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중국 북부 허베이성에 세워진 실물 크기의 ‘짝퉁’ 스핑크스가 결국 철거된다. 스핑크스의 본고장인 이집트 정부가 이런 사실을 좌시하지 않고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AFP 및 지지 통신측이 26일 전했다.
앞서 이집트 주간 알아흐람위클리에 따르면, 무함마드 이브라힘 이집트 문화재담당 장관은 최근 중국 스핑크스에 항의하는 공식 문서를 유네스코에 발송했다.
이브라힘 장관은 이 문서에서 “중국이 문화유산에 대한 이집트의 권리를 위반했으며 복제물은 스핑크스 원본의 미관을 해치는 나쁜 모방”이라고 밝혔다.
신화 측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 지역 교외에 있는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이 스핑크스 상이 영화와 TV드라마의 촬영용으로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는 “우리들은 세계 유산을 존중하고 있고, 오해가 있었다면 사죄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스자좡 스핑크스는 폭 80m, 높이 30m로의 초대형 건축물이며, 철골과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다. 이집트 카이로 남서쪽 13 km 기자 고원에 세워진 진품 스핑크스와 유사한 크기다.
지지 통신 등은 운동화부터 샴페인까지 다양한 외국산 제품의 모조품을 만드는 것이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최근 들어서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역대 미대통령 4명의 얼굴을 새겨넣은 미 러시모아 산, 오스트리아 알프스에 있는 세계 유산인 할슈타트 마을 등의 카피도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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