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레알 마드리드를 FIFA에 제소했다는 소식은 좀 이상하게 들렸다. 맨유는 FIFA로부터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이 문제는 FIFA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그런 종류의 분쟁이다.
“5월 27일 우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 문제에 계속 개입할 경우 FIFA 제소 절차를 밟기로 결심했다”
FIFA 집행위의 대변인은 이렇게 답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처벌받게 될 확률은 ‘제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축구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레알은 굉장한 권력을 갖고 있는 클럽이기에 맨유의 주장이나 제소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정확하게 옳은 것은 FIFA이고 가식적인 것은 맨유다. 물론 레알은 영입 대상 선수의 마음을 교묘하게 흔드는 자신들만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의 ‘마르카’ 신문은 레알의 전략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맨유의 입장에서는 레알의 관심이 반가울 리 없다. 지난 시즌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인 호날두는 맨유가 보유한 최고 스타이자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남자다. 호날두가 떠나는 것은 맨유와 전 세계의 맨유 팬들에게 커다란 손실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이에 대한 불평을 한다고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맨유는 자신들의 태도를 돌아봐야 한다. 자신들은 항상 규칙에 따라 선수를 영입해왔나? 당연히 아닐 것이다. 한 예로 맨유가 요즘 관심을 보이고 있는 로케 산타크루즈를 생각해보자.
정석대로라면 구단에 먼저 질의서를 넣어 선수와의 대화가 가능한지를 알아봐야 한다. 맨유는 여태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모든 언론뿐만 아니라 산타크루즈 자신조차도 맨유와 관심이 진짜라고 인정한다는 사실이다.
맨유는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몇몇 독자들께서는 “듀어든 저 친구는 블랙번 골수 팬이니까 저렇게 말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나는 정말 객관적인 관점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여러분 정말입니다!) 유럽 챔피언 맨유가 자신의 선수가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블랙번이 무슨 수로 산타크루즈가 맨유에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구단들은 우선 영입하려는 선수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려 한다. 그들은 소속 선수들과 언론을 이용해 영입 대상자가 스스로 이적에 관해 묻게 만든다. 이러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곳은 바로 대표팀이다.
베니테즈 감독은 이미 공개적으로 가레스 배리를 원한다고 이야기했고, 대표팀에서 배리를 만난 제라드는 “우리 감독이 널 무척 마음에 들어 하더라~”라며 베니테즈를 지원했을 것이다.
퍼거슨 감독이 리옹의 벤제마에 관심이 있다면? 간단하다. 에브라에게 유로 2008기간 동안 벤제마와 붙어 다니며 맨유에 대한 대화를 나누라고 하면 된다.
결국 이러한 모든 작업을 막을 길은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FIFA에 불만을 제기하는 맨유의 행동은 ‘오버’이자 겁을 먹었다는 증거다. 이 모든 문제를 조용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호날두 단 한 명 밖에 없다. 호날두가 “난 맨유에서 행복하고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다”고 말한다면, 레알도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작업을 중단할 것이다.
그런데 호날두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호날두는 레알에 가고 싶은 것이다. 맨유에 머무를 생각이 있었다면 벌써 어떠한 대답을 내놨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수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머무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는 현재의 팀에 머무르고 싶은 선수가 보여주는 태도가 아니다.
호날두는 그대신 “흰색 유니폼이 좋은데……”등의 말을 흘리며, 주위 사람들에게는 며칠 안에 결정을 내리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호날두의 태도는 소속팀에 대한 존중과는 거리가 있다.
