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명세 치른 크림반도 스타 여검사 포클론스카야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동부 돈바스 지역 내전과 크림반도 러시아 병합)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여성은 미모의 여검사 나탈리나 포클론스카야(43)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현지의 젊은 검사였던 그녀는 일찌감치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32세의 나이에 크림반도 검찰총장에 임명됐고, 2016년에는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 진출(하원 의원)했다.
이후 카보 베르데(아프리카 서쪽의 섬나라/편집자) 주재 러시아 대사, 러시아연방 대외지원청 부국장(2022년 2월), 러시아 검찰총장 고문(2022년 6월) 등 그녀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렸다.
포클론스카야 러시아 검찰총장 고문/사진출처:페북@PoklonskayaNV
동물원 방문 영상/캡처
또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개시 후 "사람들이 죽어가고, 집과 도시가 파괴돼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가슴이 아프다", "내 두 조국이 서로를 죽고 죽이고 있는데, 이건 재앙'이라는 등 위험 수위를 오가는 솔직한 발언으로 러시아내 보수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녀의 유명세는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 미국에서도 그녀의 이름은 기부금 모금에도 통할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포클론스카야는 지난 30일 미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10만 달러 규모의 사기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 미국인이 온라인에서 "포클론스카야가 우크라이나로 잡혀갔는데, 몸값으로 10만 달러를 지불해야 구할 수 있다"며 '포클로스카야 구하기'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것.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포클론스카야에게 '반역죄'를 적용, 수배령을 내린 바 있다.
이 캠페인을 이상하게 여긴 한 미국인이 그녀의 팬 클럽 관리자에게 연락했고,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고 포클론스카야는 설명했다.
이같은 사기극이 가능했던 것은, 그녀가 지난해 6월 러시아 검찰총장 고문으로 임명됐다며 모든 소셜네트워크(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 이후 그녀의 근황이 일체 알려지지 않았으니, 그녀가 우크라이나로 잡혀갔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다행히 지난 9월 잠적 1년 3개월만에 인스타그램에 동물원 사진을 올리면서 인터넷 '사기극'도 미수(?)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베덴하서 4일부터 '러시아 미니 엑스포'
모스크바의 최대 전시장인 '베덴하'에서는 오는 4일부터 2024년 4월 12일까지 러시아 연방 '엑스포'격인 '러시아 국제 전시회 및 포럼'이 열린다. 러시아의 주요 산업과, 에너지, 농업, 운송, 건설, 과학,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일궈낸 성과를 보여주고, 연방 주체(자치공화국, 주, 특별 자치주 등)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선보는 행사다.
드넓은 베덴하 곳곳에는 우주 항공 센터를 비롯해 슬라브 문학 박물관, 생명공학센터, 러시아 역사 전시관, 영화 박물관, 스마트 시티, 문화의 집, 로봇 스테이션, 국가 승마관 등 약 70개의 전시관이 문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의 대형 전시장 베덴하/사진출처:베덴하 홈피
특히 항공산업 중심지인 울리야노프스크주(州)는 항공기 조종석과 IL-76 수송기 동체의 일부를 실제 크기로 현장에 배치하고, 시베리아 사하 공화국(야쿠티아)는 아기 매머드(속칭 맘모스) '유카'(2010년 야쿠티아에서 발견된 아기 매머드의 미라/편집자)를 데려온다. 또 이르쿠츠크주는 관람객들에게 러시아 여객기 MS-21 탑승 시뮬레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전시 기간에 각 지역은 '지역의 날'을 선정해 지역 맞춤형 주제로 포럼를 열고, 전통 민속 공연과 지역 특산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래 동영상은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 포럼에서 선보인 민속공연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비록 개막일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행사 중 기간에 전시회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정말 한번 가볼만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39년 8월 '농업 전시회'를 열기 위해 조성된 '베덴하'는 이후 소련 시절 내내 농업은 물론, 기계 공학, 현대 미술, 우주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한 통로 역할을 해왔다. 소련 최초의 디젤 트랙터, 우주 정거장, 원자로 등도 이 곳에서 처음 소개됐다.
◇ 우크라 전쟁 최전선 참호를 습격하는 쥐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의 러-우크라군 막사와 참호에 쥐와 뱀들이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크라 전쟁 최전선은 뱀과 쥐 등 야생동물의 습격에 시달린다고. 관련 동영상 모음/캡처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양국 최전선의 막사와 참호는 쥐떼의 습격을 받고 있으며, 야생 뱀도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한 병사는 참호에 나타난 뱀 2마리를 보여주며, 동료 중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가 그를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또 다른 병사는 매트리스 밑에 숨어 있는 쥐떼를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생 동물들이 따뜻하고 먹을 게 있는 막사나 참호로 몰려온 것으로 해석된다. 최전방의 군인들은 적의 포격과 야생동물과의 싸움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