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곳에서 받은 큰 도움에 보답하고자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1. 저요오드식
- 수술 직 후 병원에서 저요오드 소금을 구입하라는 권유를 받고 구입했는데... 인터넷이 반 가격 이상 싸더군요...
소금만 있으면 다 될줄 알고 덤볐다가... 차후에 간장과 된장을 추가 구매하여 먹었습니다.
1월 27일 입원 인지라 설날에도 입 굳게 잠그고 타오르는 식욕을 억제하느라 혼났습니다.
저요오드식 기간을 돌이켜 보면 그저 짜증 나는 하루하루의 연속입니다. 식탐이 많아서요^^
2. 입원 당일
- pet ct 촬영
당일 아침 10시 30분까지 도착해서 pet ct 촬영 했습니다.
전날 밤 12시 부터 금식하고
병원에 도착해서 큰 종이컵으로 생수 두잔 벌컥벌컥하고
조영제(?) 맞고 50분가량 누워 있다가
"소변보시고 물 두컵 마시고 들어오세요"
지시대로 따른 뒤에
촬영실에서 고문과 같은 30분 ㅜㅜ 제가 키가 커서 더 오래 걸렸다네요;;
최대한 릴렉스 하면서 심호흡을 푸하푸하
원래 이런거 잘 참는 성격인데.... 검사 끝나고 팔에 쥐가 날것처럼 아팠습니다 ㅜㅜ 좀 꽉조여주시지.. 헐렁하게 조여주신 듯 ㅜㅜ
- 저요오드식 점심식사
아침까지 금식이어서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현미밥 + 팽이버섯볶음 + 깻잎 + 저요오드 된장 및 소금장
동위원소 치료기간 중에 배변 활동이 좋아야 한대서 특히나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섭취.
- 간단한 ot
해운대 백병원은 차폐 처리되는 각방을 나와서 앉아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있습니다.
당일 치료받는 환자는 저와 누님 한분이 휴게공간에서 약먹는 법을 익힙니다.
각방에 앉아서 마이크 및 cctv를 통해 약먹는 방법을 다시 지시받으며 약을 복용합니다.
근데 180이었던거 같은데 용기에는 150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
방사성 동위원소 색이 누런색인지 캡슐이 노랬습죠.
- 백병원 차폐실을 공개합니다.
저는 기간 내내 저 침대를 다시 가로로 끌고와서 tv시청하기 좋게 생활했습니다~^^
창문에서 바라본 장산 / 시야가 트여있어 펜트하우스 같은 느낌도 좀 있었네요 ^^
- 약먹고 운동 시작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처음 한 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못 먹게 해서
두 팔을 앞뒤로 나란히 흔들며 무릎을 굽혔다 폈다하는 도인체조를 실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은근히 운동되거든요 ^^
정말 다행인 것은 tv에서 좋아하는 무도 + 개콘이 계속 방영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치료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시간을 빠르게 보낼 수 있는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 같았어요>
- 한 시간뒤 물 먹기 시작/ 두 시간 뒤 사탕도 먹기 시작
제가 가져간 간단한 준비물입니다.
i. 카*커피 : 원두를 직접 갈아 넣었다는 광고가 진짠지 가짠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배님들이 울렁거릴 때 그나마 넘어가는게 블랙 커피라셔서 챙겨 갔습니다. (정말 유용!)
ii. 레모나 : 말이 필요 없죠.
iii. 아이스 브레이커 사우어 : 신세*백화점 지하1층에서 구매한 신 맛 나는 사탕.
이것도 다른 선배님의 추천으로 구매했는데 지금도 잘 먹고 있습니다. 강추! (가격은 3500원??)
iv. 비타민C : 일반적으로 집에서 놓고 먹는 비타민C.
침샘 자극을 위해 레몬을 가져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대신 가져온 비타민C.
이걸 쪽쪽 빨아 먹으면 보통 10분 정도는 짜증이 날 정도로 신 맛이 강함. (짜증나서 비추!)
