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나 민화 같은 데에는 놀랄 만큼 오래 산다는 동물들이 곧잘 등장한다. 그러나, 대개는 모두 터무니없는 허풍이다.
여기서는 실제의 기록에 근거한 장수를 누린 동물들을 알아보자,
짐승 중에서는 일반적으로 코끼리가 가장 오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150년, 200년을 살았다는 코끼리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100년쯤은 살았던 듯싶은 코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기록이 가리키는 한 60살을 조금 더 산 코끼리가 가장 오래 산 것으로 되어 있다.
말도 코끼리만큼 오래 산다고 하는데, 50년 이상 산 말의 사례도 많이 있다. 그 밖의 동물에 관한 확실한 기록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 코뿔소 40년
- 곰 34년
- 원숭이 20년
- 고양이 약 23년
- 개 22년
이것은 모두 각 동물 중 한 마리가 세운 기록이지, 평균수명은 아니다.
조류 가운데는 앵무새와 독수리가 100년 이상 산 기록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확실한 증거는 없다. 기록이 제시하는 한 장수의 예는 다음과 같다.
- 콘도르 55년
- 앵무새 54년
- 독수리 55년
- 펠리컨 51년
- 찌르레기 17년
- 카나리아 22년
- 홍관조 30년
등의 기록이 있다.
어류 중에서도 장수한 물고기의 전설이 많이 있지만, 역시 확실한 근거는 없다. 잉어는 비교적 오래 사는 편이나 기록에 나타난 장수의 예는 약25년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의 어느 호수에서는 60년 이상 산 메기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유럽 메기로 불리는 물고기로, 실제 메기의 수명은 60년 가량으로 되어 있다. ) 미국에서는 50년을 살았다는 장어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동물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것은 거북 종류이다. '모리시어끈(mauritius) 장수거북'으로 불리는 유명한 거북은 조사가 시작된 뒤 152년을 살았다. 어느 생물학자는 조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포함하면 그 거북의 나이는 아마 200살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에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캐롤라이나(carolinas ) 장수거북'은 122년 살았다는 증거가 남아 있다.
참새의 수명은 몇 년이나 될까? │
야생동물의 수명을 조사하는 일은 지극히 어려워 정확한 수명이 알려진 동물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인간처럼 흔적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조사단계에 있는 것이다. 흔히 학은 천년을 산다지만 이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특히 조류의 수명을 조사하는 일은 새의 발목에 알루미늄 표지판을 달아두는데, 죽은 새를 발견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제비는 16년, 참새는 10년을 산 기록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