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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출발날...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늘상 긴장이다..'못가면 어떡하지,,뒤쳐지면 안되는데....'은근히 나를 짓누르는 것들이다.
요새는 한가지가 더생겼다...'어떻게 땜빵을 13차랑 맞춰서 하지?....' 어느순간부터 가슴속 한켠엔 대간이 자리잡혀 있는지가 한참된듯하다.
2구간 다부지게 맘을 먹으며 찬찬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복병이 나타났다...3구간까지는 13차팀이랑 동일하게 진행이 된다길래 신청하면선도 넘 다행이다 싶었는데
다시 구간수정으로 인해 진고개가 아닌 구룡령에서 마무리를 한다는것을 밴드를 들어가보고서야 알았다...
에고에고에고..깨갱..이를어째..ㅠ.ㅠ 한싸... 이때부터 총 레이더망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그다음 구간은 어떻게 가야하는거지?짐은 서울로 보내고 가볍게 해서 진행을 해야하는건가,,아니면 정말 이고지고 가야하는건가,,
구룡령에서 진고개까지 밤눈 어둡고 아직은 담력이 약한건지 야간에 홀로 산행하는건 엄두도 못내는 한싸..머 가야한다면 가보겠지만.. 빌빌거리고 속도도 안나올건
불보듯 뻔한것이요..그리할바엔 차라리 한숨자고 가는게 날듯싶고..그러면 잠은 어찌해결하고...진고개 끝나고면 또 어찌와야하는거고...참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눈앞이 캄캄하고 태산같은 걱정만 밀려온다..혹시나 하는맘에 15차팀원님들께 흑기사 해주실분 없으신지 넌지시 운좀 띄워도 보고..(어찌나 급했던지요..지송 ㅜ.ㅜ)
이래저래 끙끙 거리며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아차차~~강과산님이 2구간까지는 땜빵 하시는구나~~ 으하하하~ 미련탱이..왜 그생각은 깜빡하고 있었던거지?ㅋㅋㅋ 됐어됐어 죽어라 강과산님만 쫓아가면 되겠지..
흠..그럼 하산하고 오는 방법만 좀 알아보자...지인께도 여쭤보고..한싸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야 한시름 내려 놓는다.
출발당일 식빵4장과 하두먹어서 속을 느글느글하게 만드는 행동식들만 챙기고.. 옷도 딸랑 갈아입을것..양말 3켤레..아주 최대한의 짐만 배낭에 넣은 채..
일이 끝나자마자 가방들쳐메고 사당으로 출발한다..일이 늦어 약간 빠듯하지만 다행히 지각은 면할수는 있었다.
사당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ㅋㅋ와계신다,,,~인사만 얼른하고는 자리에 안착한다...몇몇분 더태우고 15차 애마 산내들은 한계령을 향하여 출발~
내설악광장 휴계소..
아~이곳 얼마만에 다시와본건가..7개월만이다..이곳에서 거하게 밥먹고 한시간가량 좀 넘게 진행하다 발목이 접질러 대박사고친날을.. 기억하느뇨?한싸??
사고 쳤으면 잘댕겨야지..잘댕기지도 못하고 땜빵만 죽어라 하고 댕기고 잘한다...ㅋㅋ
웃을일이 아니다..13차 어디까진 했어요?물으면 정말 챙피하다...완성한 구간이 2구간 밖에 없으니...ㅋㅋ
그래서 난 오늘 반드시 2구간 땜빵의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계령에 발을 내딛는다...
일시:2015년6월5일~2015년6월7일
산행코스:한계령(03:00)~망대암산(05:13)~점봉산(05:42)~단목령(07:17)~조침령(10:15)~갈전곡봉~
구룡령(19:23)
약수산~아미봉~응복산(02:47)~수근봉(04:15)~두로봉(06:16)~새목이재~차돌백이(07:21)~동대산 진고개(08:50)
날씨:아주좋음..야간엔 바람이 많이 불었음...
