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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소식란 스크랩 돌산 갯가길 중 최고의 비렁길을 찾아
문은형 추천 0 조회 177 13.12.10 09:38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보물같은 돌산의 3 길 중 하나 갯가길

항상 돌산의 길은 여수의 보물이 나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하나를 버릴 것이 없다. 첫째는 32km 돌산 종주로가 있어서 보물이다. 돌산종주산행은 백두대간과 지리산 종주를 가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코스이다. 둘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계절에 따라 첫꽃이 피는 길이어서 좋다. 동백꽃을 비롯 1월에 복수초, 2월에 변산바람꽃 3월에 노루귀 등 계절마다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길이 있다. 세째는 아찔한 비렁길이 있는 갯가길이 있어서 좋다.  돌산의 길은 좋은 점은 자기 체력에 맞게 어디에서든 종주를 하지 않고 중간에 그만 두거나 짧은 구간을 걸을 수 있다.

 

'비렁길'에서 '비렁'은 '벼랑'의 지역말이다. 바닷가 절벽을 다니는 길, 비렁길은 아찔한 기분으로 걷는 길이다. 금오도비렁길이 젊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바닷가 아스라한 절벽을 내려다보면서 걷기 때문이다. 금오도까지 배를 타고 갈 시간이 없다면 최근 개통한 '여수갯가길'을 택하면 된다. 갯가길 중에서도 비렁길의 진수를 맛보려면 월전포에서 밀듬벙 구간일 것이다. 갯가길 4, 5, 6구간이다. 여수시내에서 월전포를 가는 103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모두 4.87km로 1시간 38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마상포에서 떠나는 최고의 비렁길

여수풀꽃사랑에서는 최고의 비렁길을 포함해서 마상포에서 밀듬벙까지 걷기로 하였다. 지난 12월 7일 11명의 풀꽃들이 오후 2시 미평육교앞에 모여서 112번 버스를 타고 갯가길을 갔다. 2시 40분 마상포에서 내려 반대로 갯가길을 걸었다. 기와집 모양의 돌산요양원을 지나 아스팔트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빈집 아래 갯가쪽으로 조그만 길을 따라 걸었다.

 

아직 가을이 끝나지 않은 기분을 느낀다. 청미래덩굴의 탐스러운 붉은 맹감 열매들이 말라가고 있었다. 서쪽으로 넘어가던 해가 비추는 햇살은 억새풀의 하얀 꽃들의 아우라가 되었다.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담고싶어도 역광이라 쉽지가 않다. 길바닥에 솟은 풀들은 꿋꿋하게 발자국을 이겨내고 버티고 있다. 산자락의 끝이 바다로 이어지는 길목을 지나고 있다.

 

지금 걷는 길은 숲속 오솔길이지만 조금만 걸으면 물이 들면 걸을 수 없다는 길, 갯가길이 나타난다. 조금만 포구, 갯가에서 모래보다는 굵은 돌조각들이 반겨준다. 산자락으로 밀려들어온 바다는 지나는 길손에게 손짓을 한다. 갯내음과 풀내음이 버무러진 그 길을 걸으면서 환호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포구를 지나 올라서면 널찍한 길이 계속된다. 임도를 이곳까지 내었을까하는 의심은 곧 풀린다. 하동에서 수산가공공장으로 들어가는 포장도로와 만난다. 

 

 

 

 

 

 

 

 

 

 

 

 

 

 

 

안심하고 걸어도 되는 안심개

백조인 고니가 노니는 곳, 하동삼거리 포구를 지난다. 한 때 여수 출신 여배우로 시민의 자랑을 받았던 '종말이 곽진영'이 운영하는 갓김치공장을 지나서 남산요양원 가는 길림길에서 바닷가를 따라 걷는다. 때가 지난 해국과 억새풀이 오후 한 때 해지는 바닷가를 그림처럼 만들어 간다.

 

시멘트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왠지 힘이 더 들고 훨씬 피곤하다. 안심개 멸치가공공장으로 들어서는 길이라 어쩔 수 없다. 거의 안심개를 와서 공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산능선을 탄다. 건너 안굴전과 굴전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갯가길의 재미를 확실히 느끼게 한다. 절벽 암벽을 타고서 방파제로 내려와 건너다보는 안심개는 진짜 포근한 호수처럼 생겼다. 안심개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바닷가 물량장을 따라 걸을 때 연기가 피어오르고 메케한 냄새가 난다. 버젓이 갯가길에서 폐기물을 태우고 있다. 혀를 차면서 다시 산으로 오른다. 산길을 지그재그로 잘 만들었다. 월전포가 내려다보이는 능선에서 소사나무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월전포, 달바꾸미에는 외치도와 내치도, 멀리 혈도와 죽도가 보인다.     

 

 

 

 

 

 

 

 

 

 

 

 

 

 

 

 

 

 

 

아스라한 절벽길을 따라서 용월사까지

가장 먼저 달이 뜬다고 해서 월전포, 달밝구미, 달바꾸미에 도착하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크는 노거수 아래에서 늦게 온 사람들을 기다리다 포구를 따라 걷는다. 이 길은 워낙 많이 다녀서 눈에 훤하다. 달이 걸렸음직한 산능선을 넘어서면 바로 절벽이다. 저 멀리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씻겨서 움푹 파인 돌이 절벽을 만든다. 지금도 바다가 성이 나서 흰 거품을 내뿜으면서 달라든다.

