려 두는 조직이 어떻게 글로벌 경영을 말할 수 있는지 한심스럽다.
퇴임한 선배들이 그래도 내가 살았던 은행이 잘 되었으면 하고 다른 은행을 안 가고 주거래를 하는데도 지점장이란 사람이
창구에서 만나도 한번도 차 한잔 마시자고 않는다.어떤 때는 나만 의리를 지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퇴임한 선배가 주위에 계시면 참으로 극진하게 예우했었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사실인 것이다. 우리가 고생해서 성장시킨 은행을 망치는 꼴을 보기 싫다.
3/12 목 06:45 중랑 11 (월141.연788)
노원교 왕복. 2.9도라 하는데 올라오면서 바람 때문인지 손이 많이 시리다. 술 때문에 다리가 무겁다.
어제 선후배 모임이 있었는데 아무리 비켜가려 해도 안되고 1.5병은 마신 것 같다. 9명이 앉아서 그정도면 선방한 것이고
천천히 마셔서 취하진 않았는데 아침에 달려보니 몸이 무거움이 느껴진다.
이제 아무 약속도 없고 가벼운 운동과 휴식으로 컨디션을 유지하자.
3/11 수 06:40 중랑 13 (월130.연777)
지금 일지를 쓰다보니 오늘 도봉구청 왕복13키로를 뛰었고.월간은 130키로,연간은 777키로가 되었다. 우연이지만 멋들어진
숫자로 보인다. 이제부터 슬슬 주거리를 줄여서 다리 근육의 뻐근한 곳이 전혀 없게 만들어야 한다.
도봉구청에서 반환하여 올라오는데 한양대 교수라는 사람이 코딱지만한 배낭을 메고 쌩쌩 달려 출근하고 있다.
또 도봉클럽 이홍희가 조그만 배낭 메고 달려온다.잠시 대화를 나누는데 이번 동아에서 써브3을 해보려고 식이요법 중이란다.
오늘로 끝내고 내일부터 밥을 먹는데 현재 무척 괴로운 상태라고 한다.그러고 보니 상당히 수척하다.수년전에 써브3을 했지만
동아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해 굳은 결심을 한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어느정도로 뛸 수 있을까? 새로운 기록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기록을 의식한 훈련을 전혀 못했고 변수가 너무 많고
나이와 체력의 한계점에 왔기 때문에 예측을 할 수 없다. 다만 걷지 않고 완주를 한다면 좋은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
3/10 화 07:20 헬스 9 (월117.연764)
잠을 설치고 새벽에 눈 붙이면 늦잠 자고... 언제부턴가 좋지않은 습관이 생겼다.
오늘도 너무 늦었지만 때가 때인지라 헬스장을 안 갈 수 없다. 아직 주거리를 줄일 때가 아닌데 시간이 없어 조금만
뛰고 온다. 잠이 보약인데 내 맘대로 못하니 병이다.
한국과 일본! 좋지않은 숙명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실력 외의 경쟁을 하게되고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실력하고 아무 상관없이 지면 안되고 지는 경우에는 온 국민들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 하는 이상한 경쟁을 끝없이
해야 하다니.... 또한 다른 나라한테 모두 지더라도 일본한테만은 절대 지면 안된다는 철칙 앞에 어떤 논리도 설 자리가
없음을 실감한다. 어제밤 일본과의 야구게임 보면서 나 역시도 실력을 떠나 이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점수를 더 내고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일본 약오르게 1점으로 이긴 것도 잘 된 것 같다.
변태적인 라이벌! 어쩌면 앞으로도 천년 만년 못 고치는 병일지도 모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처럼....
3/9 월 06:40 헬스 12 (월108.연755)
오늘도 헬스장이다. 지루하고 힘들고 땀 많이 나온다. 누구를 위하여 땀은 흘리나?
3/8 일 08:40 중랑 17 (월96.연743)
헬스장도 쉬고 중랑천에 나가고도 싶고 ...
기온은 0도.바람 없고 ... 아주 달리기 좋은 날씨다.그런데 나는 다리가 무겁다.
오늘 중랑천길은 마라토너들이 전새 낸듯 달리고 있다.도봉클럽은 4~50명이 각자 능력대로 대회주를 뛰고 있고 강북클럽
노원클럽 사람들도 많이 나왔고 나처럼 혼자 뛰는 사람도 엄청 많다. 동아 대비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음이다.
어제 그제 술타임을 슬기롭게 넘겨서 조금 안심이다.이제 컨디션 조절만 잘 하자.
