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맛있게 먹었어요...기억할게요. 아름다운 사람 유희>
유희쌤이 홍세화 작가님. 이덕인 열사님 옆집으로 입주신고를 하셨다.
5월 평학 편집부 회의를 하며
"유희언니가 많이 안좋아 그래서 많이 힘들어요. 엄마 보냈을때 만큼 너무 힘드네. 나는 회의 참석 못할 수도 있을것 같아."
이야기를 듣고 나도 같이 마음이 아팠다.
평학 후원주점에서도 내 페북 댓글로도 노리공 오고싶다 하셨을 때 방정맞게 " 웰컴!! 웰컴 !!" 만 할줄 알았지 결국 웰컴을 못하게 됐다.
일요일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별들의 집으로 이전한날 병원을 갈까 하다 솔직히 무서워서 못갔다.
화요일 오후 " 언니 가셨어 천천히 웹자보 부탁해." 톡을 받고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였다.
미리캔버스에 들어가 부고 라는 단어를 검색했는데 내 마음을 표현할 것들이 없어서 유희님이 좋아했던 것들을 검색했다. 은은한 톤의 들꽃 느낌의 탬플릿을 골르고, 미소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진을 골라 기억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밥먹자." 그리고 유희 항상 기억할게요.. (은경대표가 부탁한 문구) 평학의 웹자보를 만들었다.
유희님이 가는길에 주시는 마지막 밥 초대에 가면서 꽃집에 들려 꽃을 사고 문구도 적었다. 꽃을 찾으러 가니 검정리본 이여서 (조문용이라고 해서)
" 연보라 색으로 바꿔주세요. 그 언니는 껌정색 리본 꽃다발은 별루 안 좋아할것 같아요." 리본을 바꾸고 서울대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환하게 웃는 " 얼릉와서 절하고 밥먹어" 라는 문구에 눈물이 좔좔 흘렸다. 유희쌤과는 정확히 언제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솔직히 처음 봤을때는 쫌 무서웠었다. 사방 팔방 돌아다니는 은혁이 때문에 절절 맬때 애랑 먹으라고 건내던 주먹밥도 생각나고. 장차연 투쟁 때 더워서 뒤지겠다고 호들갑 떨때 주셨던 냉국도 생각나고 페친도 엄~청 많은데 정겹게 달아주는 댓글도 타인을 위한 기도 들도... 말랑 말랑한 분이구나 생각했다.
금요일 경기도의회 파행으로 의회 상임위 방청을 안해도 되서 모란 민주열사공원으로 향했다. 정말 안녕이라 아듀 꽃다발을 들고 남양주로 향했다..
햇님이 가장 긴 하지날 많은 이들에게 안녕을 하면서 포슬 포슬한 따뜻한 감자와 시원한 수박을 함께 온 이들과 나누며 홍세화 작가님, 책에서만 보았던 이덕인 열사 옆집으로 입주신고를 하셨다.
정말 많은 이들이 울고 많은 이들이 함께해 주셔서 아름답게 살다 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다.
유희님 언니께서 엉엉 우시며 "우리 유희 행복하겠네.." 하시는데 눈물이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유희..편히
쉬세요. 문구 꽃다발을 풀고 하관식에 온 분들과 꽃을 나누고 이승에서 나누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 유희쌤 정말 정말 고마웠어요. 편히 쉬세요. 안녕 "
글에서만 보았던 유희님 아들 삼형제도 보고
" 너무 멋지신 엄마.. 많은 분들과 함께 함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 인사를 하지 못했다.
아이 하교를 시켜주며
" 은혁아 엄마 좀 꼭 안아줄래? "
(내 옷을 보더니)
"장례식장 다녀왔어? 근데 옷이 살이 너무 많이 보여..별루야 누구 장례식장 다녀왔어?"
" 너 유교보이구나? 유희샘이라고 너 안산에서 주먹밥 먹은거 기억나? 그건 기억안나겠다. 너 옛날에 우리 광화문역에서 휠체어 삼촌이랑
같이 갔던거 기억나? 거기서 어떤 남자 애랑 팽이 같고 놀았었잖아( 지민주님 아들) 너네 거기서 신나게 놀고 컵밥 먹은거 기억안나?"
" 안 나." 기억날리가 없었다.
" 그때 먹었던 밥 준비해주신 분인데 근데 유희쌤은 하늘나라 가서도 오늘 거기서도(민주공원) 밥나눔 할것 같아.." 라고 말했다.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했고 아름다운 분이 너무 일찍 가셔서
슬픈 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