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독이 되는 부모의 세 번째 유형은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다. 폭력적인 부모는 자신에게 내재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신체적으로나 언어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아이를 신체적으로 학대하고 때리는 부모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충동 조절을 못한다는 것인데, 부정적인 감정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아이를 때리고 싶은 충동이 들면서 그 충동을 행동으로 옮긴다.
두 번째 공통점은 학대를 일삼은 가정에서 자란 부모인데, 어릴 때 학습하고 경험한 것이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직접 되풀이되는 것이다. 특히 분노와 같은 감정을 풀기 위해 가정에서 배운 유일한 방법이 학대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폭력적인 부모가 자녀를 때리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사실은 아이의 행동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피곤함과 스트레스 그리고 부모 자신의 불안함과 불행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무력감과 감정 결핍을 해결하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감정적인 면에서는 어린아이 상태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러한 성인 아이는 자녀를 대리 부모로 착각하고, 자녀가 자신들의 욕구에 미치지 못하면 욕을 퍼부으면서 화를 내고 언어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폭력을 휘두른다. 그 순간 가해자가 진정으로 화를 내는 대상은 자녀가 아닌 가해자의 부모인 것이다.
친부모의 경우 폭력 아빠보다 폭력 엄마가 5% 많다. 존 브래드쇼는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소외됨 ▷빈약한 자아상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민감성의 결여 ▷보통 자기 자신을 신체적으로 학대함 ▷기본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함 ▷문제와 문제의 영향을 부인함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느낌 ▷아이들에게 갖는 전적으로 비현실적인 기대 ▷아이들이 자신의 위로와 돌봄의 필요를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 ▷아이들이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경우 거절당했다고 해석하고 분노와 좌절의 반응을 보임 ▷아이를 제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아이로 취급함 등이 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친부모의 경우 엄마 가해자가 아빠 가해자보다 5% 많다는 것이다.
사랑과 훈계가 균형을 이뤄야 성경에서는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잠 29:15)고 말씀하며 훈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훈계하고 매를 들어야 하는 걸까? 훈계를 잘 하려면, 먼저 사랑에 대해 점검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과 훈계는 균형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 없는 훈계는 자녀에게 상처와 분노를 가져다주지만, 훈계 없는 사랑은 자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에 결국에는 자녀를 망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로서 사랑과 훈계 중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훈계의 목적은 벌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다 훈계의 목적은 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녀를 훈련시키고, 행동을 수정하기 위한 것이다.
자녀의 나이에 따라 훈계의 단계를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태어나서 5세까지는 아이 마음에 부모에 대한 권위와 순종을 심어주는 시기다. 6세부터 12세까지는 구체적인 행동 하나하나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단계다. 13세부터 18세까지는 자녀 스스로가 인생이라는 실전에 뛰어드는 때이기에 부모는 조언과 충고를 해주는 코치의 역할을 하는 단계다. 18세 이후에는 자녀와 선후배처럼 충고와 격려를 해주며 자녀가 독립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독립의 단계다. 13세 이후 자녀에게 사랑의 매는 효과가 거의 없어 매를 들려면, 자녀의 나이가 13세가 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13세가 넘어가면서는 매의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매는 자녀가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부모에게 거역하거나 반항할 때 들어야 한다. 열 대는 넘지 않고 다섯 대 정도로 강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천천히 아프게 때려야 한다. 그리고 손으로 때려서는 안 되며 뺨을 때려서도 안 된다. 실수한 것이나 성적으로 인해 자녀를 때려서도 안 된다. 자녀가 잘못할 때마다 때리지 말고, 잘못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가르쳐주어야 한다. 매를 들고 나서 10분 정도가 지난 후에는 자녀를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표현해 준다.
임선영 선교사BWM 가정선교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