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가 뿌리깊게 자리잡혀 있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수용과 공존에 대한 갈등와 논의가 첨예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양성과 관련된 담론 중 가장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는 주제는 “성소수자, LGBTQ”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 담론으로 성소수자, 동성애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단체들이 생겨나서부터입니다. 이성애중심주의적 성담론이 당연시 되어온 사회이기에 성적 지향이 소수적 특성을 갖고 있는 경우 관계에서 고립되고 가족으로부터 존재를 부인 당합니다. 2023년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에서 출간한 “2023년 상담, 위기지원 분석 보고서”에서는 실제로 정신건강심리문제 다음으로 가족과의 갈등, 대인관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 미디어의 발달로 다양한 성적 지향에 대한 매체들이 쏟아지면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들로 2차 성징이 시작되어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고 성적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아동,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혼란감을 경험합니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는 반면 포르노 등의 왜곡된 정보로 인해 환상과 이미지를 갖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약 10%의 청소년 성소수자가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고착화된 성역할, 이성애 중심의 우리사회에서 LGBTQ 성적 지향을 띄고 있는 청소년들은 큰 발달적 위기를 경험합니다. 자신이 비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불안해 하며 자신의 정체성이 밝혀졌을 때 친구, 가족 등의 친밀한 관계로부터 배척당하거나 폭력에 노출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경험합니다. 부정적인 반응을 직면하게 된 경우 우울, 자살 사고, 시도와 같은 정신 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오랜기간 다양성을 수용하고 자유의 나라라고 일컫어 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여전히 성소수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청소년들이 심리적, 학업적 문제 등을 경험하고 있다 선행연구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성소수자 아이들의 개인의 발달, 학교에서의 적응과 가족관계, 정신건강 등의 전 영역에서의 부적응을 경험하고 문제 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한편, 김정남(2022)는 한국형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매뉴얼을 개발하며, 청소년 성소수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존중받는 경험을 하는 것,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지는 것, 고통 속에서 버텨내는 힘이 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된 경험이라고 하였으며 “성적 지향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 것, 성소수자 문화를 제대로 아는 것, 모른다는 자세로 경청해주는 것,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 비밀보장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 상담사의 자세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연구에서 밝혔습니다.
어떤 모습이든 사회에 적응하고 한 사람으로 건강하게 기능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청소년 성소수자 아이들을 지지하고 자신의 존재로서의 정체성을 잘 찾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각해보기
“나”로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철학적이고 복잡합니다. 죽을 때 까지 이부분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아 정체감을 형성해 가는 청소년기는 “나로 존재하기”를 고민하고 연습해 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경험하게 되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은 자신의 존재감과 결부되어 세상에 존재 하느냐, 마느냐를 생각하게 하는 심각한 고민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청소년 성소수자의 자살생각, 자살 시도율은 일반 청소년들 보다 높습니다(J.Robinson & D.Espelage, 2011). 부모와 성인의 입장에서 “옳은 것”을 제시하는 것이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표현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주세요.
이야기 들어주기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것이라고 많은 연구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수용보다, 상황과 마음을 들어주기만이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지 잠시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들어주세요.
전문가 만나기
LGBTQ 청소년들은 심각한 우울, 자살사고, 자살시도의 위험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지지하고 알아주는 단 한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아이들이 정서적인 고통을 가중시킵니다.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이야기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심각한 우울과 자살사고에는 약물 치료가 병행될 필요가 있기에 가까운 심리상담 센터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새로운 환경에 경계심이 많고 불안했던 아동 -박지은(가명) 모 상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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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강병철, 하경희. (2005). 청소년 동성애자의 동성애 관련 특성이 자살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학연구, 12(3), 267-289.
강병철, 하경희. (2007). 청소년 동성애자의 성정체성 드러내기가 자살위험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관한 연구. 사회복지연구, 35(0), 167-189.
강병철, 하경희. (2012). 청소년 성소수자의 긍정적 성정체성 형성과정에 관한 질적연구. 청소년학연구, 19(2), 99-128.
김정남. (2022).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매뉴얼 개발. 아시아태평양융합연구교류논문지, 8(2), 115-125.
주재홍. (2017). 한국의 청소년 성소수자들로부터 알게 된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 질적 사례 연구. 교육문화연구, 23(1), 175-215.
정애경. (2020). LGBTQ(성소수자) 아동의 이해와 학교상담. 2019학년도 한국초등상담교육학회 연차학술대회, 102-102.
한겨례, (2024.03.25.) “청소년 성소수자,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도 밀려난다. 오세진.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33717.html
Alan Horowitz & Miriam Itzkowitz(2011), LGBTQ Youth in American Schools: Moving to the Middle, Middle School Journal, 42(5), 32-38.
Joseph P. Robinson & Dorothy L. Espelage (2011), Inequities in Educational and Psychological Outcomes Between LGBTQ and Straight Students in Middle and High School, Educational Researcher, 40(7), 315-330.
*사진 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상담실장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