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했으며" (창 6:8-9) 이웃들과 달리 노아는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노아는”.
노아를 떠올리면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요,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의 시대에 불의한 자들, 불완전한 자들, 하나님과 무관하게 사는 자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그는 마치 어두울수록 찬란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이었다. 아무리 많은 사람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눈에 띄는 것처럼 하나님의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이웃들이 죄악된 본성을 따라 한 가지로 하나님을 크게 대적하여 하나님과 무관하거나 싫어하시는 길로 갈 때에도 그는 하나님의 뜻을 귀히 여기는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 하나님을 사랑하여 늘 그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이었다. 이웃들이 아무리 비웃고 조롱하고 모욕하고 유혹해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세상의 기쁨과 바꾸지 않았다.
온갖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명하신 일에 묵묵히 전념한 사람이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지 못하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예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좇는 의의 후사가 되었느니라”(히 11:7)
이웃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 때까지도 돌이키려고 하지 않았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눅 17:27) 말씀하신 그 일이 자기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목격하며 노아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럴수록 노아는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세상이 어떠하든 끝까지 자기에게 주신 길을 간 사람, 끝까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뢰함으로 누구도 이해 못 할 일을 한 사람, 끝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산 사람이었다. 그를 기뻐하신 하나님께서 끝까지 그와 함께 하셨다. “악을 도모하는 자는 그릇 가는 것이 아니냐 선을 도모하는 자에 게는 인자와 진리가 있으리라“(잠 14:22)
폭우가 연일 쏟아지는 중에도 이웃들은 알지 못할 특별한 은혜를 부으셨다. 그만 아니라 온 세계를 붙드셔서 그와 그 가족을 죽음의 바다에서 구원하셨다. 끝까지 긍휼을 의지했던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예배와 영광을 받으셨다.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을 두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들에게 어떤 일을 행하시는 중인지를 알려주셨을 뿐 아니라 그 모든 일에 함께하셨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죽어가는 그 두려운 홍수 속에서는 어미가 새끼를 품듯 그를 품고 계셨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