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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63일 동안 전국여행을 간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것도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복지인으로서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40곳이나 돌아다닌다면~~ 2004년 여름 나는 위의 일을 했다. 40명의 친구들과 복지순례를 떠난 것이다. 1차 순례를 갔다온 후 5년 만의 복지순례니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어떤 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요지는 2004년 지금의 복지수준은 내가 1차순례를 갔던 99년과 편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달라진 복지를 느끼고 싶어서 6차복지순례를 결심했다. 순례 출발하기 한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후원금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김종원을 지켜본 선배, 선생님, 친구, 후배에게 장장 20장에 넘는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면서 순례에 대해, 순례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한사람한사람 만나가면서 돈을 받는 것이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투자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투자가 아니기에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 마다 그 분들은 새봉투에 정성껏 담은 후원금과 함께 격려의 말을 아까지 않았다. 순례 중 작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후원해 주신 그분들을 생각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후원하신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복지로 10배, 100배로 풀어내는 것뿐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6월 21일부터 8월 23일 까지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북한이주민, 농촌 등 분야를 불문하고 약 40곳에 이르는 기관을 찾았다. 가관에서는 순례단이 방문하는 하루 내내 온전히 시간을 내주셨다 자신의 일, 노하우, 이념, 가치, 방법론을 열정적으로 풀어주시는 선배님의 강의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 안에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들을 현장에서 선배님께서 들려주시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아~하!’라고 탄성을 지르게 되었다. 감동은 감동을 낫는 법!! 약 4~8시간의 강의가 끝난 후 40명 순례단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오늘 들은 강의의 핵심과 각자의 감동을 나누며 모든 말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스스로 노력을 했다. 날이 세는 줄도 모를 때가 많았다. 선배님의 사랑은 강의 뿐 아니라 순례단을 세세히 챙겨주시는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흔히는 여행을 다녔으니 못 먹고 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순례단이 방문한 기관마다 배터지도록 식사와 간식을 챙겨주셨다. 이른 새벽 2시에서 5시에 이동하는 일이 잦아 새벽부터 식사를 챙겨주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속에서 후배를 사랑하는 방법을 직접 배울 수 있었다. 어떻게 보답을 해드릴까 생각을 했지만, 결론은 내리 사랑만이 선배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3주 동안의 자전거 여행은 자연을 즐기며, 심신을 단련시키는데 충분했다. 진주-삼천포-남해-여수-보성-보길도-완도-제주도 일주-마라도-우도-부산에 이르는 남해 일주 코스. 아직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
처음부터 모두 자전거를 잘 탄 것은 아니다. 중심을 잃어 넘어져 무릎이 깨지고, 언덕도 못 올라가 끌고 올라가고, 탈진도해 소금물도 먹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40명은 서로 격려하며 약 1000㎞를 함께 달렸다. 서울 부산 왕복거리보다 긴 거리다. 달리는 자체를 목적두기보다는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한가로이 즐기다 가고, 그늘 큰 곳이 있으면 선잠을 자기도 하며. 아름다운 해변에서는 물에 빠지기도 한다. 아름다운 장소에 아름답게 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여수의 돌산대교이다. 태풍 ‘민들레’가 지나간지 얼마 안 되어서 인지라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바람 때문에 다리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돌산대교를 반쯤 지날 때 우리는 멈춰 섰다. 그때 비로소 바람이 머리를 휘날리고 내 몸을 휘감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 들어 눈을 감기도 하고, 새처럼 팔을 벌리기도 하며 바람을 즐겼다. 바람이 몸과 마음에 있는 찌꺼기를 깨끗이 날리듯 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바람 때문에 자전거 타고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어서 투덜거렸는데... 17개의 학교, 40명의 전국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63일동안 서로 몸과 마음을 보대끼며 다양한 지식, 경험을 공유하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전을 주고 자극이 되었다.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그러냐!”는 비판보다는 “우와~~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을 통해 서로를 인정했다. 우리는 어느덧 ‘나’보다는 ‘우리’라는 단어를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 ‘공유’보다는 ‘공명’이라는 단어가 우리들의 가슴을 채웠다. 공명은 동시에 내가 느낀 것, 생각한 것을 의사소통 없이도 느낀다는 것이다. 이심전심이다. 63일 동안 함께 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복지인으로 함께 길을 걷는 전국의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큰 자부심으로 남았다. 그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는 나의 최고의 자산이다. 복지순례의 가장 큰 주제는 ‘자연주의 사회사업’이다. 자연주의 사회사업은 복지를 세상속에 풀어내고 생활속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해결하자. 복지관이든 시설이든 모든 서비스를 가급적이면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써, 지역주민의 삶이 되도록 공작하고 지원하자는 것이다. 자신의 현장에서 열정과 열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선배님의 가치관과 방법론을 배우며, 자연속에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끼며, 복지인으로서 이 길에 함께 할 친구들과 함께 호흡하는 이 모든 경험들이 자연주의 사회사업적 관점을 가지고 일을 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다. |
많은 사람들이 가장 무덥다고 생각하는 이 여름에,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답다고 추억할 복지순례를 떠났다.
첫댓글 종원이형의 순례기군요~!! 종원이형은 진짜 진짜 멋있는 사람입니다. 커먼 얼굴에 하얀 웃음.. 형을 아주 아주 좋아하게 됐어요^^
최고의 복지순례, 종원형 마음가짐부터 최고이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순례도 최고로 만드신거 아닐가요? 다독이고 겸손하고 수용하는 형의 모습 언제나 저의 든든한 배경입니다.
사진이 안보인다. 지난 화요일 모임에 못 가서 미안하다. 오늘 저녁 은희에게 바람맞다. 쩝
꼭 무슨 기자같다. ^^ 오빠 이거 보니 순례 후 지지해주신 분들이 생각나네요. 아무 인사도 못했는데. 순례 엽서에, 이 순례기까지. 예쁜 종이 아트를 하는 바지런함이 여기에서도 뭍어나는 종원오빠. 저도 모 하나 구상해 봐야겠습니다.
네.... ^^; 저도 최고의 순간입니다. 아마 그 순간에 늘 선생님이 눈을 맞추며 "생기,총기, 화기"를 말씀하시던게 생각나네요. "생기, 총기, 화기"
멋있습니다. 플루오르 여러분....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당신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형을 보면 "역씨"라는 기대감이 만족됨에 오는 감동이 항상 따라 다니네요.. ^^
^ㅡㅡㅡ^ 신문의 기사 같아요. 신문의 형식이나 분석.. 많은것을 알려주고 모범이 되는.. 직접 몸으로 보여주시는..종원오빠. 오빠와의 만남.. 또 함께 63일을 했다는 것에 감사해요.
종원오빠~~~~~ 사랑합니다~~^^
형이 멋지게 사진을 찍어주셔서 우리들의 기억들을 회상할수 있듯, 이글을 통하여 다시 순례의 시절로 돌아가는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