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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6.5 km를 지나........백두대간 제13-1구간(개티재~신의터재)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이번구간은 개티재에서 신의터재에 이르는 구간으로 역시 이전 구간처럼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선 서울에서 출발하지 않고 '황간'에서 합류했었습니다. 차로 황간까지 가는데 아무리 차안이라
해도 거의 오가는 차가 없는 자정무렵의 시골 산길을 달리니 뒤통수가 근질근질한게 뒷좌석이 누군가 앉아있는것 같은 느낌이
왜 그리 오던지...ㅋㅋㅋ 자...그럼 대간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1. 황간으로 (2002년 8월 17일 01시 40분)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시간을 보낸다. 부모님께서는 외할머니를 모시고 집안모임이 있다고 하시며 나가시고 얼마전
결혼해서 근처에 살고있는 누님이 놀러오라 하는데....쩝...그냥 집에서 쉰다. 모임이 재미있으신지 밤이 깊어가는데도 부모님은
돌아오시지 않는다. 밤 10시 무렵...서울에서 출발하시는 대장님께 전화를 걸어 합류지점을 여쭤보려하는데 수호달마형으로부터
'황간'톨게이트 입구에서 1시 30분쯤 합류하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흠냐....시간은 다가오는데 부모님은 오시지 않고, 열쇠가 없어
집을 비운채로 나갈수도 없구...부모님께 전화를 거니 12시 30분까지는 오신단다....여기서 황간까지 한시간정도...짐을 챙겨놓고
바로 출발하면 얼추 시간에 맞출수 있을듯하다. 짐을 대충 챙기고 씻고 있는데 11시 30분 부모님이 들어오신다. 바로 출발하려 하는데
어머니께서 도시락 싸주신다고 조금만 기다리라 하신다. 30여분을 기다려 따끈따끈한 도시락을 챙기고 집을 나선다. 편의점에 들러
생수를 사려 하는데 허거.....'시(city)'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자정을 넘은 시간이라 문을 연 가게도 보이질
않고....차로 이리 저리 가다보니 마침 한군데 문을 연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급기 차를 세우고는 길건너 가게로 가
생수 2병을 사고는 다시 차에 올라 황간으로의 길을 재촉한다. 문경에서 상주까지는 4차선 도로이고 또 여러번 가본곳이라 길찾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는데 상주에서 황간으로의 길은 초행길에다 고개를 여러번 넘는 시골길이라 가는 도중 여러번 차를 세워 지도를
확인하고는 앞으로 나아간다. 상주에서 황간으로 가는 시골도로....꼬불꼬불한 고개를 넘는데 차안이라 해도 마주오는 차가 거의
없는 시골길....약간(사실은....많이....ㅋㅋㅋ)은 겁이 난다. 라디오 볼륨을 최대한 올린다. 황간인듯한 곳에 도착했는데 그 어디에도
이곳이 '황간'임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보이질 않는다. 여러번 길을 헤메다 고속도로 입구를 찾아 경부선 촐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황간 톨게이트데 도착한다.
2. 황간 ~ 큰마 (02시 05분 ~ 02시 45분)
황간톨게이트에 도착했으나 마땅히 주차할만곳을 찾지 못해 머뭇거리다 좌측 개울옆에다 주차시킨다. 차밖에 서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옆에서 '달아네님?' 하며 두분이 다가온다. 대구팀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톨게이트 입구에 계신 다른분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02시 05분 눈에 익은 '청운관광'버스가 도착, 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오르니 허거....버스는 만차이다...흠냐...
금요일에 25명인거 봤는데....마지막으로 남은 맨앞자리에 앉아 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지난번
구간에서 산행을 끝내고 식사를 했던 큰마에 도착한다.
3. 큰마 ~ 개티재 (02시 45분 ~ 03시 04분 : 19분 소요 - 이 구간은 개티재로의 대간접근로입니다...)
큰마에 내리자마자 준비운동은 위에 올라가다 공터에서 하기로 하고 모두들 개티재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번에 왔던 곳이지만
밤중이라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곳에도 비가 많이 온듯 개티재로 오르는 농로 곳곳이 파여있고 물이 고여있따. 비교적 잘 닦인
농로를 15분여 걷다 우측으로 잡초가 무성한 농로를 따라 100여미터 올라 개티재에 도착한다.