함께한이:대간15차팀원님들과 땜빵조 2명.우정산행 오신 해대장님~
출발전 단체컷..난 13.5팀...???ㅋㅋ
3시경쯤에 출발을 한다..13팀 출발시엔 랜턴도 켜지도 못하고 숨죽이며 넘었던 길을 오늘 또다시 넘는다..
오늘 잘갈수 있게 산신령님 부탁좀 드립니다..이상하게도 저번에 다쳤던 구간이라서 그런건지 심리적인건지 자꾸 발이 꼬이고 허둥대고있는거 같았다....
그럴때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앞에서 진행하다보니 새벽에 찬이슬을 털며 진행을 하게된다..
그때마다 온몸에 이슬들로 인해 물방울들이 내 피부속을 살며시 젖게만든다..
아...울 13차선배님들도 이리 찬이슬 털어내주시며 길을 열어주셨을 터인데...갑자기 한싸맘이 뭉클해진다..
이슬로 인해 물기도 제법많다..비가온길이나 매 만찬가지다..조심히 조심히 진행한다..발이 나무 뿌리에 걸리는 바람에 좀 크게 넘어졌지만 다행히 발목이나
이런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이 불안한 맘은 점봉산을 갈때까지 계속되어만 갔다...참 트라우마가 무섭다...
오늘도 된비알님이 제뒤에서 진행을 해주신다..헌데 얼마안돼어서 된비알님이 안보이신다..한참뒤에서야 갈전곡봉 올라가기전쯤에서 재회를 한다...
그동안 어디서 계셨더랬어요~ㅎㅎㅎ
그래도.. 한번가본길이여서 인지 길이 눈에 익는다..11월의 그날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이쯤이였던가?이쯤이였던가?...
요번엔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어 어디가 어딘지 잘모르겠다..망대암산 오르기전이라는 것만..
암릉길구간..사실 가는거 바빠 서두르는데 반딧불이님이 사진 찍으라하며 한싸맘을 잡아주시네요..감사합니다~^^
안개가 많아서 겁나 조심히 산행했네요..
이길을...길이라도 좋으면 모르련만,,,13차대원님들과 스톤님은 나를 업고..또다른 13차님들은 길안내와 무거운 배낭을 들어주시며....하산시키며,,,
그렇게 이길을 걸으셨던 거구나..업혀서 깜깜해서 통증으로 인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길을 하나하나씩 눈에 담아가기라도 하려는듯...오늘은 저번같은 실수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바닥에 신경을 곤두세워본다..그렇게 가다보니 덜 힘들었던걸까?망대암산 올라가기가 힘들다했는데...
어느새 내 눈앞에는 망대암산이 들어와 있었다..아~여기가 그곳..망대암산이구나...한싸가 드디어 올라왔구나...왠지 기분이 묘하고 뿌듯하다..
손짓님이 찰칵^^망대암산이 떨어져있었네요,,묶어두고 올껄....
찍사가 별로 실력이 안좋아서...양해바랍니다..ㅋㅋ
잠시 멍하니 동트는 모습을 바라본다..항상 보는 일출이련만 오늘따라 더 찬란한 빛을 바라는것 같았다...
망대암산을 뒤로하고 한싸는 또 부지런히 발걸음을 움직인다..
운무가 낀 모습이 참 아름답다..저런 모습한번 보여주면 힘든것도 싹없어지게 만드는 꼭 신비한 묘약같다..
어째..핸펀이라 그닥 멋이없는것같으네요..^^
감상은 뒤로한채 점봉산을 향한다...
업혀서 점봉산 오른이는 아마도 한싸밖에 없을듯하다...ㅋㅋㅋ지금이야 웃지만...그때는 정말 맘속 아픈눈물을 한바가지를 쏟아냈다...
점봉산 오름도 그닥 힘듦없이 오른거같다..표지석이 있기에 어..이건머지?하고 본 순간 점봉산이다..
의아스러웠다..힘이 하나도 안들었기에...아직은 잘가고 있는듯 싶다..업혀서 인증석찍었던곳...잠시 또 회상을 해본다..
