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에 올라온 글인데요.
근데 정말 투자를 하려면 신촌 캠퍼스부터 해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파주 캠퍼스, 투자인가, 투기인가?
퇴임을 하셨는데도 학교를 정말로 사랑하시고 염려하시는 모습을 보니, 교수님의 이러한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오늘의 서강이 부끄럽습니다.
파주 캠퍼스, 투자인가, 투기인가?
1. “투자는 성공한 투기이고, 투기는 실패한 투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투자’와 ‘투기’는 생각만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정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적정 수익을 기대하는 것을 ‘투자’라고 한다면,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을 알면서도 모험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투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는 여유 자금을 여러 곳에 분산 운용하는 것을 ‘투자’라고 한다면, 빚을 져 가면서까지 한두 곳에 올인하는 것을 ‘투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손병두 총장이 추진하는 파주 캠퍼스는 과연 투자일까요? 투기일까요?
2. 서강은 여유 자금이 없습니다. 여유 자금은 커녕 오히려 경상 예산의 적자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서강의 수입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내는 등록금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재단 전입금은 전무하고, 기부금도 많지 않습니다. 손병두 총장이 공약한 1,000억원의 기부금 모집은 턱없이 미달될 것이 분명하고, 앞으로는 점차 거세지는 사회적 저항으로 과거처럼 매년 7% 내외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지출은 어떻습니까? 손총장 재임중 약 100여명의 교수가 새로 채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다섯 개 전문대학원의 적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고, 새로운 건물들을 관리하는 유지비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3. 손병두 총장이 툭하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민자사업’이란 상환이 미래로 연기된 ‘빚’(debt)에 다름 아닙니다. 기업들은 자선단체가 아니고, 세상에 공짜(free lunch)가 없는 법입니다. 기업들은 투자 원금의 회수와 함께 적정한 이윤을 기대할 것이므로, 민자시설을 이용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은 그만큼 비싼 이용료를 지불하여야 할 것입니다. (현재 정부는 민자 고속도로의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매년 수천억원의 세금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공덕동 오거리에 올라가고 있는 주상복합에 곧 대형 롯데 마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2차 민자사업으로 후문 4차선과 2차선 이면도로에 지어지는 홈 플러스가 과연 채산성이 있을까요?
4. 민자사업으로 인한 잠재적 빚과 경상 예산의 적자가 걱정되는 처지에, 손병두 총장은 송도 캠퍼스에 이어, 이번에는 또 파주 캠퍼스를 들고 나왔습니다. ‘송도 캠퍼스’도 그렇지만, ‘파주 캠퍼스’를 추진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싼 값에 “땅을 확보”해 두자는 데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글로벌 캠퍼스’는 땅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인 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직원들은 그동안 ‘현리 캠퍼스’나 ‘송도 캠퍼스’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지난 2월말 난데없이 도하 신문지상에 보도된, “신입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영어로만 수업을 듣는 글로벌 특성화 캠퍼스”라는 말은 금시초문이기 때문입니다. 즉 손병두 총장은 파주에 나온 땅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획처나 교무처 등 실무부서에서 기본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은, ‘글로벌 캠퍼스’라는 계획을 홍보실을 통해 급조한 것입니다.
5. 여유 자금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상 예산의 적자가 예상되는 마당에, “땅을 확보”하려고 ‘파주 캠퍼스’를 계획하는 것은, 전형적인 ‘땅 투기’라 할 것입니다. 투기는 모두 매우 위험하지만, 그 가운데 땅 투기는 가장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땅은, 특히 교육용 부지는, 유동성(팔고 싶을 때 예상가격으로 팔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낮은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단국대가 한남동 부지를 팔고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10년 가까이 큰 곤욕을 치렀고, 한 동안 교직원 월급도 주지 못했습니다.) 땅은 한 번 잘못 사면,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20년, 30년간 그대로 묶여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옛날 얘기지, 이제는 개인이나 기업, 더 더욱이 종교 재단이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땅에 투기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6. ‘현리 캠퍼스’, ‘송도 캠퍼스’, ‘파주 캠퍼스’! 왜 열악한 ‘신촌 메인 캠퍼스’는 그냥 놔두고, 건듯하면 교외 캠퍼스를 들먹거리는지,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돈으로 ‘파주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말입니까? 지금은 모든 것이 주먹구구이지만, 홍보실에서 쓴 작문대로 파주 ‘글로벌 캠퍼스’를 완성하려면, 제 생각에는 1,000억원(기획처에 서 대충 잡은 예산)으로는 턱도 없을 것입니다. (복합관 건축 때도 설계변경으로 60억원이 추가된 것처럼, 건축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코스트 오버런이 상례입니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파주 캠퍼스가 조성되었다고 합시다. 이때 신촌에 있을 신입생 1,500명이 파주로 옮겨가는 것뿐이므로, 등록금 수입의 증가는 전혀 없을 텐데, 매년 ‘파주 캠퍼스’를 관리하는데 추가로 들어갈 막대한 운영비가 또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입니까?