4. 개티재 ~ 왕실재 (03시 04분 ~ 04시 22분 : 1시간 18분 소요 - 이곳부터 대간길입니다.)
개티재에서 준비운동을 하려하나 장소가 협소하여 준비운동을 생략하고 대간길로 들어선다. 대간으로 오르는 첫오르막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한참을 줄서 기다린 후에야 대간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번에도 수호형, 창훈형과 함께 후미에서 가기로 한다. 왕실재까지는
길고 완만한 오르막과 짧고 가파른 내리막길이 반복된다. 형들이 속도를 내는데 앞에 수선화님이 있어 따라가지 못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땅만 쳐다보며 앞으로 나아가나는데 별안간 수선화님의 '꺄아악~~~~' 비명소리에 덩달아 깜짝 놀란다. 이유인즉...수호형이
일부러 랜턴을 끄고 길옆에 몰래 서있던걸 보고는....ㅋㅋㅋ.. 04시 11분 속도를 내어 수호형을 쫓아가다 큰 묘지에 도착, 수호형의
제안으로 좀전 그 장난을 또 치기로 한다. 5분여를 기다리니 사람소리가 나기에 랜턴을 끄고 무덤 뒤에 조용히 서있는다. 잠시후
나타난 하늘님과 수선화님, 또다시 '꺄악~~~~' ㅋㅋㅋ... 다시 속도를 내어 걷다 수호형에게 질문을 해본다. '선두 가시는 사계절님은
도대체 어떤속도로 가시기에 우리가 도통 뵐수가 없는걸까요?' '이정도일거야.. 날 따라와봐' 그리곤 앞으로 내달으시는데...허거..
체면에 뛸수도 없구...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쫓아가는데 거리는 점차 멀어지더니 이젠 보이질 않는다. 에궁...안개가 주악하기 끼어
음침한 산길을 한참을 내달리고서야 앞에 가시는 분에 길이 막혀 천천히 가고있는 수호형과 만난다. 이윽고 나타는 임도...이곳에서
선두분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우측으로 난 대간을 이어주는 다리(? 야상동물이 이동하게끔 만들어 놓은거라 어느분이 대간종주기에
써놓으신게 기억나네요...)로 갈것이냐 아니면 임도로 내려가 다시 올라올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인다. 결국 다리(?)를 건너기로 한다.
다리위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지도를 보곤 이곳이 '왕실재'임을 확인한다.
5. 왕실재 ~ 백학산 (04시 22분 ~ 95시 49분 : 1시간 27분 소요 - 휴식시간 20분 포함)
왕실재 다리를 통과하여 다시 산으로 20여미터를 오르자 좌측으로 좀전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왕실재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왕실재에서부터 시작된 가파른 오르막이 10여분정도 계속되니 온몸에 땀이 흐른다. 04시 30분 아래 마을의 교회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아니 종소리 녹음해놓은 테잎소리)가 왠지 모르게 구슬프게 들려온다. 일요일 새벽기도시간이리라....04시 35분,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고 계신분들이 있어 잠깐 휴식을 취하다 선두를 좇아 다른분들보다 먼저 출발한다. 3분정도 가다 앞에 가던
수호형, 수선화님께 좀전에 빌려준 랜턴가져왔냐고 하니 나무에 그냥 걸어놓고 깜박 잊고 왔다는 수선화님의 말에 황당해하며 다시 좀전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갔다온다. 04시 58분 어느 이름모를이의 묘터에 이르러 선두로 가던 수선화님 엉뚱한 길로 잘못접어들어 형들의
구박을 받고... 05시정각 이어지는 묘지를 지나 05시 07분 고도계로 425m로 표시되는 어느 이름모를 봉우리에 오른다. 05시 08분 봉우리
아래 약간은 넓은 공토에 자리를 잡고 앉아 휴식을 취한다. 10여분 휴식을 취하니 많은분들이 앞질러 가신다. 오늘따라 산행속도가
꽤 빠른편이다. 오랜만에 선두로 가려던 계획을 버리고 후미에서 느긋하게 가기로 한다. 휴식을 끝내고 백학산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을
걷다 우측으로 빨갛게 물든 동녘하늘을 카메라에 담으로 한참을 머문다. 그러는 사이 몇몇분들이 지나가고 후미를 보시는 '뜨레모아'님의
갑자기 등장한다. 모두 당황해서 '후미?' '끄덕끄덕~~' 허거...어느새 맨 뒤로 쳐졌다. 얼른 카메라를 쳥개넣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05시 40분 정상부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니 몇몇분들이 쉬고 있다. 그대로 지나쳐 능선길을 10여분 걸으니 많은 분들이
정상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백학산 정상에 도착한다.
