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 AI 수익화 승자 선별 시작, 하이퍼스케일러가 우위에 있다는 시각 / 8/18(화) / 로이터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AI 데이터 센터. 2025년 10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서 촬영. REUTERS/Noah Berger
Danilo Masoni
[밀라노 17일 로이터] -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상승한 최근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거대 테크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보상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기업을 선별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의 실적은 AI를 지원하는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함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계산 능력 부족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공급제 약속이 완화된 뒤, 어떤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익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가 새로운 논점이 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반도체 기업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7월에는 AI 관련 투자가 실제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도체 섹터가 급락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라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규모를 활용해 고객 수요에 맞춰 AI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1조 3000억 달러(약 207조 2200억 엔)의 자산을 운용하는 웰링턴 매니지먼트에서 기술 투자 부문 공동 책임자를 맡고 있는 브라이언 바베타 씨는 “이 AI 패러다임 전환의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업으로서 하이퍼스케일러가 다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이들 기업은 우리 포트폴리오의 핵심 보유 종목이며, 최근에는 다수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액 투자 기업의 주가는 뒤처짐>
AI 관련 설비 투자 규모가 가장 큰 4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약 75% 상승보다 낮았다. 엔비디아 지원을 받는 코어위브는 약 50% 상승했으며, 네비우스가 200% 이상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뒤처진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기업은 ‘네오클라우드’라고 불리며, AI 연구기관부터 일반 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에게 계산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 AI용 계산 자원의 부족을 배경으로 한 높은 이용료의 혜택을 받아 크게 성장해 왔다.
다만, 자산운용사 자나스 헨더슨이 운용하는 뱅커스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처드 클로드 씨는 장기적으로는 하이퍼스케일러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이들 기업에서 이익과 현금 흐름이 추가 설비 투자 증가를 앞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클로드 씨에 따르면, 아마존은 운용 펀드 중에서도 특히 적극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오늘의 설비 투자는 내일의 매출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로이터의 추산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 각사의 연간 영업 현금 흐름은 2027년에 2025년 대비 약 3,4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설비 투자액은 약 5,34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분법은 금물>
약 3조 6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캐피털 그룹의 주식 투자 책임자를 맡고 있는 존 램 씨는 AI를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에코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반도체 제조업체와 하이퍼스케일러 중 어느 쪽이 더 우수한 투자처인지가 문제가 아니다. 양쪽을 포트폴리오에 모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데이터센터는 보통 건설 단계부터 수익 창출까지 12~18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분기 실적을 보면 이 전환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승자 그룹 선정>
클로드 씨의 전망에 따르면, 계산 능력 자체뿐만 아니라 여러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따라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자회사 구글과 같은 기업은 규모와 고객 기반의 강점 때문에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보다 지속적인 우위를 가진다고 한다.
하이퍼스케일러 각사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들어 압축되었으며, 여전히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 이하이다.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24.6배로 가장 높고, 메타는 17.6배로 가장 낮다.
BCA 리서치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노아 와이젠버거 씨는, 앞으로 컴퓨팅 역량 공급이 늘어나고 요금이 정상화되면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대규모 차입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비즈니스 모델에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젠버거 씨는 하이퍼스케일러도 보다 자본집약형 사업 모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밸류에이션 상승이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투자 매력 관점에서 ‘하이퍼스케일러 매수·네오클라우드 매도’ 전략을 권장하고 있다.
<승자는 소수에게>
우승자로 꼽히는 기업에도 과제가 남아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LGF+ZEST의 알베르토 콘카 최고 투자 책임자는 현재 투자 계획을 정당화하려면 AI의 수익화를 5배에서 13배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웰링턴의 바베타 씨는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경쟁이 격화되고 최종 승자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견고한 고객 기반을 구축하며 자체 인프라를 제어할 수 있는 기업이 전문 특화형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바베타 씨는 “앞으로 승자가 될 기업 수는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플레이어 수보다 확실히 적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