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729
잠시 쉬어가기
동봉
해마다 이맘때 더위가 들지
한여름夏至이 지나고
처음 맞는 절기가
애더위小暑야
말하자면 꼬마 더위지
이름씨 앞에 '애'가 놓이면
'어린' '작은'의 뜻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말이 애더위지
겁나게 뜨겁구먼그려
위에서 작열하는 태양日과
한가운데 계신 어르신耂과
반사되는 땅의 복사열日이
더울 서暑 자가 만들어진 배경인데
왜 하필 어르신이어야 했을까
종심의 나이가 되어서인지
그냥 마음이 짠하다
더위 먹으면 안 되지
너무 더우면 사람亻뿐만 아니라
반려犬도 함께 쉬는伏 것이 좋겠어
엎드릴 복伏 자에 담긴 뜻이
쉼休과 동일하니까
무더운 여름 나머지餘 틈새暇에
삼복을 우리말로 다듬었지
한여름夏至이 지나고
세 번째 드는 경일庚日이
삼복 중 맨 앞의 초복이고
네 번째 드는 경일이 중복이며
선가을立秋 뒤 첫 경일이 말복이야
삼복은
반갑게 맞아
함께 잘 지내다가
섭섭잖게 보내야 하지
초복初伏은 맞이하기에 마중쉼
중복仲伏은 함께하기에 버금쉼
말복末伏은 헤어지기에 배웅쉼
-----♡-----
유리에 비친 또다른 푯말/사진 동봉
-----♡-----
07/07/2022
애더위小暑를 맞아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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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의새벽편지
기포의 새벽 편지-2729 <잠시 쉬어가기>
실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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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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