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으로 나섭니다
장독대에서 작은 물동이를 이고
순한 눈을 껌벅이고 있는
외양간을 지나칩니다
물항아리 깬 적 있는 남새밭
좁은 길을 조심스레 걸어가요
고추들이 말갛게 쳐다보네요
깻잎도 납작납작 흔들립니다
큰집 앞을 지나갑니다
댓돌에 앉은 누렁이가 일어나서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마루에서 올케언니가 싱긋 웃어요
돌담 기대어 오르는 호박넝쿨,
호박꽃에 노란 햇살이 스며듭니다
댓잎 서걱이는 소리가 들려요
대숲 아래 옹달샘이 있습니다
나비인 듯 잠자리인 듯
검은 날개 펼치고 날아다닙니다
표주박으로 샘물을 퍼 담습니다
박바가지가 움찔합니다
나비잠자리가 스쳐 지나갔어요
족도리풀에 날개를 접고 앉았네요
무리지어 빙빙 올라갑니다
까만색이 번쩍이는 게 꺼럼직해요
물동이가 무거워졌어요
큰집 앞을 다시 지나갑니다
뒤에서 " 조심조심 가래이 "
누렁이가 쫄래쫄래 따라옵니다
카페 게시글
시 창작교실
나비잠자리
조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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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
26.08.13 11:1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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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나비 잠자리'로 이런 시가 나오네요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진주로 이사 가기전에 살았던
시골집 풍경 입니다
3대가 모여 살았는데
큰할아버지가 공산 이념에
빠진 손자들 험담을
동네 공동 우물가에서
한다고 샘을 따로 만들었죠
우리 집안 사람들 만
사용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