◀ 백학산 정상 표지석...비가 온뒤라 흙이 많이 튀었네요...▶
6. 백학산 ~ 임도 (05시 55분 ~ 06시 11분 : 16분 소요)
안개가 채 걷히지 않아 사진이 흐리게 나올것에 약간은 걱정하며 이번구간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학산의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은후 그다지 가파르진 않은 하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하산길이 지난구간 국수봉에서 큰재로 내려가는 길과 비슷한 지형과
분위기이다... 전망이 좋아 카메라를 꺼내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지만 탁 트인 곳이 나오지 않아 한참후에야 그리 전망이 좋지 않은 곳에서
개머리재 방면으로 사진한컷을 겨우 찍는다. 사진찍느라 맨 후미에서 뜨레님과 함께 내려가니 꽤 넓은 임도가 나오고,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50여미터쯤 내려가니 넓은 공토에서 식사를 하고 계신 일행과 만난다.
7. 아침식사 (06시 11분 ~ 07시 05분)
전날 비가 온탓인지 제법 큰 물줄기가 공터옆을 따라 흐르고 있다. 공터 맨 아래에서 수호형, 창훈형, 수선화님과 자리를 잡는다. 식사를
하기전 식사후 들어설 대간길에 올라 아침식사광경과 저멀리 계곡 아래 아담하게 자리잡은 '함박골'마을을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의
메뉴는 맑은 계곡물을 따다 끓인 창훈형의 변함없는 '무파마라면', 수호형의 '계란후라이, 햄구이'등등등... 일찍 도착하신 분들이 먼저
식사를 끝내고 산행을 시작함에도 불구...아침식사를 '뽀지게' 먹겠다는 우리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 ^^ 다른분들이 모두 떠난 후에야
느긋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대간길을 오른다.
◀ 임도에서 바라본 계곡 아래쪽의 호젓한 함박골 마을 ▶
8. 임도 ~ 농로 (07시 05분 ~ 07시 58분 : 53분 소요)
임도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대간길을 오른다. 한참동안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평탄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뒤를 돌아보며 백학산의 모습을
보려하나 나무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간간히 먼저 출발하신 분들과 만나며 나아간다. 07시 57분 묘지주변의 나무가 뭉텅뭉텅 잘려져나간
묘터에 도착, 선두로 가시던 수선화님 또다시 길을 헤메다 형들이 구박을 받고...07시 58분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니 좌측으로 넓은
호박밭을 끼고 있는 농로에 도착, 이미 도착하신 분들과 휴식을 취한다....그때 '밀어내기 한판'이 간절하다는 창훈형의 말에 덩달아
나에게도 신호가 온다...쩝....흠냐....창훈형과 농로를 따라 구석진곳으로 가다 창훈형이 먼저 자기를 잡고.....적당한 자리를 찾아
한판 하려는데...허거거거~~~~ '스르륵~~~' 뱀이 지나간다....기겁을 하고는 그곳을 피해 다시 지나왔던 대간길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가 한적한 곳에서 '밀어내기 한판'을 해치운다...^^ 밀어내기 한판으로 허전해진 뱃속을 뜨레님의 참외와 복숭아로 채우고는 맞은편에
나있는 대간길로 오른다.
