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산악회 카페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상황을 살펴 보는 것이 일과 중의 하나이다. 8차 산행기 작성을 위해
컴퓨터를 켜니, 큼직한 유도사 독사진이 짠하고 나타났다. 윤지미산에서 무쏘꿈,님.!이 찍어준 것이었다.
환갑 지나면서부터 사진찍기에 약간 거부감이 생긴 이후로 사진을 잘 찍지 않았던 터였다.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좋아 보이는데, 사진 속의 인물은 머리숱 때문인가 나이가 더 들어 보이기도 하여 자존감이 낮아진 탓이었다.
일주일 가까이 하루 몇 번씩 표지모델 같은 사진을 대하다 보니, 마법에 걸린 듯 미남으로 보였다.
마음 먹기일까?? 누가 찍기 나름인가??? 무쏘꿈,님.! 덕분으로 카메라 앞에 다가 갈 자신감이 은근히 생겼다.
카페 왼쪽 맨아래 부분에 낙동사진첩 항목이 있다. 그곳에는 추억앨범, 이미지보기, 동영상보기가 있어
가끔씩 펼쳐서 선배 기수들이 남긴 발자취를 들여다 보기도 한다. 동티벳 트래킹, 설악용아, 낙동정맥 등의
오래 전 이야기들이 남겨져 있었다. 2011년도 송년의 밤 게시물 속의 회장님은 근래 모습과 별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미지보기는 20기 진행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다. 다른 기수 선배님들의 자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산행기와 함께 '지금'이라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행위는, 현재의 자료임과 동시에
미래의 역사가 될 수 있다. 훗날 사진 속 주인공들은 멈추어진 장면에서, 그때 그 장소에서 잊혀진 어떤 상항이
파노라마처럼 재생되어 펼쳐지는 아련한 추억을 만들고, 후배님들이 찾아 들어 와서 볼 때의 귀감이 될 것이다.
이렇듯 사진은 오랜 세월이 흘러 몸은 늙고 병들어도,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의 여전히 싱싱한
솔잎처럼, 잠재되어 있는 감정을 깨우는 매개체가 아니겠는가.
나,유도사에게도 언제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여러 권의 사진첩이 있다.
첫 돌 기념으로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조그만 크기의 사진이 유소년기 유일한 사진이며, 몇 장 없는 학창시절을
비롯하여 직장 생활과 군대 생활을 포함한 총각 시절을 망라한 한 권의 사진첩을 시작으로, 결혼 이후 우리 가족의
생활상과 딸, 아들 남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듯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 있다.
얼마 전 설날에 손자들로 인하여 참으로 오랫만에 사진첩을 들춰 보게 되었다. 지워버릴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진첩을 넘겨서 보다 보면, 지나쳐 버린 옛날로 돌아가 뇌리에서 잊혀진 사연들을 만날 수 있었고, 게으름을 피웠던
때를 알며 갈등 속을 헤매던 고난의 시대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정리하리라 미루어 두었던 많은 사진들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이참에 정리삼아 찢어서 버렸다. ㅡ그럼에,, 찢어진 조각보다 더 많은 - - - 숨어 있던 사실들의
흔적이 - - - 흩날렸다. ㅡ10대의 꿈과 정서, 20대의 활력과 의지, 30~40대의 미소 짓는 얼굴 뒤에 보이지 않는 것들,
50~60대의 주름진 얼굴과 약해진 육신, 나이들어 가는 처지가 못마땅하고 서글퍼지는 심정이, 고독하게 하였고
말을 줄이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살이의 연륜과 함께 처음 그대로 일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나온 나날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사진에서 나타나지 않는 사실이 있음과 같이, 돌아 갈 수 없지만 언제나 간직하고
싶은 청춘시절, 성숙한 성인이 되기 위한 병영 생활의 자취, 끝까지 이루지 못한 형설지공에 얽힌 사연,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에서 얻은 행복의 흔적, 고난의 세월에서 흘린 눈물과 세상사 희노애락 등의 박제된 순간들이 영롱한
보석처럼 빛을 품고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렇다,, 육신은 쇠퇴해 가지만 정신은 언제나 청춘일 수 있기에 나의 정신과 마음을 가꾸어 나가야겠다.ㅡ그리하여
앞으로 많아질 사진과 함께 자신도 나이들어감을 알 수 있는 사진을 대함에, 안쓰러워하지 않으며 지나친 순간들의
자신의 피사체를 바라 보며 흐뭇한 미소와 여유를 가져야겠다.
우리 낙동산악회에는 사진작가 수준의 회원이 많다. 이 분들의 심미안으로 찍은 작품이 셀 수 없이 남아 있다.
카메라에 찰나로 담긴 빛의 양에 따라, 배경과 인물 표정 그 속에 깃든 의미를 붙잡아 놓은 기록은, 보는 이의 마음에
새겨져서 또 다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게 과거가 점철되어져 낙동산악회의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자서전이 되는 셈이다. ㅡ 이제부터라도 나,유도사도 그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 위해서 자연스레 얼굴 내밀어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함께 만들어 갈까한다.
10차 산행기 기록함,.
덕산재 ㅡ 부항령 ㅡ 백수리산 ㅡ 해인리. 약 17 킬로미터.
09시 45분 출발,, 16시 50분 도착,, 7시간 소요.
날씨가 흐렸으나 산행하기에 좋았다. 진눈깨비가 약간 흩날림. 잔설이 많아서 실컷 눈을 밟아 보았다.
생전 처음 아이젠 차 봄. 그 때문인지 종아리가 쪼깨 뻐근함. 삼도봉은 다음에 간다고 해서 안감.
흙돼지 뽀글이 바람에 밥을 맛있게 먹음.
모두들 고생하셨사옵니다. ㅡ 시 유 어게인.. !!!
첫댓글 또박 또박 정성껏 글을 적으셨어요 뭔가 짠한
인간사를 펼쳐 놓으셔서
진솔함이 느껴집니다
열정적이신 애착과 모범적이신
여러면들이 감사합니다
이번구간 수고하셨습니다 ~^
홍아,님.!
역시 닉네임,
제일먼저 답게
첫댓글.감사요.
이번 산행,
힘들지않고
재미있었답니다
다음 산행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그때
만나요. 안령.
힘들지 않은 산길 없다지만
저에게는 예상보다 힘든 걸음이었답니다.
멋진 분들과 함께하여 즐거웠고 산행기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협찬 덕분에 더 즐겁고 더 맛나는 식사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승승장구,님.!
내가 보기에는
점진적 발전을
분명히 할 것이요.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점프하듯이
어느 순간 짠
등뒤에 나타난 것을 보면 말입니다. 계속
갑시다.
"카메라에 찰나로 담긴 빛의 양에 따라, 배경과 인물 표정 그 속에 깃든 의미를 붙잡아 놓은 기록은, 보는 이의 마음에
새겨져서 또 다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게 과거가 점철되어져 낙동산악회의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자서전이 되는 셈이다."
좋은 말씀입니다 누군가에게 소재가 되고 하나의 기표가 될 수 있다면,
그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기표 하나를 밀어내고 들어선 공간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형님과의 산행은 언제나 재담에 즐겁고, 가벼운 발벌음에 흥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무쏘꿈,님.!
찍어준 멋진 사진 덕분에,
글감도 챙기고.
기분 좋아지니,
감사하지요.
그대 또한 사진작가입니다
자주 들이대야겠어요
사연으로 가득한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한길,행님.!
사진의 중요성,
여러가지 장점,
거기에 내얘기
은근슬쩍.!!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