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소녀, 송소희', 요즘 상당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성입니다.
현재 당신 호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송소희 양은 2008년 KBS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최연소로 대상을 받은 재원으로 요즘 kt 올레 광고로 대단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외모는 요즘 같은 케이팝 시대에 국악도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흐뭇할 뿐입니다.
송소희 양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니, 내포(內浦) DNA라고 나와 조금 의아했습니다. 내포가 과연 지명일 수가 있을지에 대해 계속 의문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내포평야'라는 게 지리시간에 나왔는데 사실 그때도 내포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몰랐습니다. 그냥 외우기만 했던 건데 지금 생각하면 예당평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포(內浦)라는 말은 말 그대로 하면 바다가 육지 안으로 들어와 생긴 포구입니다. 예산, 당진, 서산, 보령까지의 지역을 내포라고 얘기들 하는데 여기의 옛 행정구역상 명칭은 홍주(洪州)목입니다. 홍주목 안에 있는 지역들이지요,
제가 왜 내포라는 이름이 지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가 하면 우리나라에서 동해안을 제외한 서해안과 남해안에는 내포라고 할 수 있는 곳들이 여러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큰 강을 끼고 있는 금강 주변과 영산강 주변이 더 내포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고등학교 때 책에서 보고 사라진 그 내포가 20여 년 전부터 홍성을 중심으로 내포축제라는 말이 나오더니, 근래에 와서는 충남도청이 들어선 곳을 '내포신도시'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거기는 용봉산 아래여서 내포하고는 전혀 관계도 없는 곳인데 거길 내포신도시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신문에 보니까 동편제, 서편제만 있었던 게 아니라 내포제도 있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생소한 이름입니다. 다만 예전에 박동진 명창이 티비 광고에 국악으로 광고를 하여 그 광고가 사랑을 받았고 그 20년 뒤에 송소희 양이 다시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우연은 아닐 겁니다.
박동진 명창께서는 공주 출신이고 송소희 양은 예산이 고향인데 지금 당진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의문을 갖는 것은 내포라는 말이 과연 지명인가 입니다. 충청도가 충주와 청주에서 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같은 목이었던 홍주는 유일하게 목 소재지에서 '시'로 승격하지 못했고, 왜정 때 일제에 의해 '현'이었던 결성과 합해져 홍성군으로 강등되고 말았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