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기국회의 마지막 예산심의가 한창입니다.
여당에서는 긴축 예산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야당은 민생을 위해 에산 증액을 도모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에 보도된 기사 제목을 봅시다.
* ‘나라 (곡간, 곳간) 넉넉하지 않아, 우리 경제 심기일전 필요’
* ‘텅 비어가는 지자체 (곡간, 곳간)’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곳간’입니다.
여기서 곳간(庫間)은 식량이나 물건 따위를 간직해 보관하는 곳을 뜻하는 말입니다.
유의어로는 고(庫), 창고(倉庫)가 있어요. 예를 들면 ‘곳간 열쇠’와 같이 써요.
대가(代價), 초점(焦點), 백지장(白紙張), 마구간(馬廐間) 등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할 때는
원래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데, ‘곳간’은 ‘고간’으로 쓰지 않고 사이시옷을 넣어요.
곳간,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
여섯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다고 한글맞춤법 제30항에 규정하고 있거든요.
곳간의 의미로 ‘곡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반면 ‘곡식을 보관해 두는 곳간’을 뜻하는 곡간(穀間)이라는 낱말이 따로 있어요.
예를 들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곡간 열쇠를 내주었다’와 같이 써요.
또 곳간은 [고깐] 또는 [곧깐]으로, 곡간은 [곡깐]으로 발음한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예문을 보세요.
- 외할머니 집 곳간은 수확한 곡식으로 가득 찼다.
- 경주 최 부자는 흉년이 들면 굶주린 백성을 위해 곳간을 열었다고 한다.
- 나라 곳간은 한자어로 국고(國庫)로 표현할 수 있다.
-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남을 도우려면 나부터 먹고살 만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 속담이다.
사람살이에서는 경제적 곳간이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국가경영에서는 인재 창고가 가득차 있어야 할텐데,
정부 요직과 정치권을 보면 쓸만한 인재가 아주 제한적인 듯 합니다.
저 혼자 잘난 척은 하는데 주변의 신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거든요.
곳간이 비어갈 때면 사람마다 아껴쓰는 수밖에 없잖아요?
지난 주에 김장을 담가놓은 서민들은 그저 한시름 덜고 옷깃을 여미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