崇義里滯雨 ... 李賀
숭의리체우 이하(790~816)
<숭의리에 내리는 장마비>
落漠誰家子,來感長安秋 [낙막수가자,래감장안추]
뉘 집에선가 사내 홀로 흐느끼는 소리
이 밤 장안의 가을 밤을 슬퍼하는가?
壯年抱羈恨,夢泣生白頭 [장년포기한,몽읍생백두]
장년으로 나그네의 한을 품고
꿈속에서 문득 자신의 백발을 보았네.
瘦馬말敗草,雨沫飄寒溝 [수마말패초,우말표한구]
여윈 말에게 마른 풀을 먹이는데(꼴 말,말 먹이)
빗발은 작은 개울을 두드리네.
南宮古簾暗,濕景傳籤籌 [남궁고렴암,습경전첨주]
남궁의 주렴살에 어둠이 서릴 때
축축한 하늘가에 누종 소리 울리네.
家山遠千里,雲脚天東頭 [가산원천리,운각천동두]
고향은 천리 밖
구름이 거닐다가 끝나는 동쪽.
憂眠枕劍匣,客帳夢封侯 [우면침검갑,객장몽봉후]
시름에 젖어 칼집 베고 잠들면
나그네도 제후의 꿈을 꾸네.
*籤籌(첨주) : 물시계의 시간을 알리는 바늘.
崇義里(숭의리) : 장안에 있는 마을 이름.
羈恨(기한) : 객지에서 느끼는 쓸쓸한 생각,
나그네의 호젓한 생각.
첫구절의 漠(막)은 쓸쓸하다.
落 :떨어질 락,눈물이 떨어진다.
落漠(락막):흐느끼는 소리로 의역.
큰 뜻을 펼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면서도
그 뜻을 포기하지 않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이상은 허세욱 님의 '중국 고대 명시선' 에서
가져왔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譯作
(번역 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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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6 23:21
첫댓글 한句, 한句에
깊이깊이 자맥질하면서
음미합니다.
벗님께서 올려주신 漢詩를 읽으며
비 내리는 밤을 행복하게 마무리합니다.
李賀의 詩는 괴기하면서도
번역이 참 난해합니다.
책에서도 마지막 행 憂(근심 우)가 아닌
夏(여름 하)로 적혀있어 해석하는데
애를 먹다가 넷을 뒤져 바로잡았지요.
넷상 역시 원문이 뒤죽박죽입니다 ㅠ
까다로운 詩의 경우 대체로 그렇기에
확실하게 알기위해서는 원작자가 남긴
글을 봐야 정확합니다.
편히 쉬십시요~^^
@프리아모스 그러셨군요.
덕분에 우린 편하게 감상합니다.
이하의 시를 보았지만 중국에서는 대단한 분이지요
난해한 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