7. 서강의 메인 캠퍼스인 ‘신촌 캠퍼스’의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학생회관(C관)은 지은지 44년이나 되었고, 체육관과 도서관 등 편의시설도 지난 30년간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만약 ‘파주 캠퍼스’를 조성할 자금이 얼마라도 조달되면, 그 돈을 ‘신촌 캠퍼스’에 투입하는 것이 몇 배 효율적일 것입니다. 왜 땅이 없습니까? (돈이 없지.) C관과 X관을 재건축하고, 체육관에서 정문까지의 땅뿐만 아니라, 본관 앞 청년광장과 운동장에도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NYU처럼 운동장 한 평 없이 건물로만 이루어진 캠퍼스도 있고, 과거 연대 정문에서 본관까지의 길 양쪽에 있던 운동장과 녹지는 지금 모두 건물들로 꽉 찼습니다.)
8. 저는 지난 8월 20일에 개최된 교수회의에서, 손병두 총장이 ‘파주 캠퍼스’에 교수용 임대 아파트를 지을 구상을 밝히면서, “신임교수는 집 문제를 해결하여서 좋고, 집 있는 교수도 있는 집 팔거나 전세주고 남은 돈으로 재태크를 하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총장이 교수들의 재태크까지 배려하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갑자기 실현성도 별로 없는 ‘교수 아파트’ 건립 의중을 말한 것은, 교수들의 ‘파주 캠퍼스’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희석시키기 위해 던진 감미료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9. 요즈음은, 주택공급이 크게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집은 단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주택사정은 양의 문제에서 질의 문제로 바뀐 지 오래되었습니다. 자녀 교육환경, 문화 시설, 교통과 쇼핑의 편의, 강이나 숲 등의 조망 등, 주거를 선택하는 기준도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파주 교하 신도시에서도 멀리 떨어진 캠퍼스 안에 덩그러니 지어질 소규모 단지의 교수 아파트는 이런 기준을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민간이든 공공이든, 임대 아파트는, 정서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아직 우리나라의 주거문화에 자리 잡지 못한 실패한 제도입니다.
10. 이제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손병두 총장이, 누가 보아도 서강의 재정 형편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서강 구성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파주 캠퍼스’를 계속 고집하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여러분은 손병두 총장이 진정 서강을 사랑해서 ‘파주 캠퍼스’를 추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의문을 풀려면, 정말이지 솔로몬의 지혜라도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2년 후 손병두 총장이 떠날 때,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여러분도 스스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보셔야 할 것입니다.
2007년 8월 30일
경제학과 교수 이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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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구 라는 분은 이번에 정년퇴임하시는 서강대 교수라네요.
아무튼
저희 성균 문과와 조만간 진검승부를 가려야 하는 서강대가 벌써부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니 참
아쉽습니다.
↑이뭐병도 아니고,,, 응시인원좀 한번 보여주고 그런말 하세요^^ 1차는합격률 서강>>>>>병균인거 아시죠? 2차는 계산안해봐서 모르겠는데 1차응시대비인원은 서강>>>>>>병균이고요. 병균이는 1차만 붙어도 등록금 깎아준다매요? 서강은 그런거 개뿔없고 2차까지 합격해도 수업 얄짤 다 들어야 되거든요? 병균이는 학교차원에서 그렇게 밀어주는데 그렇게밖에 성과가 안나오는게 안타깝네요.... 하긴 인풋이 그지 발싸개 같으니까 그런 결과를 낳겠지요. 돈으로 고시지원을 쳐발라도 그모양 그꼴이니... 쯧쯧...
서강은 1차 붙어도 등록금 깎아준거 없다고요? ㅋㅋ 얼마나 돈이 없었으면 거지새끼들 ㅋㅋㅋㅋ
↑어떻게 개인적인 출세를 위한 고시를 위해 학교가 지원을 해줍니까? 하류쓰레기 대학이나 하는 짓이지요^^;; 그모양이니까 10년전에는 동국대, 건국대에게 밀리고 근래에 삼성이 밀어줘도 연,고대 못가는 떨거지들이 가는대학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을 뿐이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병균관대는 중대 그이하일 뿐이지요~~
너네 위에서 노는 연고대도 고시 학교에서 지원해준다. 돈 없는 거지새끼들 지랄을 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