작년 11월 스톤님과의 점봉산 인증샷 ㅋㅋ
씩씩하게 올라온 홀로한 인증샷....ㅎㅎㅎ다른곳은 못해도 요긴 꼭 해야함..ㅎㅎㅎㅎ
시간이 엄청차이난듯하네요..작년에는 내려가는데 동이 터오르기 시작한듯^^
요로코롬 점봉산 인증샷도 해놓고는~ㅎㅎ 이제부터는 좀 빠르게 단목령까진 진행한듯 합니다..컨디션이 좋았던듯...
아시죠?길이 고속도로 저리가라할 정도라는거~저 한싸도 뜀박질조금 해봤습니다..헉헉~아직도 멀었군..ㅋㅋ
유키아빠님 손짓님 겁나 내뺍니다..쥐약 오르막을 못쳐서 멀치감치 떨어지네요..오늘은 제뒤에 태그님,백구님 같이 동행을 해주십니다요~
길도 좋고 룰루랄라 하며 단목령을 거의 다 내려와서 잠깐 앉아 요기를 할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짓고 내려서는 순간....아뿔사.....
걸렸다.....국공들....자그마치 6명이나..들은말로는 새녁 4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는데...이런...단목령 내려선시간 07시17분
백구님과 나를 본 국공들..어여내려오란다....이궁....ㅠㅠㅠㅠㅠ
유키아빠님,손짓님이 내려오니 혹시나 도망갈까봐 3팀으로 퍼지드랍니다..헐~~
나라에다 살림도 좀 보태드리고... 백구님,유키아빠님,정해영님...찜찜하고 그닥 좋지않은 기분으로 약간 쳐진 어깨들을 하고 진행을 합니다.
한싸도 첨으로 국공에 걸려봤는데 정말 기분은 영 떨떠름 했습니다...옆에있던 한싸도 기분이 이럴진데...죄인되어 범칙금 발부받는 느낌...
그런기분 아니였을까 합니다.,,내땅 내다리로 좀 밟아보겠다는데....안그래도 해대장님이 "대간은 좀 빼주시죠" 했더니
국공님 왈 "국공되셔서 대간길 원없이 밟으세요.."뜨억~~~
여하튼 후미팀들도 해대장님의 희생으로 우여곡절끝에 다행히 진행됩니다.
기분도 안나고 찜찜하고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갈길은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단목령에 이어 조침령가는길은 평탄하다 못해 지리할정도로 편안합니다..
조침령 이정표가 두번째 보이면서 부터는 한싸가 졸음이 슬슬 올라오는것 같은데 아직까진 참을만하네요..
조침령 내려가기전 벤치에서 유키아빠님,손짓님을 다시 조우하네요..(정말빨라~ㅎㅎ)
이궁..이곳에서 그래도 선두팀들 단체샷좀 찍을걸 아쉽다눈..ㅎㅎ
군사지역이라 빨리 통과해야한다는 소리에 또 바삐 걸음을 재촉해본다..이번구간은 백구님,태극님과 걸음을 많이했던 구간이였네요..
그덕분에 두분 알바를 했지만요..(알바안하면 한싸가 아닌가벼요..ㅜ.ㅜ)조침령에서 1시간여 정도 진행할 무렵이였나...??두갈래 길이 나왔는데 우측길로
가야하는것을 한싸 아무생각없이 좌측으로 한참 내려갔는데 웬 송전탑??만 보이고 길이 뚝~하고 끊어져버린다....아무래도 느낌이 알바이넹..
그때 태그님이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시그널이 보였다하네요..
앙~~이제 얘기하시면 오똑해요~~했더니 총무님께 말씀드리니 만날거 같은데..그러셨다나 머라나~ㅎㅎㅎ
총무님 이제아셨죠~??한싸가 진행하는 방향은 믿으시면 아니되어요..ㅜ.ㅜ 다시한번 확인을...ㅎㅎㅎ죄송해요..알바를 하시게 해서요...