9. 농로 ~ 개머리재 (08시 25분 ~ 08시 42분 : 17분 소요 )
농로를 출발...야트막한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지루함이 밀려온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공포의 쿵쿵따'게임을 하며 대간길을
걷는다. "쿵쿵따리 쿵쿵따~ 쿵쿵따리 쿵쿵따~ '역도산' 쿵쿵따 '산기슭' 쿵쿵따~ '슭? 슭? 슭?' ...'퍼억! 퍼억!' 08시 35분 열대지역의
밀림을 방불케 하는 엄청나게 미끄러운 수풀잡목지대를 통과한뒤 농로자국이 희미하게 나있는 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농약을 뿌리는
기계소리와 함께 농약냄새가 코를 찌른다. 08시 39분 좌측으로 담배밭, 우측으로 사과, 고추밭이 있는 농로에 진입, 약 60여미터를
따라 내려가니 비교적 넓은 농로가 나오니 이곳이 개머리재(소정재)이다. 위로 10여미터를 올라가다 좌착으로 다시 꺾여진 대간길은
포도밭, 배밭을 끼고 있는 농로를 따라 70여미터 정도 나아간뒤 오른쪽 산으로 접어든다. 이곳에는 오래전에 설치한 듯한 플랭카드(뭐라
불러야할지...)가 있는데 '개머리재(지리산 천왕봉기점 216.5km라 적혀있다. 216km라......많이 왔다....이곳에서 돌아서서 개머리재를
카메라에 담고 대간길을 재촉한다.
◀ 개머리재에 있는 과수원의 사과...아오리인듯...^^ ▶
10. 개머리재 ~ 지기재 (08시 42분 ~ 09시 48분 : 1시간 6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개머리재를 출발, 완만한 오르막을 걷길 10여분, 08시 53분 전망이 탁트인 묘지가 나오니 그곳에서야 비로소 아침식사를 하던 임도가
선명한 백학산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백학산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 나아가니 09시 정각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따라가다 우측으로
이어진 대간길을 만나 오랜만에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른다 어느 이름없는 봉우리의 바로 아래에서 휴식을 취한다.(09시 10분) 09시 20분
휴식을 끝내고 지기재로 발길을 옮긴다. 지기재로 향하는 가파른 내리막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그런데 도중에 개울을 건너게 되는데...
대간길은 물을 건너지 않는게 원칙인데....쩝....비가 많이 와서 생긴 작은 물줄기이리라 생각하며 내려오는데도 조금은 찜찜하다.
무척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도중 계속해서 울리는 뜨레님의 무전기 소리...너무잦은 무전기 소리도 약간은 소음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또 들려오는 요상한 소리....어디선가 계속해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인데....앰프에 연결된듯 무척 소리가 크다....어디서 들려오는
건지....09시 42분 두세평남짓되는 동그란 물웅덩이를 지나 시멘트 포장된 농로에 들어선다. 좌측으로 고추밭, 포도밭, 사과밭, 우측으로
복숭아밭을 가로지르는 분위기 좋은 과수원길이다. 단....좀전의 라디오앰프소리가 흘러나오는 어느 민가만을 빼고....시멘트길을 따라
200여미터를 내려오니 상주시 내서면 대표리와 모서면 석산리를 이어주는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이곳이 지기재이다..(09시 48분) 이곳
역시 지난번 구간 큰재에서 보았던 '낙동강 금강분수령'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 비가 온뒤라 여기저기 커다란 버섯이 많이 보이더군요.... ▶
11. 지기재 ~ 신의터재 (09시 52분 ~ 11시 15분 : 1시간 23분 소요 - 휴식시간 5분 포함)
지기재를 지나는 도로를 건너 마을쪽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대간길은 이어진다. 시멘트길 입구 우측에 있는 비석 아래 몇몇분들이
