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즈무’마을은 경포를 중심으로 ‘해가 저무는 서쪽마을’이란 의미의 말이 줄어 생긴 이름이구요. 노암동 노가니골은 ‘중국의 공자가 살았던 노(魯)나라 곡부의 시냇물’과 같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지요.”
강릉문화원이 강릉지역의 지명 유래를 집대성한 ‘강릉고을 땅이름 유래(사진)’를 출간했다. 이번 책자는 지난 1992년 강릉문화원이 발간한 ‘강릉의 지명유래’를 보완, 증보한 것으로 30년 이상 강릉 지명 연구에 몰두해온 김기설 강릉민속연구소장이 정리, 집필했다. 총 718쪽 분량의 이 책에는 강릉지역 21개 읍·면·동 마을은 물론 마을내 크고 작은 문화재, 봉우리, 하천, 명소 등의 지명 유래를 비롯해 지명 유래를 통한 주민들의 문화, 역사, 민속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인 김기설 강릉민속연구소장은 “땅 이름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문화유산이며, 아무런 의미없이 지어진 것이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민속문화의 보고이자 언어전승의 한 분야”라며 “문화자산인 땅이름이 더 많이 사라지기 전에 문자로 기록해 보전할 필요가 있어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이번 책을 발간한 강릉문화원 염돈호 원장은 “선대로 부터 이어져온 삶의 영속성을 확인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교두보적인 작업”이라며 “오랜 숙원이자 시급한 과제였던 땅이름 조사의 한 장이 마무리된 듯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박경란 기자님(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