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금요일) 사순절 21일차 - 자화자찬(自畵自讚)
말씀제목
- 자화자찬(自畵自讚)
말씀본문 - 잠언 27장 2절
“네가 너를 칭찬하지 말고, 남이 너를 칭찬하게 하여라. 칭찬은 남이 하여 주는 것이지, 자기의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새번역)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외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개역개정)
말씀묵상
‘자화자찬’(自畵自讚)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자기 스스로가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칭찬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물론 아무도 없는 데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것과는 다릅니다. 혼자서 자기를 격려하기 위해 스스로를 칭찬하고 인정하는 일은 필요한 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볼 때마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들어와 씻을 때도 거울 앞에서 자기를 격려하고 칭찬하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한편 문제를 만나거나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우리는 쉽게 스스로를 비난하곤 합니다. 그러나 자기를 함부로 비난하지 마십시오. “내 주제에!”, “나 같은 게 뭘!” 이렇게 말하면 스스로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비난하여 온 마음에 멍이 든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기를 비하하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사람이 됩니다. 어려울수록 스스로를 격려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고 다른 사람 앞에서입니다. 남 앞에서 자기를 칭찬하는 것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혹 자기를 잘 보이게 하려고 남 앞에서 자신을 칭찬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비굴하게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는 남 앞에서 아내와 남편, 혹은 자식을 칭찬하면 팔불출이라고 했습니다. 팔불출은 열 달을 다 못 채우고 여덟 달 만에 나왔다는 뜻으로, 미숙하고 어리석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하물며 남 앞에서 자기를 칭찬하는 것은 말하나 마나입니다. 때론 남 앞에서 자신을 칭찬함을 통해서 스스로 힘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혹, 공명심이나 허영심 같은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므로 늘 우리는 타인 앞에 서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사람의 행위는 자기 눈에는 모두 깨끗하게 보이나, 주님께서는 속마음을 꿰뚫어 보신다”(잠16:2) 하셨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남’은 히브리어로 ‘자르’인데 그 뜻은 ‘타인’, ‘이방인’입니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 나를 칭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칭찬을 아예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아닐까요? 칭찬은 시작도 끝도 남이 하는 것입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그렇게 하듯이, 네 앞에 나팔을 불지 말아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자선 행위를 숨겨두어라. 그리하면, 남 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6:2-4)
찬송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기도
주님, 우리의 선한 일들, 자선, 기도, 금식에 이르기까지 남의 칭찬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성찰하게 하옵시고, 우리가 숨어서 보시는 하나님의 눈동자를 두려워하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