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할아버지 돈가스고, 1960년 1대 사장님이 미군에서 일하며 배운 양식 조리 기술을 밑천삼아 시작한 가게입니다.
원래 잠실의 장미상가에 있다가 은마상가로 옮겼고, 지금은 2대 사장인 그 분의 따님이 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나오는 수프는 버섯을 넣었는데 마치 단 맛이 없고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마치 사골국과 크림수프를 섞은 느낌?
깍두기는 다른 곳과 달리 익지 않은 겉절이같은 맛으로 깔끔한 뒷맛이 납니다.
돈가스는 얇게 고기를 펴서 튀김옷 입혀 튀겨낸 전형적인
옛날 스타일로 고기 질과 바삭한 튀김옷 모두 기본기를 지켰네요.
특이한 건 소스로 색이 주황색에 가깝고 잘게 썰리거나 녹아내린 야채 알갱이가 미세하게 보입니다.
맛도 데미그라스나 우스터 베이스 같긴 한데 독자적인 커스텀이 크게 들어갔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야채와 과일을 이용했다는데, 그 말씀 듣고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토마토의 감칠맛이 살짝 들어간 느낌이 드네요.
전반적으로 단맛과 감칠맛 등이 은은하고 순합니다.
샐러드, 스위트콘, 단무지는 딱 생각나는 그 맛입니다.
여러가지로 여기 돈가스는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순하고 은은한 느낌이네요.
그래서 두툼하고 현대적인 같은 상가의 시부야 돈가스와는 맛의 방향성이 다릅니다.
저로서는 이 은은함이 오히려 개성적으로 느껴집니다.
첫댓글 저 중학생때부터 다니던 곳인데 이제 대치동으로 옮겼군요 아쉽네요 몇년 전만해도 자전거타고 친구들과 먹던 그맛이 생각나서 한번씩 들리곤 했는데요 ㅎㅎ 설명해주신 그맛이 정확합니다 ㅎㅎ 같이 나오는 미역국에 밥과 김치해서 먹으면 그맛도 참 좋습니다 ㅎㅎ
잠실중학교 다니던시절 장미상가 지하에 할아버지 돈가스집 유명햇죠. 잠실중 학생들은 안가본사람보다 한번 이상가본사람이 많을듯해요. 추억의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