꽤 내려왔다..안그래도 곡소리 난다는 갈전곡봉인데..그것도 부족해서 알바를 하고 있다니...아구야..헉헉 거리며 올라가서 정상궤도 찾아놓으니 이제는
슬슬 쏟아지는 졸음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배고 약간 고픈듯하고 걸음도 안걸어지고 태극님과 한싸는 좀 쉬었다 요기도 좀하고 천전히 가겠다하고 백구총무님을
먼저 보래드린다..이제부터는 태극님이 한싸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신다..
가면갈수록 눈에서부터 발까지 피로가 쌓이면서 멍해지기 시작한다..비틀비틀 휘청휘청 속도는 어디로 온데간데 없어지고 흐물떡흐물떡...
그모습이 걱정되셨는지 태극님 5분만 자고 가라고..한싸는 고집부리며 안된다고..한발이라도 더 가야한다고...
태그님이 재차 몇번을 말씀해 주시면서 조금 자고가는게 훨씬 빨리 간다고 하면서 한싸를 세워서 재웁니다..
한싸도 버티다버티다 못해 못이기는척 하며 쉼공간에 있는 널다란 의자에 쭉뻗어서 누워버립니다.
스물스물 먼지모를 잠인듯 아닌듯,,,,몽롱해집니다.......얼마나 지났을까..?태극님이 깨우시는 소리에 내가 깜짝 놀랬나보다..잠들었나보다..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걸어보니..어허라~몸이 너무 개운해지고 발걸음이 날라갈것같았다..
컨디션이 회복이 되면서 갈전곡봉 걸음걸이를 재촉해 보지만 만만찮은 구간이다..여기서 쯤인가?4시경엔가 한계령에서 출발하신다고 하셨던 해대장님을
만나게 된다..어찌나 반갑던지여~해대장님과 같이 얼마간을 동행을 한다..연가리골에 내려서니 유키아빠님,손짓님이 의자에 누워서 쉬고있으시다..
서로 인사도 나누고 태극님과 한싸는 연가리골 계곡으로 내려가 깔깔하고 단것만먹어 느글한 속과 텁텁한 입을 계곡물로 시원하게 해결하고 올라간다.
(이때 식수 보충안했으면 고생많이 할뻔 했네요..ㅎㅎ)백구님도 식수가 부족하셨는데 내려오셔서 시원하게 물한통을 들이키시고 올라갑니다..
잠깐의 휴식을 취했으니 다시 또 진행한다...선두팀들은 일찌감치 앞서시라 보내드리고 태극님과 나란히 갈전곡봉을 향한다.요번구간은 태극님이랑 많은 대화도
하고 웃긴얘기도 하면서 힘들지않게 오르는듯 싶었는데..또 그님이 오시기 시작한다...이제는 졸린 상태를 파악하신 태그님은 조금 자고가라고 또 세운다.
잠도 자고싶고 배도 고프고 행동식도 먹어보고 빵도먹어보고 몸부림을 쳐본다...가방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식빵4장 달랑들고 지금까지 행동식만 먹고 걸어왔으니
속이 이건 쓰리다고 해야하는건지..암튼 별로 좋지를 않다..태그님이 밥을 좀먹어보라고 양념깻잎과 함께 반이상을 덜어주셨는데...캬~~정말로 그맛은 기가 막히다
못해 정말 맛있어서 쓰러질 정도였다..짭짤한 깻잎반찬에 나무가지 대충꺽어 입속으로 밥을 얼마나 미친듯이 먹었는지 모르겠다...정말 감사했습니다.
한싸는 그때도 드릴건 마지막 빵반조각...(담에는 맛난거줌 가져가서 드릴께요..)그렇게 밥을 먹고 정신이 좀 들만하니 반가운 얼굴이 빼곰히 비치신다.
