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수, 직장(상동당구장) 21-4, 사모님 생일 선물 준비
“내일이 당구장 사모님 생일이네요, 인수 씨.
생일 선물 해 주실 거예요?”
“어, 선물, 큰 거.”
‘큰 거’ 말씀하시면서 네모를 그리는 걸 보니 케이크를 사자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케이크는 가족들이 먼저 챙길 거예요. 먹는 것도 좋지만 이번엔 다른 거 생각해 봐요.
인수 씨, 썬크림 어때요? 여름에는 필수품이거든요. 가격대도 괜찮고 받는 사람도 부담 없을 거 같아요.”
직원이 쓰는 썬크림을 보여주며 “이런 거 말이에요, 어때요?” 여쭈었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인수 씨, 빵이나 피자는 조만간 다른 날 사서 사모님하고 나눠 먹어요. 그럼 되겠지요?”
“어.”
‘한살림’이라는 가게에 가서 썬크림을 구입하고 문방구에서 조그맣고 예쁜 선물백을 사서 담았습니다.
인수 씨는 메고 다니는 가방에 선물을 챙겨 넣으면서 흡족하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2021년 6월 2일 목요일, 염순홍
박현진: 선물은 주는 사람의 행복도 한몫하지요?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이 하인수 아저씨와 같다면 받는 사람도 행복하겠습니다.
최희정: 하이눗 아저씨께 직장 생활을 배웁니다. 저도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직장 상사의 생일을 챙기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직장생활은 ‘업무’만 하는 게 아니죠. 사람 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