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유전자 감식
2012년 07월 12일
방송이나 신문에서 유전자 감식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됐다.
또한 10년이 넘게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로 인해 일반인들도 이제는 “과학수사”라는 용어에 친숙해졌는데, 과학수사의 여러 분야들 중에서도 유전자 감식은 높은 식별력과 정확성으로 과학수사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지문”을 갖는다는 것을 발견하여 개인의 식별이나 신원확인에 이용한 것이 과학수사의 첫 번째 혁명이었다면,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고유한 디엔에이(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용한 유전자 감식 기법의 개발이 두 번째 혁명이라고 한다.
1985년 영국의 알렉 제프리 박사에 의해 유전자 감식 기법이 처음으로 도입된 지 벌써 25년이 넘었다. 유전자 감식은 그 동안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급속하게 성장해왔다.
유전자 감식은 연쇄살인 사건이나 성범죄 사건처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각종 강력사건의 해결사로 큰 역할을 했으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나 항공기 추락사고, 쓰나미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던 대량 재난 사고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신원확인에 크게 기여했다.
유전자 감식 기법은 다양한 관련 분야로 그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밀렵이나 밀수, 한우의 개체식별, 유전변형작물(GMO)의 식별을 위한 동·식물의 유전자 감식은 물론이고 고고학이나 인류학 분야에서도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2004년부터 시작된 “실종아동 찾기사업”이나 독립유공자 후손 확인, 그리고 6.25전사자 유해 신원확인과 같은 공익 목적의 유전자 감식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자신의 조상을 찾거나 치명적인 질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으며, 한민족의 기원은 물론이고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알게 됐다.
2010년 7월부터는 우리나라에도 “범죄자 디엔에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활용되고 있는데, 범죄의 예방은 물론 사건의 초동수사와 범인의 조기 검거에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전자 감식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유전자 감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유전자 감식이 우리의 생활과 미래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1955년 설립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행정안전부 소속의 우리나라 최고 감정기관으로서 각종 범죄사건 및 사고의 수사와 원인규명에 필요한 과학적 감정과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본원을 비롯해 4개 지방 분원에 325명의 직원이 신속 정확한 감정, 새로운 감정기법의 개발 및 법과학 교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최우수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1년 아시아법과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2014년에는 세계법과학회를 유치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꼭 필요한 감정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글쓴이> 임시근 박사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 유전자분석실장
첫댓글 실종아동들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유전자 채취를 하고자 할때 인권단체에서 악용할 수 있다고
반대하고 난리를 쳐서 간담회때 인권단체와 엄청 싸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빛이 있으면 반대편엔 항상 그림자가 있지요...
그래도 이렇게 진행되어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인권이 무엇인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인권을 앞세웠던 단체들하고 지난 2년 전에도 또다시 붙었죠.
진정한 인권은 국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인권이 필요한것입니다.
작년에만해도 개인정보호법으로 인해 주민등록 사진을 공유해 주겠다고 했던 행자가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주민등록에 부착된 사진을 공유 못해준다고 하여 사진공유가 안 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강원도혁신도시쪽 이전하는데......
본원 이전으로 인해 실종아동들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