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다 보면
국립극장에 다다르고 조금 더 내려오면
신라호텔 ,장충단공원,장충체육관이 트라이 앵글로
정립 (鼎立)한 모양새를 만난다.
1955년 개관한 것으로 알려진 장충체육관..
이곳에서 1966년 김기수가 이탈리아 벤베누티에게 판정승
세계 미들급 챔피언이 되었고.. 코흘리개 나를 포함 국민들이 환호했다.
당시에는 권투나 프로레슬링 같은 운동이 인기여서 권투는 물론 김일의 프로레슬링이
장충체육관에서 많이 열렸고..또 많은 경기들이 라디오 전파를 탓는데
경기중계는 이광재,임택근 아나운서의 힘찬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고..
그 힘찬 목소리는 곧 국민들에게 희망을 들려주는 소리이기도 했다.
" ...김영기 인터셉트 ~신동파선수에게 롱패스~ 신동파 골밑~슛~꼬오린...ㅎㅎ"
그러다가
1983년 이만기 천하장사에 오르고
한동안은 민속씨름이 전국민의 마음을 달래는 인기 스포츠가 되었는데..
그 무대 역시 장충체육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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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에서 미들급이면 중량급이다.
미들급 세계챔피언 김기수..한국인 최초의 세계챔프 김기수..
언젠가 그 미들급 세계챔피언 김기수의 손을 만져봤다는 분이 이런 말을 한다.
김기수 선수의 손은 여자 손처럼 야들야들 부드럽기 이를데 없는데
어떻게 그런 주먹이 세계를 제패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런데..
어디 힘이란게 피부에서 나오는 건가?
힘.. 파워는 전신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것..
또한 힘 말고도 많은 요소들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손의 피부가 야들야들하다고 챔피언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위에 말한
여러 요소들 중엔 눈빛이라는 게 있다.
권투선수가 링에 올라 상대선수의 눈을 보면
아~~오늘은 이겼구나..아~오늘은 힘들겠다..뭐 이런 감이 오고
그 감은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는데..이말은 김기수선수의 말이기도 하고
뒤를 이은 챔프 홍수환의 증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어디 권투에만 적용될까?
살다보면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딱 보면 감이 온다~~얼굴만 봐도 상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눈빛을 보면..말하는 걸 보면 ..강자인지 아닌지..실력자인지 깡통인지..
인격자인지 골치덩어리 성격자인지..중심이 있는 자인지.. 쉽게 휩쓸려 주관없는 자인지..
가슴이 따뜻한 자인지..아니면 메마른 자인지..경지에 오른 도인인지..아니면 어설픈 지식인인지..
사람은
상대를 알아야
눈빛을 읽을 수 있어야
나의 위상을 세우고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첫댓글 당시엔 스포츠가 국민들 최고의 흥미거리이고 최대 관심사 였지요
여자들은 박찬숙 이에리사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이춘애 선수인가에
모이면 수다를 떨었지요 권투는 남자들 관심사였고 그러다 씨름 르네상스
시절엔 집집이 텔레비쳔이 보급되어 잘생긴 이만기를 실컷 봤지요
당시 동네 할머니들 사랑방 수다 중 이만기 건이 최고의
수다였을 정도 이만기 외 선수는 모른다 할 정도 노인들 머릿속에
이만기는 크게 각인 되었지요
상대의 눈빛 음성으로 어찌 아나요
전 순간 순간 알듯 모를 듯 그리고 늘 모호한 것이
사람입니다 알 수 없어요 전혀
이젠 제 자신도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ㅎㅎ
결론은 사람은 모두 내 마음과 같지 않다라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가을님~~~
이만기 인기가 그정도였나요?
하긴 호감가는 얼굴에 머리 좋고 말도 잘하고
노력의 산물인 기술로도 최고고..그러니 남자들에게도 인기였습니다.
사람의 속을 다는 알기 어렵지만
정신 가다듬고 잘 판단해 보면 대체로 알 수 있겠지요..우리 나이가 얼만데..ㅎ
운선님..
