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구장에서 마신 술( 어른들의 허가 낸 소풍) 때문에
오늘 하루가 힘이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술에 약한 건 체질 때문인 듯,,
그러나 술에 대한 운치는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 옛날 소시적 “ 권주가(勸酒歌) (“ 화풍이 건듯 부려 녹수를 건너오니 청향(靑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에 진다, 갓 괴어 익은 술을 갈건으로 받아놓고 꽃나무 가지 꺾어 수 놓고 먹으리라” 아이야! 주동 더러 술 잔 비었다 하여라,…)읊어 가며 낭만을 찾던 팔팔하던 시절, 휴가 나온 친구 녀석들과 부산 남포동 미화당 백화점 뒤 고갈비 골목, 세명약국옆 먹자골목, 국제시장 수중전골골목, 수정동 산복도로 포장마차, 서면,시장통, 구포 낙동강변, 등등,
쏘다니며, 미래의꿈과 사랑과 이상을 안주 삼아 얘기하던 초동 친구들이 지금은 흰머리를 걱정하고,,자녀들의 진학을 신경 써 가며, 또 빠른 친구들은 자녀의 결혼 , 손주 등을 자랑하며, 한잔 술에 낭만을 찾는지도 모릅니다.
고시(古詩)에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 더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하는
싯귀처럼, 이제는 친구보다는 동료나 주변 사람들이 초동친구가 아닌 사회친구가 되어버려
지금도 그 옛날 낭만을 찾아 헤매던 산천은 계속 의구해가며, 변해 가는 듯 합니다.
여기서 잠깐,
까먹은 친구를 위해 친절히(?) 설명하자면
“청향(靑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에 진다” - 거문고 들리는 고품스러운 정자 속에서 맑은 술잔에 푸른 향기가 피어 오르고 머리 위에서 붉은 꽃잎이 떨어져, 도포나, 한복위에 흐드러지게 흘러내린다,
그런 이상낙원 파라다이스는 지금 어디 있나요? 그곳에서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좀 비슷한 곳이 있긴 한데, 정각에, 벚꽃나무에, 동동주에, ,,,
백전의 망월정이 그 곳인 듯 한데, 낙홍(落紅 )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쯤, 벚꽃 개나리, 창꽃이 만발 했는지요?
인터넷으로 지금 부산서 중국의 어느 변방 집안의 아마5단 사람과 바둑을 두는 이 싯점에 고리타분한 이상낙원을 찾는 건 어불성설인지는 압니다만
왠지 그리워 낙홍에 청향을 찾아봅니다,
첫댓글 참 !!!귀이한 추억속으로 가는 여행입니다.이상낙원 파라다이스 백전의 어디메쯤 낙홍의 청향이 있을겁니다.좋은여행되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