된비알님이시다.초반에 같이 오셨는데 안보이시다가 지금에서야 상봉을 한다.ㅎㅎㅎ서로 버리고 갔다고 투닥투닥..ㅋㅋㅋ이제서라도 뵈오니 감사합니다여~ㅎㅎ
된비알님이 주신 빵도 나눠먹고 한싸도 마지막 힘을 내어 갈전곡봉을 향한다..하지만 이눔의 잠을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겠다..어찌어찌 갈전곡봉에 오르고서는
에라 모르겠다."한싸 5분만 잘께요.."하고선 대자로 뻗어버린다..된비알님 태그님은 속수무책 한싸를 기다려 줍니다..ㅎㅎ
된비알님 몰카ㅋㅋ...큰일났습니다 이제..잠자고 가는거 맛들리게 생겼으니요..ㅎㅎ
비몽사몽한싸..그래도 사진의 필살기 V질은 한다...ㅎㅎ
희운각대피소 이정표와 마찬가지로 거꾸로 붙어있는 구룡령 이정표 2.7Km지점에서..여기가 2.2Km인듯^^
잠을 좀 깨고는 구룡령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긴다..몸도 피곤하고 정신은 몽롱하고 산행하면서는 뵙지를 못했던 강과산님도 만나서 구룡령까지 진행한다.
강과산님은 이번엔 2구간 땜빵산행이 아닌 곰취산행을 하러오신듯..출발부터 곰취따러 댕기시는라 어째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신다.
구룡령부터는 그라시믄 안돼요..한싸 잘 델꼬 가셔야 하니께...내리막이라던 길은 오르막만 보이고..그래도 갈전곡봉을 힘들게 오름을 해서인지 생각보다는
구룡령 옛길지나 구룡령 날머리 까지는 수월했던것 같다.다행히 어둠이 내리기전 구룡령 날머리를 들어선다..
된비알님과 구룡령 인증샷..태극님과도 찍었는데 한싸한테는 없네요...태그님 죄송요..
ㅎㅎ 태그님 사진 찾았네요~~ㅎㅎ
선두팀들이 보인다..항상 그렇지만 날머리에만 내려서면 언제 내가 힘들었나 싶다...그리고 오늘 한싸도 여기서 끝을 내고 싶은맘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시원한 곡주한잔 하고 나니 정말 이대로 접고 싶은맘이 굴뚝같았다..오늘 진행상황이 참 좋아서 15차팀들도 가능하다면 진고개까지 진행할수 있을거 같다고는
했는데(정말 바랬는뎅...) 중간에 총무님이 그건 좀 힘들것 같다해서 저녁먹고 강과산님과 한싸는 바로 출발하기로 되어있었다.
해대장님은 후미가 내려오는 시간도 있고하니 아예 잠을 좀 자고 12시에 출발을 하면 낼 아침에 떨어지고 그러면 더 낫지 않을까 하시면서 조언도 해주셨다..
한싸는 아무래도 좋습니다...어떻게든 진고개까지만 진행하면 됩니다여..
중간그룹들까지 내려오고서야 15차 애마는 식당으로 움직였고 한싸도 마지막 구간 잘 버티고 가야하기 위해 밥도 든든히 먹는다.
헌데 문제발생..강과산님이 갑자기 안가신다고..한싸혼자 진행하라고..네??이건 또 무슨 청천벽력인가...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저번구간에도 음식먹고 체하고는 많이 고생하시면서 완주했는데..오늘도 드신게 잘못되셨는지..안좋으시다는 거다...한싸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이를 어쩌지..정말 나혼자 진행해야 하는건가..강과산님께 안된다고 가야한다고 징징거려보지만 컨디션이 안돌아오시나 보다..
그때 울 해대장님이 진고개까지 진행을 하신다 한다...아...정말정말 어찌나 감사하던지..굳이 안가셔도 되시는 길인데..구룡령에서 그냥 버스에 조금 계시다가
움직이셔도 되실건데..어차피 이시간에 부산가는 차도 없고 강릉까지 나가야하고..머 이러시면서 진고개까지 가시는 준비를 하고 계시는것이다..
