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5. 12. 28. 일요일.
오늘도 무척이나 추워서 나는 하루내내 아파트 내 방안에서만 꼼지락거렸다.
큰딸이 친정에 와 부모를 모시고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으로 구경 가자고 종용하는데도 나는 끝내 거절했다.
요즘 내 건강이 아주 불량해져서 추위를 무척 많이 타고, 공연히 지쳐서 비틀거린다.
더욱이 허리뼈 하단 요추가 굳어져 굉장히 아파서, 조심스럽게 걷는 것조차도 벅차다.
자칫하여 쓰러지면 통나무처럼 넘어져서 심각하게 부상당할 만큼 걷는 자세가 아주 나빠졌다.
외출하지 않았기에 <한국국보문학카페>에 들어와 '등단 시인방'에서 아래 시를 보았다.
시골태생인 나한테는 아주 적절한 내용이기에 거듭 읽었으며,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2.
옛날에
정석현
대나무 만든 통발에 미꾸라지 촐랑 촐랑
허수아비 춤 끝나면
우리는 머슴과 함께 낫으로 황금빛 나락(벼)을 베었다.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메뚜기를 잡으며
큰 단이나 깻단으로 묶어 소 질 매에 싣고 집으로 옮겼다.
미꾸라지, 메뚜기 잡아
논우렁이 캐어 삶아 묻혀 먹으면 천하의 일품이었던 것을
아버님이 차곡차곡 볏단을 쌓을 땐
난 호롱 등불 들고 뒤따르며 어둠 밝히면 어느새 자정에 이르렀다.
쐐기로 무명(목화)씨 뽑아
새벽이슬 맞으며 흙 마당에 토닥토닥 두들기신 할머니
등잔불 아래 길쌈하며 베틀노래 흥얼거리시며 물레로 실을 뽑아
엄마의 손발로 온몸 운동하시며 천을 짜서 핫바지 해 입었던 그때 그 시절
소 몰고 이랴 쯧쯧 논 골 타
퇴비로 이불 덮어 뻔 지 타서 보리 씨 묻었던 그때
힘차게 발로 밟으며 돌아가는 탈곡기 소리 오롱조롱
볏단을 위로 되어 돌리면서 누르면 주르룩 떨어지는 알맹이
햇볕에 바싹 말려 목 창고에 넣어 두었다가
디딜방아 찧어 밥해 먹었던 그때가 옛날이라
4대 열너덧명 한집에 살아가며 아웅다웅하며
콩 서리 밀 서리에 입술 검게 물들이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라.
2015년 11월 20 일 아침에
내 댓글 :
두 개의 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옛시절 농촌 산촌 어촌 등에서나 쓰던 옛말, 옛풍속, 옛전통의 민속용어가 무척이나 많이 들어 있군요.
요즘 신세대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옛 생활용어들이군요.
저는1949년 1월생.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 출신.
사방이 낮은 산으로 둘러싼 곳, 지대가 높은 촌태생.
초등학교 시절에 객지 대전으로 전학가서 도시생활에도 익숙하지요.
정년퇴직한 뒤에서야 산골 고향에 내려가서 텃밭농사 지으며 몇 해 살았지요.
둘이서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저는 서울로 되올라왔지요.
때문에 시골 생활용어에 대해서 어렴픗이 알기는 해도 정확히는 모르지요.
특히나 전국 곳곳의 지방언어에는 서툴러서....
위 시 거듭 읽으면서 옛시절을 떠올리면서 옛 농·산·어촌 시절을 더듬어야겠습니다.
제 시골집에서도 머슴을 두었으나 1972년 산업근대화가 되면서 머슴은 모두 도시로 떠났지요.
글맛 좋아서 엄지 척! 합니다.
위 글 문학지에 꼭 올리시기 바랍니다.
3.
내가 위 시를 거듭 읽으면서 시에서 나오는 용어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한다.
익숙한 용어도 있지만 생소한 용어도 있다.
위 글에서 나오는 생활용품 도구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아래에 덧붙인다.
무척이나 많은 자료가 검색된다. 조금씩만 퍼서 여기에 올린다.
통발
통발 : 뮬고기를 잡는 도구/ 그물망
허수아비(참새 등 새들이 허수아비를 보고는 놀래서 도망칠까?)
낫으로 논 벼를 벤다(1960년대 70년대 초 나도 낫으로 벼를 베었다)
벼나락, 볏단
소 질매
볏단(벼 나락을 길게 세워서 가을볕에 물기를 말린다)
볏단 쌓기
호롱등(호야등)
논 우렁이
논 우렁이
목화송이, 흰 솜
목화(씨)를 뽑아내며, 흰 솜을 타는 도구
물레를 돌려서 실을 길게 뽑아낸다.
물레 :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수공업적인 도구
물레를 돌려 실을 길게 잇어 실꾸러미를 만든다.
길쌈(모시를 가늘게 짼다, 모시/삼베를 삼는다)
*길쌈 주로 가정에서 삼 ·누에 ·모시 ·목화 등의 섬유 원료로 베 ·명주 ·모시 ·무명 등의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말한다.
충남 서천군 <한산 세모시박물관>에도 이런 베틀 보존할 터.
베틀
디딜방아로 절구통 속의 곡식을 빻는다. 떡쌀도 찧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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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태생인데도 이해가 안 되는 용어도 있다.
1)
큰 단이나 깻단으로 묶어 소 질 매에 싣고 집으로 옮겼다.
'큰 단, 깻단, 소 질 매에'
나는 이 낱말들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다.
2) 소 몰고 이랴 쯧쯧 논 골 타
퇴비로 이불 덮어 뻔 지 타서 보리 씨 묻었던 그때
위 문구에서
위 문구에서 '뻔 지 타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골 타다
* 골 : 두둑한 두 땅 사이에 좁고 길게 들어간 곳
'고랑'을 뜻한다?
3) 볏단을 위로 되어 돌리면서 누르면 주르룩 떨어지는 알맹이
위 문구 '위로 되어'가 무슨 뜻일끼?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나중에 더 보완한다.
쉬자.
첫댓글 년말 잘 보내세요.
감사 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정석현 회원님 덕분에
제가 살았던 시골의 시대적상황을 다시 떠올립니다.
저는 1949년 1월 태어나서 시골 산골 농촌에서 자랐고 컸기에 당시의 시대상황을 얼추 알지요.
제가 학업으로 객지생활을 했고, 직장도 객지에서 했지만 그래도 제 마음에는 시골생활이 자리잡았지요.
제 고향 시골집, 낡은 함석집 창고 안에는 예전 머슴.일꾼들이 쓰던 농기구가 더러는 남아 있고, 어머니의 생활용품도 조금은 남았지요. 늙은 어머니가 혼자서 사실 때 민속품 수집상이 트럭을 대절해서 몰래 훔쳐갔지요.
정석현 님의 글 또 기다립니다.
글맛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