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에서는 한 주간의 프로야구를 정리하는 ‘파워랭킹’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프로야구 파워랭킹은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 되며 팀 성적, 최고 타자, 최고 투수, 최고 신인을 발표합니다. <편집자주>
5월 3일 ~ 8일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1회말 2사 1,2루 두산 안경현의 우중간 안타 때 홍성흔이 홈인하며 동료 최경환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
1. 두산 베어스(5승 0무 0패)
: ‘이보다 짜릿할 순 없다’. 지난 주 두산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5승 중 4승이 1점차 승리였으며 다른 1승도 2점차 승부였다. 두산의 탄탄한 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정재훈을 필두로 젊은 불펜 투수들이 눈부신 호투를 거듭하고 있고, 베테랑 타자들은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홍성흔이 끝내기 안타를 때린 후 보여준 ‘오버액션’ 장면은 두산 팬들의 가슴 속에 시즌 내내 남을 것이다. 9연승의 상승세가 대구 3연전까지 이어진다면 당분간 두산을 막을 팀은 없다.
2. 삼성 라이온즈(4승 0무 1패)
: 삼성이 전력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두산의 9연승 행진에 가렸지만 공격과 마운드가 한꺼번에 힘을 내고 있는 삼성이다. 최근 2주간의 성적도 5승 1패, 4승 1패. 고무적인 점은 그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 강동우와 박종호가 찬스를 만들어주면 양준혁-심정수-김한수-진갑용이 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게다가 김종훈, 김재걸 등이 버틴 하위타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붙박이 1번타자로 자리매김한 강동우의 활약은 삼성의 전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박한이보다 월등한 야구 센스를 자랑하는 강동우가 1번타순에서 활기를 띄자 모든 타자들이 타격에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여기에 지난 주 15타수 9안타를 기록한 김재걸의 활약은 박진만의 공백을 잊게 한다.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기아전. 4회초 2사 상황에서 롯데 4번타자 이대호가 솔로홈런을 치고 3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
3. 롯데 자이언츠(3승 0무 2패)
: 마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리즈에서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기아를 상대로 2승을 챙기며 4주 연속 5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했다. 롯데의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탄탄한 전력에 의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대호-라이온-펠로우가 버틴 중심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수비 불안만 해결된다면 5월에도 롯데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다.
4. 현대 유니콘스(2승 0무 3패)
: 2승 3패에 그쳤지만 조금씩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8일 두산전을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반드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4.한화 이글스(2승 0무 3패)
: 지난 주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팀은 한화 이글스. ‘조성민과의 계약체결’ 하나만으로도 한화는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조성민의 부활에 물음표가 남아 있지만 스타가 부족한 한국 프로야구이기 때문에 조성민의 현역 복귀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 본인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멋진 부활을 기대해본다. 지난 주 한화는 침묵했던 김태균이 살아났다. 팀 타선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선발 마운드가 불안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힘들다.
4. SK 와이번스(2승 0무 3패)
: 마침내 엄정욱이 돌아왔다. 지난 주 2경기에 등판한 엄정욱은 광속구를 자랑하며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엄정욱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김원형-산체스-채병룡-엄정욱-신승현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이승호마저 돌아온다면 SK는 상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엄정욱이 가세한 만큼 5할 승률보다는 6할 승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 베테랑 3인방 김기태-박경완-이호준이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탈출한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6회초 1사 1,3루에 우월 3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LG 이종열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
7. LG 트윈스(1승 0무 4패)
: ‘이보다 서글플 순 없다’. 두산이 짜릿한 한 주를 보낸 것과 달리 두산 연승행진의 희생양이 된 LG는 서글픈 한 주를 보냈다. 3경기 연속 1점차 패배와 5일 경기 끝내기 패배. 일방적인 패배라면 아쉬움이 덜하겠지만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있어 LG의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날 열린 두산전은 LG의 어린이팬들에게 꿈과 희망 대신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다. 매 경기 같이 패배를 당하고 있는 기아가 고마운 LG의 요즘이다.
7. 기아 타이거즈(1승 0무 4패)
: 꼴찌를 굳히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의 팬들은 기아의 성적보다 한기주에게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팬들의 관심 속에 한기주는 10억이라는 계약금을 받고 기아에 입단했다. 선동열-조계현-이대진을 이을 특급 투수의 입단으로 기아 팬들은 마음이 설렌 상태. 기아는 지난 겨울 임창용을 잡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신용운은 결코 임창용이 될 수 없다. 성적이 이 정도까지 추락했음에도 불구, 감독의 경질설이나 사퇴설이 나돌고 있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롯데 외국인 타자 킷 펠로우(왼쪽)와 두산 마무리 투수 정재훈
-주간 최고야수
: 지난 주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롯데의 새로운 용병 펠로우. ‘화이트 호세’로 통하는 펠로우는 지난 주 5경기에 출장, 홈런 3 타점 6 볼넷 5 타율 .333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대호, 김태균, 박용택, 김재걸 등이 맹타를 휘둘렀지만 라이언과 이대호의 동반 상승까지 이끈 펠로우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펠로우는 폭발적인 파워를 앞세워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이번 시즌 기록한 14개의 안타 중 8개가 홈런. 걸리면 넘어가는 펠로우의 파괴력이다.
-주간 최고투수
: 지난 주 최고투수는 두산의 불펜 3인방. 두산의 뒷문을 단속하고 있는 이원희-이재우-정재훈은 정성훈-이재영-구자운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다. 오히려 이들의 활약을 능가할 정도. 세 선수는 지난 주 4승 4세이브를 합작하며 두산의 4승을 모두 책임졌다. 세 선수는 지난 주 16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점(비자책)만을 허용했고 13개의 탐삼진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0.00.
-주간 최고신인
: 지난 주는 신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다. 신인들에게는 프로의 높은 벽을 느낄 수 있는 한 주가 됐을 것이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현대의 손승락은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4일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손승락은 6이닝 동안 2점만을 허용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1승에 불과하지만 꾸준하게 선발 등판 간격을 지키며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