입원 기간동안 6개 빨아 먹곤 더 이상 못 먹겠더라구요 ㅜㅜ
집에서 시험삼아 드셔보시고 괜찮다 싶으면 챙겨가셔요.
v. 차 : 유칼립투스차/루이보스차/마테차 - 물을 많이 마셔야 된다길래 따듯한 차를 많이 마셨습니다.
저는 루이보스의 도움을 많이 봤습죠~
사진 外 vi. 오렌지 쥬스 : 코스트*에서 200미리 짜리 10개 들고 갔습니다.
vii. 와사비 : 속이 울렁거리고 밥도 안 넘어간다고 하시길래 챙겨가봤는데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집에서 와사비를 즐겨 드신분께만 추천합니다.
viii. 물에 씻은 현미 생쌀 : 사막의 카라반들이 오아시스를 발견하기전에 물이 모자를 때
부드러운 조약돌을 입에 넣고 침을 만들어서 삼키며 갈증을 이겨냈다는....
어린 시절 만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조약돌 혹은 바둑돌을 좀 챙겨갈 까 했는데 "더럽고로!"
와이프의 반대로 어쩌지하고 궁리하던 중.
이거다! 하고 현미 생쌀을 택했습니다.
한 주먹 정도 씻어서 가져왔는데
침샘운동에 질리고 온 갖 신걸로 입이 헐었을 때
현미 생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자면서 껌이나 사탕대신 입에 넣고 있기 좋은 대용품 이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염할 때 입에 쌀 넣어주고 돈 넣어주는 거 같던데 ^^;;)
평소에 생쌀 드셔봤던 분께만 추천합니다.
- 첫날 저녁에 1시 정도에 잠들었습니다. 제 침샘은 소중하니까 계속해서 신거 먹고 차 마시고를 반복.
대략 첫날엔 4리터 정도 차를 마신 듯 합니다. 참고로 제가 키가 187이 넘는 신체건장한 청년이니까 무리해서 드시진 마세요 ㅜ
솔직히 너무 마셔서 힘들었습니다 ㅜㅜ
2. 둘 째날
- 둘 째날 부터 울렁거리기 시작한다죠?
저도 그렇더군요 ^^;;
신나게 아침 먹자하고 생각하고 밥을 딱! 열어 봤는데
희한하게 먹성 좋은 제가 못 먹고 있는 겁니다.
"정말 울렁거려서 죽겠다 아후 부대껴 밥 냄새만 나도 토할것 같아"
라는 느낌 보다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이 알 수 없는 기분에 대한 헛웃음 ^^;;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아 내가 치료가 잘 되고 있구나. 그래서 이렇게 정상적으로 울렁거리고 밥도 못 먹는구나."
하면서 준비했던 와사비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요렇게 딱 와사비를 올려놓고
저요오드식 소고기 장조림을 올려 먹습죠^^
나중엔 귀찮아서 와사비랑 통채로 밥 비벼 먹었습니다.
(중요!) 절대로 저 처럼 억지로 드실 필요없습니다.
제가 좀 비위가 강해서 그렇지 동위원소 치료중에는 일반적인 비위로는 도저히 못먹을 음식이 들어옵니다 ㅜㅜ
그 나마 저녁엔 일반식 도시락이 들어와서 가지고 들어갔던 (컵라면)에 물 받아서 우적우적 먹었습니다.
이제 해방이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업업! 속은 여전히 울렁울렁~^^
- 아이싱
방에 있는 작은 냉장고안에 얼려 있는 얼음팩(?)을 보고 감동! 첫날에는 못 느낀 침샘 쪽에 고통이 옵니다.
붓는게 눈에 보이진 않았는데 확실히 턱밑 귀밑에 열이 났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던 얼음팩(?)으로 열심히 마사지~
생각도 못했는데 친절히 얼음팩을 준비해주신 병원에 쵸큼 고맙더라구요^^
지금 집에서도 턱밑이 불편하면 얼음 찜질해주고 있습니다.