음식 잘 먹고 잠 잘 자고 감기 몸살 안 걸리고 술 안 먹고 운동도 과하면 안된다.
3/7 토 06:00 헬스 17 (월79.연726)
오늘은 큰 맘먹고 6시정각 헬스장에 갔다.내가 제일 먼저 왔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좋다.
좀 빠르게 뛰었더니 힘들고 배고프다. 더 이상 하는 것도 무리다.
오늘 한강달 정기모임일인데 나만 자꾸 못 나가고 죄송한 마음이다.확실한 명분이 있으면 전날 얘기해 놓으면 나갈
수도 있는데 그냥 합동훈련은 명분이 약하고 주변의 시선도 의식해야 하고 어려움이 있다.
(자주는 어렵더라도 1년에 몇번은 저도 참여하겠습니다.이해를 구합니다)
3/6 금 07:05 헬스 9 (월62.연709)
수요일 밤 국민학교 동창인 이장병 교장 정년퇴임을 위로한다고 한바탕 먹은 것이 나 혼자만 취해 버렸다.그래서 어제
아침에도 못 일어나고 운동을 빼먹었다.
앞으로도 다음 주까지 서너차례 술자리가 있는데 어떻게 내 의지를 지켜낼지가 걱정이다.술자리에서 3잔 이하로만
먹어야 하는데 이게 과연 가능하겠느냐 다. 마라톤하는 사람은 모두가 동아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몸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데 묘하게도 내가 술 딜레마에 빠졌다.전혀 안 먹는다고 하다가 못이기는 척 3잔 정도로 막아야 한다.
오늘 아침은 많이 피곤했는지 아침까지 골아떨어지고 늦잠을 잤다.늦은대로 허둥지둥 헬스장에 가서 한바탕 땀을 빼고
왔다.저녁 약속이 있어 또 이틀 빼먹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술이 나를 힘들게 바쁘게 만드는 도다!
3/4 수 06:40 헬스 11 (월53.연700)
안개 짙은 음산한 아침이다.
울산대회 언덕 후유증으로 허벅지가 뻐근하여 이틀 빼먹었다.아직도 무겁다.
러닝머신에 올라 천천히 속도를 올려 살살 적응시키니 5키로 이후 다리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이제부터는 밖의 날씨가 좋으면 중랑천과 헬스장을 교대로 달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모든 마라토너의 최대 관심사는 아직까지 동아다.동아대회는 겨울 훈련의 한계로 기록이 어려울 수 있지만 평탄하고
지루하지 않은 최고의 코스다.더구나 대한민국 서울시내 한복판을 달리면서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얼마 남지않았는데 컨디션 잘 유지하고 특히 술을 멀리 해야 한다. 어쩌면 연습보다 중요한 것이 술이다.
(울산대회 입상은 제가 잘 해서 한 것이 아닌데도 회원님들의 칭찬을 많이 받아 송구합니다.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3/1 일 09:00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42.195 (월42.연689)
울산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34:13 (배번 9009. 노년부 2위)
좋은 추억거리가 많아 참가기로 말하려고 함.
첫댓글 노년부 2위, 축하드리며 재미있는 참가기가 기대됩니다.
님은 철인!!!완주 축하합니다.
대단한 기록을 감축드립니다.
언제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시는 김선배님의 관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30km를 2시간22분에 달렸다면 아주 좋은 기록이 나올수 있었는데, 아깝습니다. 신 기록 나올 날이 있겠지요.. 고생하셨고 그래도 좋은 기록 축하 드립니다.^^
좋은기록 수고하셧습니다.
대회가 끝나면 여러회원들이 이런저런 글을 올리기때문에 활기차고 재미가 있습니다. 맞습니다.안쓰는 사람은 죽어라 하고 안쓰니,쓰는 사람들이라도 자꾸 씁시다. 연풀도 잘-될겁니다.
연풀, 너무 욕심내지 말고 잘 하세요. 좋은 마라톤체험이 될겁니다.
연풀 도전!장 하십니다.나도 금년에 해보고 싶은 목표입니다.성공을 기원합니다.
연풀 첫날 Sub4까지 하느라고 대단히 수고 하셨소! 거기다 술도 제대로 못하시고...내일 하루 더 수고 하고 술도 많이 합시다.
연풀 모두 서브4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굉장하다고 밖에는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기록도 갱신하시고 건강도 계속 이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경이로운 연풀의 서브3기록달성을 뒤 늦게 축하드립니다.그야말로 세상에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