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침이 고여 뱉어야하는 이유로 인해 이미 공공장소에서의 씹는 담배 사용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도 하지만 야구장에서 만큼은 자유로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씹는 담배가 메이저리거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것은 1940년대 부터였다. 당시에는 거의 이를 안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야구장의 인기 품목이었다. 너도나도 입안에 가득 문 담뱃입과 물 한모금을 뱉어 내는듯한 다량의 침뱉기는 당시 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1950년 씹는 담배는 다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일반담배 회사들의 광고 출연으로 재정적 지원을 받자 씹는 담배 이용이 줄어들기 시작한것이다.
그러다 1970년대,일반 담배의 해로움이 널리 알려지자 건강을 염려한 일부 메이저리거들은 다시 담배의 안전한 대안으로 씹는 담배를 찾기 시작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더군다나 담배 제조회사들은 이러한 선수들을 유혹하기위해 무료 셈플을 각팀에 대량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이러한 추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씹는 담배가 메이저리그에서 그 잔뼈를 굵히고 있는 것이다.
씹는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
위 질문에 대한 정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씹는 담배도 일반 담배 만큼 폐등에 좋지않은 영향을 입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씹는 담배 역시 폐암에 걸릴 확률이 금연자에 비해 5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씹는 담배를 즐겨 사용하던 전설적인 야구영웅, 베이브 루스가 52세라는 한창 나이에 사망한것도 다 이유가 있다.
빌 터틀(Bill Tuttle)이라는 원로 야구인이 있었다. 1952년 부터 11년간 디트로이트와 오클랜드등에서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한 터틀은 거의 매경기 씹는 담배를 애용해 왔다.
노년에 이르러 그는 늘 담배잎을 물고 있던 왼쪽 볼에 커다란 종기가 생기는 이상이 찾아왔다.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는 심한 상태에 이르렀고 여러차례 수술까지 하는 고생을 겪었다. 그는 뒤늦게나마 씹는 담배의 심각성을 깨닫고 강연등을 다니며 이의 해로움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결국 1998년 그는 69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1994년, 메이저리그 선수이자 명해설가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조 가라지올라는 National Spit Tobacco Education Program
(NSTEP) 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주대상으로 씹는 담배의 해로움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에 이르렀다. 터틀 역시 NSTEP 멤버로 활동하며 힘을 보탰다.
지금 현재도 씹는 담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하고 NSTEP의 주요 활동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동안 각팀을 돌며 선수들의 구강검사와 담배의 해로움을 홍보하고 있다.
현재 아리조나의 특급투수로 활약중인 커트 쉴링은 97년 당시 NSTEP의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 그해부터 애용하던 씹는 담배를 끊은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둘씩 끊어가는 씹는 담배
NSTEP의 적극적인 활동의 영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씹는 담배를 물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미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사용이 금지되고 있기도하다.
물론 아틀란타의 치퍼 존스처럼 장모와 처남이 암에 걸린 충격으로 담배를 끊은 개인적인 사유가 있기도 하지만 씹는 담배의 해로움은 이제 모든 선수들이 인지하게 되었다.
프로 선수들에게 몸은 재산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건강은 제일의 자산이되며 프로라면 이를 알아서 챙겨야함은 물론인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몸에 해로운것은 스스로 피해야하는 것은 그들에게 당연한일이다.
또한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롤 모델(자신이 동경하고 되고자하는 대상)이 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질겅대며 씹어대는 담배잎은 아이들에게 그다지 좋은 본보기가 될수 없으며 이를 따라하는 부작용도 생길수 있다는것을 선수들 자신이 느끼고 있다.
그래도 뭔가를 입에 물어야 되는데....
담배가 끊기 힘들듯이 씹는 담배도 그렇게 쉽게 포기하기 힘든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입을 끊임없이 우물거리는 선수들은 여전하다.
최근 경기중 입을 가만히 놀릴수 없는 선수들은 씹는 담배를 끊으며 새로운 애호품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Mint Snuff라는 것이다. 모양 역시 씹는 담배와 매우 흡사한데다 하는 방법 까지 동일하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은 이것은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는것이다. 잎은 잎인데 담배잎이 아닌 민트향의 상쾌한 맛이나는 잎사귀인 것이다. 근래들어 많은 선수들이 폐에 부담을 주지않는 Mint Snuff를 사용하며 점점 그사용자가 늘어가는 추세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마이너리그에서는 아직까지 Mint Snuff 의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고한다. 이유는 이것이 씹는 담배와 구분하기 힘들다는 이유때문이다.
이마저도 싫다는 선수들은 해바라기씨나 풍선껌등을 씹으며 심심한 입을 달래며 긴장을 해소하고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도 한 수입업체가 씹는 담배를 수입하는걸로 안다. 연기가 안난다고 혹은 남들이 안한다고 호기심에 구입을 하는 청소년들이 있겠지만 이것은 담배만큼 해로운 한마디로 몹쓸것이다. 더군다나 혹시라도 애인과 있을때는 더욱 그렇다. 씹는 담배를 하다가는 반드시 뱉어줘야하는 시커먼 침을 보고 도망가지 않을 여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 윗글의 빌 터틀에 관한 자료는 NSTEP 웹사이트에서(http://www.nstep.org)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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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라미네즈 씹는게 담배라고 들은거 같은데,....라미네즈 건강 조심하세요!!~
동감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난...껌인줄 알았네...조은 지식 감사합니다...근데..병현씨는 안그랬음좋겠습니니다 ....
헉.. 저도 껌인줄 알았는데.. 병현이 형은 절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