휴식을 취하다 같이 출발한다. 역시 지기재를 카메라에 담느라 형들과 약간의 거리가 난다. 마을쪽으로 시멘트길을 따라 150여미터정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꺾인 산속으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마지막복날까지 무사히 넘긴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시골민가의 X개가 마구
짖어대니 창훈형 외친다. "이넘들아~~~~ 콱 된장발라버릴껴~~~~" 50여미터쯤 오르다 대간길은 좌측 숲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숲길도 잠깐...09시 58분 탁 트인 밭지역이 나오나 싶더니 또 숲실이 잠깐, 또다시 농로가 잠깐...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10시 08분
비교적 잘 꾸며진 묘지를 지나 10시 19분 자주빛을 띠는 요상한 암벽 오르막을 조심스레 오른다. 이곳에서 백학산의 전경이 더욱 뚜렷이
보이기에 다시 백학산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10시 31분 봉분이 다 무너져내린 묘지를 지나 또다시 자줏빛 암벽의 내리막길을
내려오고(이곳에서 직진입니다....) 10시 34분 숲길을 벗어나 농로에 들어선다. 농로에서 어느쪽으로 진행해야할지 고민하다 대간
표지기를 따라 우측으로 10여미터 올라가 다시 좌측 밭둑으로 나아간다. 다시 숲길로 들어갈 무렵 뒤에 오시던 분들이 농로에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보여 손을 흔들어 길을 알린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숲길로 들어서려는 순간 벌초를 하러 온듯한 父子를 만난다. 대간길은
이곳에서 좌측에 있는 묘지를 지나게끔 좌측으로 무수히 많은 표지기가 걸려있다. 우리가 지나가려 하자 아버지인듯한 분이 원래 대간길은
우측위쪽으로 나있는데 누가 왜 묘지쪽으로 표지기를 걸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오른쪽 위를 보니 나무가 여러그루
메어져 넘어져 엉켜있어 누군가부터 대간길을 이쪽으로 돌린듯하다. 그저 '죄송합니다...'만 연바랗며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 숲길로
접어들어 3분여 정도 오르니 과연 좀전 묘터 오른쪽으로 위쪽으로 오르는 길인듯한 원래 대간길로 보이는 길과 합류한다. 얼마후 후미
뜨레님과 합류했는데 좀전 父子지간의 아들로 보이는 분이 뜨레님 거래처 사람이란다...참 세상좁기도 하여라...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대간길을 계속 나아가다 아직 익지 않은 밤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수호형이 슈퍼파워를 발휘, 밤나무를 흔들어대니 밤송이 몇개가
후두둑 떨어진다. 옛날 시골에서 밤송이 까던 실력을 발휘하여 능숙하게 밤송이를 까고 하얀밤알을 꺼내어 껍질을 까 한입에 먹는다.
(밤은 다 익은것도 맛있지만 좀 덜익은 밤은 물기가 많이 더더욱 맛있답니다...) 10시 50분, 비석이 있는 묘지를 지나다 안경이 벗겨
지는 바람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안경을 매만진뒤 10여분을 나아가 11시 07분 송전탑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길 10여분..
11시 15분 이번구간의 도착지점은 신의터재에 도착한다.
◀ 신의터 고개, 우릴 태워준 버스가 보이네요.... ▶
12. 신의터재에서
신의터재에 도착하기전 수호형과 창훈형이 다음번 신의터재에서 화령재의 짧은 구간을 오르기 위해 다시 이곳에 올 필요없이
신의터재에서 점심을 먹고 난후 화령재까지 가자고 한다. 흠냐...오늘 산행이 그리 오랜시간 걸린것도 아니고 아직 체력도 충분해
형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황간에 차가 있기에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형들은 화령재에서 황간까지 어떻게든 가보자 하는데
교통편이 좋지 못한 시골에서 황간까지 가기가 어려울듯하다. 그래서 결국 수호형과 창훈형은 식사후 화령재로 향하고 나는
일행과 함께 황간으로 가 차를 가지고 다시 화령재로 가서 형들을 기다려 문경 버스터미널까지 형들을 태워주기로 한다.
신의터재는 지금껏 만난 어떤 고개보다도 잘 정돈되어있다. 깨끗한 화장실에, 벤치등의 휴식시설, 넓은 주차공간(주차장은 아닙니다.)
