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만배럴 바닷물
담수로 바꿔 유전에 공급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약 3조원 규모 초대형 海水 공급 시설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22일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로부터 총 24억5000만달러,
원화로는 2조9000억원 규모 해수 공급 시설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하루 500만배럴의 바닷물을 淡水로 바꿔 바스라 남부 유전에 공급하는 시설을 만드는 내용이다.
공사 기간은 49개월.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60억달러 규모 카르바라 정유공장 건설 공사가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4년 2월 공동으로 수주해, 공정률 50%에 도달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칼바라 정유공장 공사 과정에서 발주처의 신뢰를 얻은 것이 이번 수주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라크에서는 국가 재건을 위한 장기 개발 계획에 따라 정유공장, 전력 시설, 주택 공사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수주로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행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 건설업계는 심각한 해외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심하다.
'헤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액은 75억달러,
작년 같은 기간(131억 달로) 대비 43% 적은 금액이고, 2006년(61억달러) 이후 최저치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이상우 유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위원은 '低유가가 장기화햐면서 중동 지역 발주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고,
중국.터키 업체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후발 주자도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용강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국내 건설사 들이 2013년을 전후해 해외발 어닝 쇼크를 겪은 뒤부터 매출 규모 등
외형적 요소보다 수익성을 철저히 따지기 시작한 것도 해외 수주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장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