잠시나마 우울했던 한싸..정신 바짝차리고 밥 후다닥 먹고 해대장님 따라갈 배낭을 준비한다..
"한싸님 배낭에 머 많이 넣지 마이소"
"가지고 온 배낭은 가지고 가야죠"
"필요없는건 다 놔두고 가세요"
"네" 카리스마 있는 해대장님의 말에 물한통과 이온음료 한통 놔두고 빠뜨린 짐 없는지 확인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조금이나마 배낭 무게좀 덜어보려고 강과산님께
인천가서 좀 전해달라고 조그마한 짐을 맡기려 했더니..강과산님 같이 가신다고 그러신다..
몸도 안좋은대 탈이라도 생기면 어쩌지...한싸가 징징거려놔서 그런가 싶어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힘들면 안가셔도 된다고..해대장님 같이 가시니 안가셔도 된다고 했는데 강과산님 가신다고...가려고 짐 쌋다고 하시는데...어찌나 맘이 아프고 속상한지...
15차팀원들도 지금까지 왔는데 같이 가라고들 하시고...알았다고 하고서는 해대장님 후미팀들 내려오는거 보고 출발하려하시는거 같아 12시까지 차안에서 잠을
청한다...남은 구간 무탈하게 넘어갈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시럭부시럭 웅성웅성... 후미팀들이 도착했다..해대장님 후미팀들 다들 얼굴확인하고서는 배낭을 메고 15차 애마에서 내려선다..
한싸도 베낭을 얼렁 들쳐메고 다부진 각오와 긴장된 얼굴을 하고서는 남아있는 15팀들과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다..강과산님은 내리실건지...가신다고는 했는데...
시간이 몇분 흘렀는데도 안내리시길래 맘이 변하신건지....그냥 우리끼리만 출발해야 하는건가...이생각저생각에 빠져있는데 강과산님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신다.
"내리시나봐요.." "한싸님 먼저 진행하세요..우리가 가야지 될거같으네요.." "네"
진고개를 향한 첫발걸음이 12시 조금지난시각에 시작된다..
대간과 정맥을 하면서 무겁게 가방을 메고 다니는 버릇이 안되어서 인지..오늘의 베낭이 남아있는 거리보다도 더 무겁게 느껴졌다...내심 이걸메고 한싸가 과연
잘 갈수 있을까..아니야 별로 안무거운데 심리적일수도 있어..천천히 체력조절하면서 가면 될거야..조금만 메고가면 적응되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거야..
내자신을 다독거려본다..약수산 오름길...해대장님이 강과산님을 파악하시면서 오시느라 그러신지..이따금씩 혼자서 산행길을 걸어가는 무서움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를 빼놓고는 속도가 안나서 그렇지 천천히 오를만은 하다..이미 한싸얼굴엔 거미줄이 아주 열심히 수를 놓고 있지만 그것을 떼어내는것도 사치이다..
해대장님과 강과산님은 먼곳에서 불빛만 보이고 그냥 묵묵히 한싸 혼자 진행한다..할수있어 할수있어..속으로 이말만 되풀이한다..
얼마를 지나니 해대장님이 뒤에 오신다..강과산님이 안보이신다고...이대로가면 10시간정도나 걸릴것같은데....한싸도 막막하다..강과산님도 걱정되고..
해대장님은 강과산님이 오시는걸 확인하면서 진행하시고 멈추시고를 몇번을 반복한다...한싸가 먼저 약수산과 아미봉을 지나친다..
가방을 내려놓고 인증샷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왠지 내려놓으면 다시 메고 싶지 않을거 같아서 그냥 눈도장만 찍고 응복산을 향한다...
몇번의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응복산으로 향하는길..강과산님이 안보여 걱정하시는 해대장님...한싸가 전화를 해본다..잘올라오고 계시는지...
응복산 2.7키로 지점이라 한것같았다..무사히 잘 올라오시는것 같아서 그냥 진행한다...속도가 나질않으니 해대장님이 많이 졸리워 하신다...
한싸도 가끔씩 멍해지곤한다...응복산 정상 혼자 먼저 올라온다...
