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18세 돌풍'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가 69세의 프로당구 최고령 선수 김무순과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두었다.
20일 오후 1시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프로당구 24-25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첫날 128강전에서 하샤시는 김무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64강에 진출했다.
2006년생 하샤시와 1955년생인 김무순의 나이 차이는 무려 51살. 과거 김무순은 당구가 사상 첫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방콕 아시안게임'에 3쿠션 국가대표로 출전해 준결승에 오르는 등 국내 최강자였던 선수다.
하샤시는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석권한 뒤 성인 무대에 뛰어들어 당구월드컵 4강에 오르면서 '무서운 10대'로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에 프로당구 1부 투어에 데뷔전을 치르면서 앞서 한 차례 대결을 벌였고, 이번이 두 번째 승부였다.
지난 6월에 열린 20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무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하샤시는 이번에도 완벽한 폼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 두 번째 대결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하샤시가 1세트를 12이닝 만에 15:7로 따낸 뒤 2세트에 김무순이 6이닝까지 8:4로 리드하며 반전을 노렸는데, 하샤시의 하이런 11점타 한 방이 박빙으로 흘러가던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다.
하샤시는 7이닝 선공에 나와 남아 있던 11점을 한 방에 쓸어 담고 15:8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그리고 3세트에서도 5:4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하샤시는 김무순의 큐가 침묵하던 7이닝부터 2-2-4 연속타를 터트려 13:4로 크게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하샤시는 13:8에서 11이닝에 남은 2점을 침착하게 득점과 연결하며 15:8로 승리, 승부를 마감했다.
64강에 올라간 하샤시는 한 살 어린 '프로당구 최연소(16세)' 김영원과의 재대결을 벌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영원은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에 베트남의 쩐꾸옥빈과 128강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만약, 김영원이 쩐꾸옥빈에게 승리하고 64강에 진출하면 하샤시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두 선수는 개막전 준결승에서 맞붙어 김영원이 세트스코어 4-0으로 하샤시를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사상 첫 해외투어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열린 128강전에서는 '외인 강호'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와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가 베트남 선수들을 상대로 각각 애버리지 2.368과 2.045의 맹타를 휘두르며 3-0의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가 양철민을 3-1, 박인수(에스와이)는 베트남의 후안피룽에게 3-1로 승리했고,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은 신대권에게 승부치기 1:0의 신승을 거두며 6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 선수 중에서는 응우옌프엉린이 승부치기에서 7점타를 터트리며 신기웅에게 승리, 강민구와 32강행을 다투게 됐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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