퍼거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부도덕’하다고 비난했으며, 포르투갈 출신의 케이로스 코치는 스페인과의 국경 논쟁까지 들먹이고 있다. 맨유는 호날두를 팔고 싶어하지 않으며, 레알과의 거래는 더더욱 원치 않는다. 그러나 호날두의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은 레알 혹은 첼시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첼시에 입성한 스콜라리 감독이 호날두를 런던에 오라고 설득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맨유는 첼시와 레알 중에서 선택을 하라면 당연히 레알을 고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맨유는 호날두와의 작별을 준비해야겠지만, 상대의 비양심적 태도에 당했다는 듯한 가식을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 자신들 역시 이번 여름 다른 클럽들을 상대로 똑 같은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http://news.empas.com/issue/show.tsp/4249/20080617n05555/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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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말이에요 로날도의 맘은 이미 맨유에 떠낫다고 봐야겟죠 뭐 맨유입장에서는 로날도가 핵심전력이라서 나간다면 그 공백여파는 클것이 뻔하기에 붙잡고싶은 맘은 알겟지만 우선적으로 선수가 떠나고싶어한다는데 잡아둔다고해도 여러가지로 찝찝할것같아요 선수의 맘도 불편할것이고 맨유구단도 이미 선수의 맘을 파악햇기때문에 전처럼 무한애정을 보내주기도 그렇구요 서로 득이 될수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맨유로선 안타까워도 선수가 팀에 대한 애정이 없는데 붙잡기보단 다른 좋은 실력을 갖춘 윙어를 영입하는게 더 빠른 판단이라고 생각이드네요
맨유 좋아 하는 내가 봐도 그냥 보내주는게 맞지 ㅡ.ㅡ 제소하고 쫌 그런건 아니다 보내기 싫으면 레알보다 대우를 좋게 해주던가.. 그게 안된다면 어쩔수 없는거겠지
역시 개념글 ㅋㅋㅋㅋ
영입하는거 봐서 박지성 7번달수 있을까?ㅋ
역시~~ 굳!
굳ㅋ
역시 ... 매번 읽어오고 있지만 개념글이군요
역시 개념글이네.
개념글 - 이거 섣불리 누리꾼이 썼다가는 욕먹을 뻔 했는데..듀어든이 쓰니 그래도 인정하는 듯한 모습들.
간만에 캐념글
맨유가 그렇게 단순하게 대응한게 아니죠. 물론 듀어든씨가 언급한것과 같은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건 맨유를 포함한 모든 팀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을 의도적으로 이용하는 구애 행위나 불법적인 접촉도 거의 제재하지 않고 넘어가는게 일반적인 관행일 뿐이죠. 다만 로날도 건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보니 맨유에서 FIFA에 제소한다는 이야기까지 한 것 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벌써 몇년 째 저럽니까? 이적 기간에만 저러는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판매 불가" 선언을 몇번씩 해도 진짜 끝이 없자나요? 심지어 '레알의 소유물' 이라는 식의 표현까지 쓰면서 갈수록 수위를 올려가는데.
맨유도 더 이상은 제발 좀 하지 말라는 뜻에서 저런 말을 한거죠. 아무리 말로 해도 안통하니까 이번에 결국 "제발 그만해라. 계속 이러면 확 제소할수도 있다!" 라고 으름장을 놓은거죠. 그리고 그 으름장은 수포로 돌아갔네요. 이 정도로 끝없이 달려드는건 그닥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그에 비교할만한 경우로 여러 팬분들이 제기하시는게 맨유가 하그리브스를 노렸던 일이 되겠네요. 참고로 당시 뮌헨도 맨유 상대로 FIFA에 제소하겠다는 둥의 말을 한건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가식입니까? 그리고 차이가 있다면 하그리브스는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맨유로 가고싶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밝혀서 그나마 맨유에게 명분을 주었다는 거겠죠.
맨유 입장에서 로날도는 레알의 구애에 얽혀서 짧은 기간에 재계약도 여러번 한 선수입니다. 최근 계약은 언제입니까? 6개월 전? 남은 계약기간은요? 4년? 5년? 재계약을 했다는건 기본적으로 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선수에게 계속 죽어라 달려드는데 계속 "판매불가" 라는 별로 알아먹지도 않는 말만 하고 있을까요? 로날도도 정말 레알로 가고 싶다면 재계약을 하지 말고 확실하게 뜻을 밝히던지 해야죠. 레알의 끊일줄 모르는 행위 그리고 현 맨유와 로날도의 상황상 맨유의 강경 대응은 '가식' 같은 단편적인 단어로 단정지을 일이 아닙니다. 지금 무슨 마르카에 기사 하나 떳는데 맨유가 제소했습니까?