약간 이정표가 애매하게 있어서 해대장님을 기다린다..응복산에 도착한 해대장님 도저히 안되시겠는지 자고가야겠다고 누울자리를 보는데 그때따라 왜이렇게
바람이 세차게 부는지..한참을 내려와서야 잠잠한곳을 찾아 강과산님도 기다릴겸 해대장님이 마련해주신 나무의자위에서 한싸도 잠시나마 잠을청해본다..
얼마정도 지나자 강과산님이 오셨고 강과산님도 잠깐 눈을 붙이신다.해대장님과 한싸는 춥기도하고 강과산님 잠깐 쉬시고 오라하고 진행한다..
야간산행이야 ..머..다들아시겠지만.. 무슨 생각이 있어서 걷는것도 아니요 잠과의 싸움 나의 의지와의 싸움..체력과의 싸움 아니겠는가..
더디긴 하지만 어깨에 메어진 배낭도 이젠 많이 적응된듯 싶기도 하고..지금껏 잘왔으니 조금만 참고 걸어가보자..
많이 졸리신 해대장님과 아직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올라오시지 않은 강과산님을 뒤로하고 수근봉을 지나 두로봉을 향해 한싸 열심히 걸어간다..
그전에 카페인음료를 먹어놔서인지 발걸음이 많이 가벼워졌다..두로봉을 가는 길은 비탐길이여서 나무들도 많고 잡풀들도 무성하다..동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풀숲에선 멧돼지인지 먼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에 나는 인기척소리에 동물들도 놀래서 도망가는듯 싶다..왠지 나한테로 툭하고 튀어나올거 같아 줄행랑을 쳐본다..
한참가다 길이 안보인다..비탐길이여서 길이 묘연하다..강과산님께 전화를 해서 어디쯤이시냐고..두로봉 800미터지점이라나?난 아무래도 잘못온거 같아 걸어온길을
다시 되돌아간다...외길이였는데.....한참을 내려가다보니 해대장님이랑 만나게 된다..."왜내려오세요?" "길이 안보여서 잘못온줄알고요...ㅜ.ㅜ"
"외길이라 GPS도 안보고 왔는데 내려오니 놀랬습니다..비탐길이여서 그렇습니다.." 한싸 해대장님을 만나고 나서야 맘편하게 두로봉을 오른다..
해대장님도 이젠 졸리운게 다가시었나보다..이제부턴 쭈욱~한싸랑 동행해주십니다..ㅎㅎ
누가얘기하셨다..짧은사람들의 비애....짧은다리로 긴다리 대신해줄스틱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두로봉을 낑낑거리고 올라간다...
해대장님.."땡겨볼까요?""노력은해보겠지만..."
얼마남지않았다.....시간단축을 해보기 위해서 내리막은 거의 뛰다시피한다..맨질맨질한 차돌들도 지나고 마지막 힘듬구간 동대산도 오른다..
멀리서 보는것보다는 훨씬 쉬운것같다..높은 봉우리에 우뚝솟아 있을것같은 표지석은 아담하고 편편한곳에 예쁘게 서있었다.
(동대산 인증샷은 해대장님께~~ㅎㅎㅎ)
"이제 다왔습니다.."네 지금까지 왔는데 못가겠어요.." "하산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요.."
다리는 풀려가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조심해야 하기에 돌길과 나무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나중에 북진으로옴 엄청나게 힘들겠다는 생각을 잠시해본다...
8시간안에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8시간 50분만에 진고개 날머리에 내려서게 된다...
3구간 진행할 날머리를 찍어본다...아픔이 낫기전에 도전하다 중탈한3구간..3째주에 다시올날을 기약하며...
해대장님과 함께한 2구간 마지막구간...카리스마 넘치는 해대장님 앞에서 못가는 모습 보이고 싶지않아서 이를 악물고 걸어간 구간이었지 않나 싶다..
J3에 들어온지 한참되어 가는데도 나약하고 허덕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으려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한싸임을 또한번 느껴본다..