 

널찍한 바위 끄트머리에서 확 트인 바다를 감상한다. 갯가길의 재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 넘어가는 해 때문에 햇살이 따가워 사진이 제대로 찍혀지지 않는다. 멋진 곳에서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건너 내치도 앞의 암초가 마치 물개같다. 엄마 물개인 내치도를 보고 먹을 것을 받아먹는 모습이다.

 

돌산등대로 바로 오르지 않고 바닷가 절벽으로 내려와서 다시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밧줄까지 있어서 조심스럽게 오르지만 바닷가의 경치에 눈이 자꾸 쏠린다. 조금만 올라서면 옛날을 밭을 일구었는지 널따란 길이 용월사 입구까지 계속된다. 돌산 최초의 등대인 돌산등대를 들르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 쉽게 용월사까지 걸었다.

 

 

 

 

 

 

 

 

 

 

 

 

 

 

 

 

 

 

 

 

 

 

 

갯가길 최고의 비렁길, 범바위 가는 길

때 이른 개나리꽃이 피었다. 음지인데도 이렇게 꽃이 핀 것을 보니까 마음이 씁쓸하다. 용월사 입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간다. 새로 만든 길이어서 더 호기심이 당긴다. 낚싯꾼이나 다녔을 법한 길을 갯가길로 만들었다. 그 분들의 수고를 느낄 수 있는 갯가길이다. 보다 바다 가까이 가려고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면 어쩐지 몸의 한쪽이 균형을 잃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옆 바다에서 해경 함정이 작은 어선을 쫓는 뱃고동을 울린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에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에 집중하면서 들리지 않는다. 여수갯가길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이런 한 사람이 겨우 끼어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 둘레길, 올레길 하면서 또 다른 자연 파괴를 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는데 다행히도 좁은 길, 옛날 낚싯꾼이 다니던 길을 최대한 살려서 길을 만들었다.

 

발 아래 절벽이어서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밧줄를 쳐놓았지만 경치는 아름답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릴 때는 위험하지만 이곳에 나무데크나 철제 난간 등을 인공 시설을 설치해서는 경관을 해칠 것 같다. 용월사에서 남산요양원 뒷산으로 임도가 만들어져 있지만 이렇게 범바위까지 염소가 절벽을 타고 다니듯 다니는 것도 스릴이 있어서 좋다.

 

 

 

 

 

 

 

 

 

 

 

 

 

 

 

 

범바위는 여수만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전망대 

비렁길을 따라 걷다보면 고개를 치켜들어야 보이는 절벽을 볼 수 있다. 누군가 일부러 깎은 것도 아닌데 어쩜 저렇게 산을 수직으로 자를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범바위를 세로로 올라가는 길이 코코넛껍데기로 만든 발판을 딛고서 올라간다.

 

높이는 얼마 되지 않아도 워낙 깎아지른듯 해서 오르기가 어렵다. 범바위 정상에 오르면 이곳이 바로 여수만을 내려다보는 최고의 전망대가 된다. 지나온 비렁길의 구비구비 굽어진 바닷가를 보고 있으면 여수바다의 빼어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힘겹게 올라온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절경 중에 절경이다.

 

넓은 바다 위에 떠있는 외항선 화물선들이 수출 한국, 수출 광양만권을  상징하는 것 같아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가지고 간 간식까지 나눠 먹었으니 더 배가 부르다. 해가 넘어가고 있어서 서둘러 내려간다.   

 

 

 

 

 

 

 

 

 

 

 

 

밀둠벙이 저긴데 한참을 돌아서

범바위에서 내려와 들어선 곳은 하동저수지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그 옛날 간첩이 많던 시절 초소 가는 길이다. 그 길에서 조금만 돌아서면 편평한 곳이 나온다. 건너 남해도를 바라보고 앉아있도록 멋진 통나무 의자가 있다. 멋진 포즈를 취한 풀꽃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짱 각도 15도로 쳐다본다. 걷는 것이 노동이 아닌 것은 바로 이런 곳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누구는 찬물 한 그릇에도 행복을 누리는 데 온갖 경치와 맛있는 간식까지 먹었으니 무엇이 부러울 것인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이곳에서 밀듬벙이 금방일 것 같았는데 복병을 만났다. 그 제2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밧줄을 잡고도 조심히 내려와야 하는 길이다. 아예 포기하고 하동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미끄러지듯 조심히 내려오면 바닷가 바위들이다. 해가 저물고 있어 갈길을 주체 못해 망설일 수 있으나 무조건 바깥쪽으로 붙여서 걸었다.

 

어둑한 길을 조심스럽게 나무를 잡고 올라서서 산모퉁이를 걸어서 가면 드디어 목적지 밀듬벙에 도착하였다. 오후 2시 40분에 마상포를 출발해서 9.65km를 걸어서 오후 5시 49분에 도착하였다. 3시간 정도 걸은 셈이다. 밀듬벙에서 바라본 바다는 우리를 환영하는 듯 외항선의 불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늦게 도착해서 월전포에서 5시 40분에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놓쳤다. 기다려서 6시 40분 밀듬벙 출발 103번 시내버스를 타지 않으려면 이제 부터는 걸어서 상하동입구까지 가야 한다. 

 

아스팔트 포장 찻길을 걷는 것은 다리에 무리를 줘서 힘이 들지만 걸어서 상하동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중앙동 길손식당에서 서대회와 갈치구이를 시켜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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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11 15:32

    첫댓글 좋은곳 알려줌에 감사.........

  • 작성자 13.12.11 17:18

    한번놀러오세요~~^^

  • 13.12.19 13:15

    멋지네요. 나는 갈 수 있으려나...

  • 작성자 13.12.24 23:56

    언제같이한번갑시다~~~^^
    너무이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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