공들여 써주신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좋은 하루 되시고요~~~
힘, 눈빛, 기선 제압,
전설의 파이터 무하마드 알리도 시합 전 늘어놓던 장광설이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한 기선 제압의 방편이었다지요.
라디오로 운동 경기 중계를 듣던 시절,
귀로 듣기만 하면서 운동 경기를 즐긴다는 것이 요즘 세대에겐 상상도 안 될 것이나
그 시절 그걸 가능케 했던 아나운서들의 역량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상상력을 무한대로
키울 수 있는 라디오의 장점..
시력도 보존할 수 있고..나름 매력 있지요...
오늘은 전형적인 11월의 하늘이네요.
잿빛하늘이라 마음이 쳐질 수 있겠지만
잘 극복하셔서..달항아리님의 유쾌한 하루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옛날 프로레스링도 인기였지요. 장영철,천규덕 라이벌 대결
김일이가 건너와 프로레스링은 쏘다 하고 공개적으로 밝힌
장영철 생각이 나는군요.
예..장영철..천규덕..ㅎ
그것이 설령 쑈더라도
가난했던 시절 기를 북돋우는
영양제가 아니었나~잠시 생각해 봅니다.
원래 레슬링은 미국에서..
그걸보고 스모선수였던 역도산이
아하~저거다~해서 일본으로 전파시키고 자신도 영웅이 되었던..
그게 다시 김일선수에 의해 한국으로 전파되어 흥행에 성공..........
장충 체육관?
그 체육관은 그 당시 이색적인 건물 이었습니다
건물의 모양이 그 당시 특이하고 이뻤습니다
한때 필리핀에서 지어주었다 라는 소문이 났었는데?
천만에 말씀입니다
대한민국인이 설계를 하고 대한민국인이 시공한 순수 국산 건물 이랍니다
다만 대한민국이 엄청나게 가난 하고 필리핀 보다도 못사니 그런 소문이 났나 봅니다
그 당시는 운동 경기가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다는 이유 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열광 했던게 기억이 납니당
지금은 대한민국에는 좋은 운동 경기장이 많이 생겼지요
또 한번 대한민국 만세 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예..만세입니다..충성 우하하하~~^^
오늘 날씨가 잿빛하늘에 우중충합니다만
태평성대님 특유의 우렁참이 있어서 해소되는 느낌이군요.
저도 필리핀 이야기 듣고
한때는 그리 알았던 적 있슴니다만..
후일에 여러이야기 듣고
또 오늘 그분야에서 일하셨던 태평성대님 증언도 있고
귀한 말씀이 진실을 확인시켜주나 봅니다.
모쪼록 평온한 하루 되소서~~~
요즘 배구 해요. 장충 체육관에 합니다.
구경 가요
요즘 배구도 인기가 많죠.
근간에는 배구 농구가 겨울철 스포츠로 각광 받나봅니다.
저는 배구 못하고..
핸드볼 야구 좋아합니다.
장충체육관을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지나쳐본 적은 있네요.
김기수는 못 만나봤지만
가을이오면님은 만나봤던가, 아니던가?ㅎ
ㅎㅎㅎ
우리도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죠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Long time passing
베리꽃님의 행복한 하루 축원합니다.
제가 살았던 동대문구..
장충체육관이 아주 가까웠는데..
민족의 애환과 감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큰 산 같은 곳이죠.
권투,레슬링,각종 대형 행사들..
역사의 흐름 속에도 여전히 그 곳의 위용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김포인님 댓글에서
위용을 말씀하시니
제가 풍수지리 전문가 아닙니다만..
그곳이 왠지 서울특별시민 기를 부양하는
삼각점 같다는 생각에서 트라이앵글. 정립이란 표현을 했습니다.
체력을 함양하고 휴게공간.. 숙식, 의전,문화 예술까지 포괄하는 공간이
바로 남산 아래 장충체육관 주변 아닌가~이런 생각 해 봅니다.
편안한 주말 오후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나일 먹어도 눈빛이 살아있다는말
알거 같아요 ㅎ
옛시절이
많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