도대체 이 부족함은 언제쯤이면 만족하고 후회하진 않는 날이 올까...?
2구간 이렇게 시작과 마무리까지 할수 있게 도와주신 15차팀대원님들,태그님,나중에 백봉령까지 같이 해줄테니 접으로라고 유혹하신 된비알님~ㅎㅎ
그리고 멀리서 오신 해대장님..한싸야 가야할길이기에 걸었지만..해대장님은 안가셔도 되는길을 이렇게 밤새워 함께 걸어주신거에 정말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휴계소에 들어가서 해대장님이 맛있는 황태해장국과 부침개 막걸리를 사주시고(맛나게 잘먹었습니다~)
다행히 부산에서 온 산악회팀들이 있어 잘아시는분 차량이여서 해대장님은 불편하지 않게 내려가실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였는지..해대장님 잘도착하셨죠~~
두시간정도 지난후에 강과산님도 도착하신다..힘드신데도 불구하고 마무리 잘 지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
1,2구간 땜빵 같이 하면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고생많이 하셨습니다..건강회복 잘하시고 담 9구간때 뵈올께요..감사합니다~
ㅎㅎ 마라톤 다 하는겁니다~^^
발치료 잘하시고 담구간 더 열심히 걸어가봐여~^^
감사합니다
지난해 아픔이 있었던 길이었죠
수고많으셨네요~
근데 한싸님 13차팀에서 영 ~떠나간건 아니죠 ㅡㅎ
9구간에서는 꼭뵙길빌어봅니다 ^^
그래야 할텐데...대간 다닌다고 매주 빼먹기도 그러고..잘 해봐야죠..얼굴뵌지 넘 오래되엇네요..시간 만들어보겟습니다
저도 그길 가야되는데 최고로 더울때 가게 생겼습니다.
지난 산행기에서 볼때 엉청 고샌하신 산행기 봤는데 이번에는 가볍게 넘으셨네요.
한싸님 얼굴 이쁘리겠어요.
담구간에서 뵐수 있는거지유. 2구간 완주 축하드립니다.
여기도 가야하나요~?은근 만대장님 땜빵맨이신대여~ㅎ
네 얼굴뵈러 가봐야죠
감사합니다
수고가 억수로 많으셨습니다!!
함께 걸음해주신 해결사 대장님~^
부산싸나이 맞네요^^♡♡
청광에 좋은기록 내신분보다 고생햇겟어요~부럽~난 언제 뛰어보나..ㅎㅎ 해대장님 멋잇는 부산싸나이 맞습니다^^
땜빵하는게 정규산행보다 더 힘들지요.
시원하겠습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산행은 언제나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해대장님도 수고많으셨고요.
이제 홀가분히 다음 구간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좋은분들잇어 많이 고생하지않고
진행한듯합니다..발목은 농땡이 피고 싶을때마다 아픈거같아요..ㅎㅎ그만큼 심리적인요인도 많은거 같습니다..부상나지않게 마무리 잘하고 어여 땜빵도 열심히 댕기겟습니다~ㅎ땜빵 하나씩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잇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업혀서 가던길 기억이 나는군요..
장안의 화제였죠...
그것이 벌써 작년인가요?
곡절 많은 땜빵 한구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곧 가야할길이라 유심히 보았네요..
남은 구간도 즐 안산하세요..
장안의화제..윽...챙피하네요..그래도 이리 가는것보면 다행인거져..안산무탈산행 하시구요 감사합니다~^^
한싸님! 작년 부상의 아픔을 이번에 땜방 하시면서 완전히 만회하셨네요!
자신과, 졸음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승리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으셨고 힘든 2구간 무사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아직도 갈길이 멀엇네요..ㅎㅎ
대간길.... 어쩌면 쉽고 또 어렵습니다.
어려운 걸음걸음이 나중엔 좋은추억의 걸음이 되 있겠죠!!!
수고하셨구요. 해대장님도 이번산행에 믾은 추억거리 만드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