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E2C76tUvN4?si=D4Pp0LIn5Pjmm6WG
Oistrakh/ Kondrashin: Viotti Violin Concerto No. 22 (Rec. 1948)
파리에 가서 전파한 바이올린 주법은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바이올린 음악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이올린 문헌사를 살펴보면 마리니로부터 시작해 코렐리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은 이탈리아 바이올린 음악은 특히 성악적인 선율선과 노래하는 듯한 표현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바이올린 주법에도 영향을 미쳐 다성음악(polyphony)을 연주하기 위한 중음 주법(double stopping) 등의 난해한 테크닉은 드물게 나타났던 반면, 3포지션을 넘지 않는 음역에서 효과적으로 선율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연주법이 발전했다.
비오티의 연주법은 이렇듯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선율적인 아름다움에 비중을 두는 이탈리아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여기에 비오티 자신의 개성적인 주법도 첨가되면서 좀더 현대적인 주법으로 다듬어졌고, 이것은 프랑스 악파의 바이올린 연주법의 기초가 되었다.
비오티 특유의 바이올린 테크닉 중에서 중요한 것은 빠르고 강렬한 비브라토와 ‘비오티 보잉’이라 칭해지는 특수한 활 주법이다. 비오티의 연주는 힘이 넘치고 여유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여기에는 빠른 비브라토가 한몫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왼손의 관절을 움직여 진동음을 만들어내는 비브라토 주법은 일종의 장식적 효과 정도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강조하고 싶은 음에 약간 사용되는 정도였지만, 비오티는 극적이고 인상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좀더 강렬한 비브라토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의 활 잡는 방식도 오늘날과 비슷해서 집게손가락의 둘째 마디에 활대가 닿도록 활을 감싸쥐고 오른손의 엄지와 중지가 마주보게 하여 중심점을 형성한 다음, 나머지 손가락들을 차례로 가지런히 올려놓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런 방법은 활의 속도와 균형의 조절을 용이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점 리듬 음형에서 긴 음을 업 보우로 연주하고 짧은 음표를 다운 보우로 연주하여 짧은 음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비오티의 보잉’이야말로 현대의 바이올린 교본에서도 다루어질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글쓴이 : 베토벨라
https://youtu.be/69v2jvLmhGo?si=AlaMz1RLGbXMkX3o
Viotti, Concerto n.22 in la minore per violino e orchestra
solista; Orchestra Città di Ferrara diretta da Marco Zuccarini; Teatro Comunale di Ferr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