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07년 04월 30일 10시 36분] | ||
김기동이 29일 K리그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필드 플레이어 최다경기 출전 신기록이다. 김기동은 1991년 포항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뒤 17년 동안 402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1991,1992년 등 입단 초기 후보로 머물며 K리그 단1경기도 뛰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확히 15시즌 만에 K리그 최고 철인의 명예를 얻은 셈이다. 초기 2시즌에는 포항에 라데, 박태하, 이흥실, 황선홍, 최문식, 홍명보 등 쟁쟁한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습생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김기동에게는 출전 기회가 없었다. 1972년생인 김기동의 나이는 우리 나이로 36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늘 푸른기량을 뽐내고 있다. 골키퍼도, 수비수도, 공격수도 아닌 미드필더. 미드필더는 게임당 12㎞ 안팎을 뛰는 가장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김기동의 대기록이 더욱 밝은 빛을 내는 이유다. 김기동이 이처럼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기동의 말을 빌어 그 비결을 들어봤다. ▲충분한 잠이 보약=연애시절 지금의 아내가 당시 내가 묵고 있는 부천 SK 숙소인 인천 용현동으로 와도 10시만 되면 "잘 가"라고 말하면서 보냈다. 집이 숙소와 가까왔는데 택시로 바라다 주지도 않았다. 사실 당시 아내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다. 결혼 후에도 초기 3년 정도는 힘들었다. 나는 10시면 잤는데 아내는 새벽 2시는 돼야 잠이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아내는 내가 잠들자마자 다시 일어나 새벽 2~3시까지 TV를 봤단다. 당시 아내가 내가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우울하고 침울했다는 말까지 했다. 물론 밤 늦게 TV에서 하는 드라마, 영화 같은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나마 경기 당일 날은 몸에 열기 많이 나서 쉽게 잠들지 못하기 때문에 가끔 새벽 2시 정도까지 있곤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매일 10시 또는 10시30분이면 잠을 잤다. 지금도 10시30분이면 가족 모두 다 잠잔다. ▲소꼬리 떡국, 사철탕이 주식=아침을 거의 거르지 않는 편인데 가장 좋아하는 아침 식사는 소꼬리를 푹 우려낸 데다 떡국을 끓여 먹는 것이다. 특히 떡국을 좋아한다. 점심에는 클럽하우스에서 먹거나 집에서 먹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3~4번은 동료들과 함께 사철탕(개고기)을 먹는다. 저녁식사로는 예전에는 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아이들이 최근에 살이 찌는 바람에 고기량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고 있다. ▲담배는 전혀, 술은 연례행사일 뿐=담배는 원래 전혀 피우지 않았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아주 가끔 마실 때가 있는데 경기 후 너무 몸에 열이 많이 나면서 갈증을 느낄 때 뿐이다. 술을 좀 많이 마실 때는 시즌이 모두 끝났을 때다. 작년에도 시즌이 끝났을 때 조금 마셨는데 많이 마신 게 아니라 너무 오랜 만에 먹어서 술에 취했던 게 전부다. 사실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경기 자체가 훈련이다=남들은 나이가 들수록 훈련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훈련을 많이 하기보다는 경기에서 열심히 뛴 뒤 적당히 운동하고 휴식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좋다. 그리고 꼭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 웨이트트레이닝이다. 경기 전날과 경기 날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하루에 30분 정도씩 하는데 하루는 하체, 하루는 상체, 하루는 복부 등 번갈아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축구 이외 운동은 사절=축구를 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들은 전혀 하지 않는다. 특히 축구 이외의 다른 운동은 끊은 지 오래다. 부천시절에 스키를 무척좋아했고 스노보드까지 배우려고 했었다. 훈련이 끝나면 야간 스키까지 타러 다닐 정도로 좋아했다. 하지만 한번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뒤 스키도 완전히 끊었다. 이렇게 하면 선수생활을 일찍 접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축구 이외의 운동은 골프를 하는 게 전부다. 3년 정도 배웠는데 시즌이 끝났을 때, 여름 때 오랜 시간 공백이 있을 때 가끔 하는 정도다. ▲규칙적인 생활=아무리 피곤해도 아침 7시30분이면 저절로 일어난다. 8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훈련이 있으면 훈련장으로 가고 그렇지 않으면 휴식을 좀더 취한다. 오후에 훈련하고 저녁 때 집에 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밤에 친구들 을 만나는 것은 자칫 다음날 훈련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거의 가지 않는다. ▲최소 4가지 영양보충제=사실 약은 좀 많이 먹는 편이다. 하지만 절대 약발이라고 놀리지 마라. 아미노산, 비타민제,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을 먹는다. 요즘도 이 4가지는 계속 먹고 있다. 한약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지어 먹는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개소주도 먹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뱀은 입에 댄 적도 없다. 정말 힘이 좀 달린다고 느껴지면 `공진단(供辰丹)'을 먹는다. 공진단은 1개 5만원인데 100개 정도를 먹기 때문에 한번에 500만원이 든다. 이렇게 특별히 먹는 보약을 빼면 일상적으로 한달에 50만원 정도를 영양제를 먹는데 쓴다. ▲500경기까지?=400경기도 당초 생각하지도 않았던 기록이다. 물론 지금 몸상태는 앞으로 2~3년은 충분히 뛸 수 있다. 하지만 500경기 출전에 대해 집착은 하지않겠다. 500경기 출전을 하고 싶지만 그게 너무 힘들기 때문에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끝까지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 뿐이다. |
|
첫댓글 헐...나 빠른 91인데 나 태어날때 포항입단 ㅎㄷㄷ
ㅋㅋ 한국판게리스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