;; 제소 자체가 오버인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전 그 이전에 레알의 행위가 오버라고 하겠습니다. 오버플레이에 맞춘 오버 대응입니다.
끝없이 달려들어서 결국 호날두 이적하게 되면 레알의 의도대로 되는거고.... 클럽간의 위상,자존심이 걸린 문제인듯.
별로 와닿지 않네요. 듀어든에게 반박할려고 쓰신거 같은데.. 그다지... 논거가 빈약한듯..
그동안 수도 없이 느낀 부분인데 좀 무리한 요구일지는 모르겠으나 부탁하나 합시다. 누군가가 쓴 글에 반박을 하려면 그냥 단순하게 "와닿지 않네요. 비공감. 논거가 빈약" 같은 누구나 할수 있는 말만 한줄 찍 쓰고 가지 말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를 같이 달아줄수는 없겠습니까? 그게 정상 아닙니까?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고 어디가 근거가 부족한지 무엇을 간과했는지 써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그냥 심사위원 평가하듯이 이건 O 이건 X 점수 매기면 되는 겁니까? 그런 분들이 꼭 계십니다. 그것도 많이.
밑에 스콜스님 말씀이 옳네요 그냥 빈약하다 한줄 쓰고 가시면 예의가 아니죠~
2222222222듀어든동의
정도의 차이가 가식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은 아닌듯 합니다..;; 레알은 정도를 넘어섰고 그 제재를 하려는 수단으로 제소를 거론.... 애초에 언론플레이나 밑에서 수작하는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레알이 한거나 그 외 수많은 그런 일들을 일으킨 팀이나 오십보백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판매불가' 선언이 사고싶어하는 팀이 손을 떼야 한다.. 이게 정상적인 것이다.. 라는 전제?가 있으신데..제가보기엔 그렇지 않거든요.. 밀고당기면서(이 과정에서 언플등이 문제가 된거죠) 이적료조율 내지 선수 심리장악을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웃기는소리네요 ㅡㅡ; 재계약한다고 안떠난단건 어디서 나온말??
어디서 나온 말이긴요? 계약이 뭔지 모르세요? 맨유가 계약기간 많이 남은 선수한테 재계약을 하는 이유가 뭔데요. 웹스터 룰같은거 적용 안되게 하고 확실히 우리 선수라는걸 보장받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절대 안 떠난다는건 아니라도 최소한 조만간은 안 떠난다는 걸 확인하는 절차란 말입니다. 그런게 아니면 맨유가 그 짓을 왜 한답니까? 돈만 더들게
Lyu.MooN // 정식으로 '판매불가' 선언하면 사고 싶어하는 팀이 손을 떼야 한다.. 이게 정상적인 것이다.. 라는 전제? 가 있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이미 07년 1월에 구단측에서는 날두한테 접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제소한다는 말이 나오기까지는 그로부터 1년 반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요. 그 동안에 재계약도 몇차례 있었고요. 그런데도 레알측은 아무런 변화없이 오히려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수위가 올라가다 보니 개중에는 이미 날두가 레알과 계약을 끝냈다느니, 날두 차를 사놨다느니, 퍼거슨이 날두를 설득하려고 스위스를 갔다느니, 근데 또 만나지도 못하고 거부당했다느니 별별 헛소리까지 다 늘어댑니다.