상세히 묘사되어있는 안내판등등...일시종주하시는분들의 야영지로 적합할듯하다. 역시 식사를 하기전 신의터고개전경을 카메라에 담고는
뒤늦게 하산하신 분들과 식사를 한다. 차를 가져와서 눈앞에 어른거리는 막걸리를 결국 포기해야만했던 슬픔(?)이 있었지만 얼큰한
동태찌개가 식욕을 돋구는지 염치불구하고 두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식사를 끝낸후 신의터재 표지석에서 단체사진을 찍은후 화령재로
향하는 수호형, 창훈형을 배웅하고 일행과 함께 황간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 산행후 옹기종기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
◀ 신의터재표지석을 배경으로 어른들과 한컷~~ ▶
13. 신의터재 ~ 황간 ~ 화령재 ~ 문경
황간으로 향하던 버스는 씻을 장소를 찾던중 시냇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어느 냇가에 멈춰선다. 옷을 챙겨 다리 근처로 가보니
마땅히 내려가 씻을만한 곳이 없다. 이러저리 서성이다 아래쪽으로 향하는 고인돌님을 따라 가니 씻기에 적당한 '보'가 있다.
머리를 감고 난후 뽀송뽀송한 옷을 갈아입으니 너무나 개운하다. 다시 버스에 올라 졸기를 여러번..버스는 어느새 황간에 도착...
대장님께 화령재로 향하는 갈을 여줘 확인한뒤 서울로 향하는 일행들과 헤어진다. 황간톨게이트 입구에 고이 잠들어 있는 차에
올라타 대구, 전주분들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홀로 화령재로 향한다. 어젯밤 한숨도 못잔 탓인지 졸임이 쏟아지려하기에
잠시 쉬었다 다시 화령재로 향한다. 황간에서 30여분쯤 걸려 다음 구간의 도착지점은 화령재에 도착... 전망이 좋은 정자에서 눈을
붙이려 올라가니 이미 다른분이 자리잡고 큰대자로 누워계셔 할수없이 화령재 표지석옆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큰대자로 누워
곤히 잠든다. 얼마나 지났을까...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깨어 받아보니 수호형의 전화인데 '윤지미산'정상이고 곧 내려간다는
연락이다. 지도를 펴보니 30분 정도면 될듯한 거리인데 지도상으론 1시간 25분이나 걸린다고 표시되어있다. 약간은 의아해하며 40분후
쯤이면 도착하리라 생각하며 화령재 표지석 옆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빨리 내려오시라고 말하곤 또 잠을 청한다. 한참을 지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여행중인 어느 부부가 지나가는 소리에 깨어 일어나니 한시간 정도가 지난듯 하다...음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고 생각할
즈음...수호형의 전화가 걸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령재로 내려오는 가파른 절개지를 따라 조심스레 하산하고 있는 수호형과 창훈형을
발견...반갑게 인사를 한다. 화령재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후 뒷좌석에 고이 잠드신 두 형님들을 태운 차는 문경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이윽고 문경에 도착, 유명한 '태흥 칡냉면'을 맛보게 해드리니 '우와 넘 맛있다.....' 감탄사 연발하고 식사후 형들은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그리고 난 길고 길었던 대간산행을 끝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산행기를 끝내며...
첨으로 현지합류했던 대간 산행이었습니다. 현지합류하는게 쉽지 않더군요...무엇보다 우선 잠을 전혀 잘수 없어서 많이 피곤한점하고
둘째는..ㅋㅋㅋ 좋아하는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셋째는 밤에 혼자 산길 운전하는거 생각보다 무지 으시시하답니다....맞은편에서
어쩌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비칠때 어찌나 반갑던지......^^ 이번 산행에선 첨오신분들도 계시다는데 다들 어찌 그렇게 산을 잘 타시는지..
그런데....빨리 가는것도 좋지만 가끔씩 뒤를 한번 돌아보시면서 느긋하게 대간의 또다른 면을 느껴보시는것도 좋지 않을런지...그냥...
제생각입니다...^^ 같이 하신 모든 님들 수호하셨구요 담에 뵙겠습니다....
p.s 참고로 이곳에 백두대간 산행기와 지도를 모두 올려놓았습니다. 심심할때 한번 들어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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