- 샤워시설
각방 화장실이 있지만 샤워호스는 없습니다. 그래도 세면대에서 머리는 감고 나왔습니다.
- 음식물 처리
다른 병원엔 음식물 분쇄기가 있다는데, 이 곳은 그냥 화장실에 내려야 한대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식사가 분쇄 되서 나와요 ^^;; 김치마저 볶음밥에 넣어 먹는 것 보다 훨씬 잘게 쓸어서 나옵니다.
그리곤 화장실 한 구석에 가지런히 정리해 두면 됩니다. 저기에 5끼 식사분이 차곡차곡~
- 통증
가끔씩 수술 부위 근처에 톡톡톡 (콕콕콕 아니고) 찌르는 느낌이 납니다.
아 내가 치료되고 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통증도 기쁘더군요^^
3. 마지막날
- 그냥 바리바리 챙겨서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퇴원수속 직접하고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 밖에서 모텔을 전전하면서 일주일 정도 있다가 들어오기로 했다가..
그냥 와이프가 친정에 가 있고 제가 마루에서 생활하기로 합의 봤습니다~^^
시간이 늦어져서 그런지... 뒤로 갈 수록 후기 적는게 힘들어 지네요 ㅜㅜ
마지막 한 마디
힘들고 짜증났지만
행여라도 한 번 더 가게된다해도
못갈 거 없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니 괜히 겁부터 지레 먹고 들어갔던거 같아서 억울해서요~^^
까페 여러 회원 여러분들 화이팅 하세욧~!
p.s. 저랑 단 두사람이 치료 받는 바람에 휴게공간에서 얘기도 못 나눕고 고마움도 다 전하지 못한 옆방 누님께 감사드립니다.
과일 가져다 주셨는데... 저는 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ㅜㅜ 정말 과일 잘 먹었어요 ^^ 진짜 맛있었어요~^^~
첫댓글 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글과 사진에 정성이 묻어있고 정보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아주감사합니다. 쾌유빕니다. 힘내세요.
이곳에서 받은 감사함 돌려드릴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잘봤습니다
넵~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 ^^
좋은후기감사드립니다 나머지기간동안 잘마무리하시고 우리 완치해요
네~^^ 완치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정말 후기가 가슴이 찡해요..
엄청난 배려가 속속 담겨있는듯..^^
어서빨리 완치되시길바랄께요~
여기서 많은 후기 읽고 도움 받았던게 생각나서
퇴원하자마자 후다닥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네요.. 좋은 결과가 있을거예요..
넵~! 긍정적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빠른쾌유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를 위해 이제 운동 나가려구요~^^
저도 곧 받아야 하는데 참고하겠습니다 파이팅~
좋은후기 감사드립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많은 도움 됐어요.
무지 겁먹고 있는 터인데, 석달동안 마음의 준비 잘하고 있다가 돌아와야겠네요.
초진은 서울에서 받고, 해운대 백병원 김상X교수님께로 전원했는데 수술은 개금에서 했어요.
동위원소치료부터는 다시 서울에서 해요. 거주지가 이 곳이라.... 부산이 무지 그립네요.
★글을 쓸 때에 양식을 지웠네요.... 양식을 지운 글은 따로 취급합니다.. 양식을 글에 대한 최소한의 세금입니다... 양식을 지우지 마세요...
정성스럽게 올려 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작년 클마스에 동위받았어영 사진보니 감회가새롭네요....이제 체력회복하는데좋은 음잘챙겨드시구요...고생많으셨네요
치료 잘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완쾌하세요! 저는 개금백병원인데 치료 앞두고 있어요 님의 준비물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전 3월초에 할건데 많은 도움 됐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네요,,정말 감사합니다,,덕분에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저도 개금 백병원에서 삼월중순에 할건데 님의글 두세번읽게 되는군요
세심한 사랑같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론 이제 많이 건강합시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