레알이 마르카지를 이용했다는 증거요? 칼데론의 말에 따르면 "증거가 없자나" 죠. 하지만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다 알고있죠. 물론 거기엔 듀어든도 포함됩니다. 어짜피 관행이고 정도의 차이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 정도가 문제가 되요. 그 놈의 잘난 관행을 봐도 이 정도 거부의사를 년간에 걸쳐 확실히 하고 재계약도 맺었으면 뒤에서 수써가면서 계속 구애하는건 끝내는게 관행이겠죠. 이번 제소 의지는 단순한 가식같은게 아니라 맨유 입장에서 마드리드(와 어쩌면 동시에 호나우두)에게 <우린 팔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수작부리지 마라!> 라고 공개적으로 하는 가장 강한 경고일 뿐입니다.
하지만 하그리브스는 뮌헨의 4년재계약에 서명하고서 반년도 안되어 맨유에 가고싶다고했죠..-_- 뮌헨이 그때 만약 보내줬다면 재계약때리고 채 몇개월도 안되서 클럽에 등돌리는 선수가 됐을듯.. 뭐 이적은 안했다해도 이미 인터뷰상에서 뮌헨을 등졌지만 ㅋㅋㅋ 생각할수록 괘씸하네 하그리브스
개념글은 공지로~~~~
퍼거슨 본인도 그리 떳떳하지도 못하면서.,
구단들의 선수영입에 있어서 불법적인 일도 서습치않다고 알고있어요 맨유도 마찬가지이구요 근데 자신들도 선수를 영입하기위한 온갖술책등 다 동원하면서도 정작 다른 팀이 자신의 선수를 그런식으로 데려간다고 난리치는건 아이러니라고 할수있죠 자신은 걸리지않을려고 아무렇지않은척하면서 뒤로 다 일은 하면서도 정작 다른팀이 그렇게 하면 정당성이 없다고 난리친다는건 좀;;;;;;;;;;;;;;;;;;;;
맨유가 난리친다구요? 글쎄요... 맨유가 레알을 제소한건 스콜스님이 말하신 것처럼 레알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생각해요
아주 좋은글~ ㄳ
간만에 개념글 같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근데 그렇게 보면 비일비재한 일이기는 한데요. 이렇게 2년가까이 아무리 공식적인 접근 금지령을 내려도 계속해서 달려드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은걸로 압니다. 그것도 악의적 보도 등을 이용하면서... 맨유가 처음부터 난데없이 제소하겠다고 나온거 아니지 않습니까.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거지요. 도저히 그칠줄을 모르니... 또 날두가 재계약을 안하면 몰라요. 그렇게 최근에 재계약 맺고 또 맺는데도 계속 달려드니 참;; 맨유 입장에서 대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재계약도 한계가 있는거고, 선수 맘대로 흔들라고 계속 구경만 해야 되나요.
흠.. 그럼 결국 불법 접촉과 듀어든의 글처럼 언론을 통해 (오퍼를 넣기 전) 관심 표명 혹은 팀 선수를 통해 계속해서 말하는것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혹시 아시는분?
언론플레이는 '불법'은 아닐텐데요.. 단지 상대하는 팀에서 자꾸 그 기사에 대한 입장표명과 그 해당선수가 확답을 하지 않을경우 생기는 고충이 크게 문제되는거구요...
맞는말이네.
개념글이군 ㅎ
역시 개념글인듯
이게 개념이지.. 자기가 하면 합법이고 남이하면 위법? 이건 아니지..
제대로된 개념글
듀어든 역시 개념이네요~
진짜 내말이 이거임 ㅋㅋㅋㅋ 이런기사 올라오기전에 일반인이 이런말했으면 이상한 말도안되는 논리로 까였을듯
개념글 ... 호날두는 지금 2팀에대한 예의를 갖추고있지않음 ..
시원한 개념글!!
맨유의 제소는 경고라기보단 정말로 처벌을 받아내길 원한 듯. 믿져야 본전이고 랩스터룰이니 보스만룰이니 하는것들도 늦었지만 승소. 근데 맨유라는 거대 클럽의 손을 들어줄리는 만무. 그동안 한짓들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