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량문을 거의 완성인가 싶었는데
건설사 대표님이 밤 9시경 연락온다
샘
혹시 끝내셨나요?
끝났지만 제호를 좀 더 잘 뽑으려고
아직 집 안가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시장님 명단넣고
시장님 오시니 구청.면 등등도 오신다니
상량식 불사 명단 관련 추가 넣어야 될듯요
네
괜찮아요~~
아직 화랑표구 안 넘겼으니
추가 보완할께요
한참 엎드려 붓잡고 수백자 이상 사경보다 작은
글자를 쓰면 주님에 취한 듯
글자들이 날아 올라 춤을 춘다.
108배 하다보면 나중에 다리가
후들거리듯~~
글자들이 춤을 추면 대문짝 종이는
폐기하고 다시 하얀 종이를 펼친다
그리고 글자들이 춤추기전에
내가 먼저 일어나 춤을 추는것지
스트레칭인지 사지로 허공을 가르며
몸을 푼다
드디어 화랑표구사 넘기고
사장님과 촬영기사님 저녁을
잘 대접하고 두 다리 뻗고 쉬었다
난 쉬었는데 저녁대접 받은 두분은
자정까지 ~진청비단으로 작업~~
토요일 서울가는 날~~
사위도 딸도 좋아하는
더덕황태고추장 볶음과 황태무국을
비롯해 반찬들을 만들었다
큰딸집에는 내 연구실 문열기전에 들러서
아침 배달하고
서울 작은딸집은 아이스넣어 잘 챙기고
오전 문하생분들 수업 마치고
충남 볼일 보러 갔다
다행히 일찍 마쳐 오송역에 가기전
지인들과 카페서 담소나누는데
갑자기 건설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샘 어디세요?
저~~청주 없어요
신부동이고 곧 기차타고 서울가요
왜요?
석공과 와공 현장감리인 넣어아 하는데~~
그런데 ~청주 안 계시니~
지금 4미터에 진청비단으로 마무리 했다고
연락왔고 촬영도 마쳤는데요~
말은 하면서 순간 머리속 뇌세포는
멈춘 선풍기날개가 돌아가듯 서서히 돌기
시작했다
샘 ~
여기서 알아할테니 서울 잘 다녀오세요
아네요
청주서 오송역까지 한시간 안 걸리니
표구사는 상량문 갖고 오고
사장님은 화방서 붓. 먹물사서
오송역오시면 기차 타기전 30분 시간이 있어요
난 천안서 지인들과 먹던 커피 그대로 두고
엑셀을 밟고 역으로 가고
청주서는 두 분이 각자 움직였다
주말이라 공영주차장이 만차라
사설주차장에 차대고 오송역 매표소로 가는데
배낭 멘 등골서 땀이 흘렀다
매표소앞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상량문의 한 면을 양쪽서 잡고
난 붓을 잘 가다듬어
추가 20글자를 천천히 ~~~
다하니 머리는 젖었고 얼굴은 상기되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사히 마치니
건설 사장님은
날 두팔로 얼싸안고 연신 고맙다고~~
수서역 내리니 딸과 사위가 반갑게 맞이하고
예약한 가락동 투뿔고기집으로 데려갔다
와인을 가져왔고 식당에는 와인잔 세개
대여비 1만원을 ~~
식당 메뉴판 위의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ㅡ손님이 부르기전에
먼저 불판과 반찬을 서빙해드립니다ㅡ
실제로 수시로 불판을 체크해주고
가만 있어도 반찬과 상추. 마늘 등을 챙겨주셨다
어럽게 느껴지는 주지스님도
재산많은 건설대표님도
나처럼 잘 까묵고
잊은거 챙겨가며 일하고 살아간다는게
천방지축 실수많은 내 입장에서는
동시대 이웃 사람 내음새 폴폴 나는 것 같아
정겹고 마음이 편하다
송파 딸집서 자고
아침 7시 잠실역에서 카페분들과 출발
남이섬 왔다
비가 오지만 나름 운치있는
남이섬의 가을 색다른 풍경~~,
너무 운치있다
단풍절정의 가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정겨운 회원님들 미소들이
낭만소풍의 감성을
행복하게 해준다
오감만족을 넘은 육감만족~^^
어제는 일하고
오늘은 소풍~
내일도 일하지만
사실 인생길 자체가 소풍길이고
좀 아프긴 해도
덤으로 사는
매일이 선물이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실시간 소풍길~~
늘 평화
추천 3
조회 370
23.11.05 10:55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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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봬면 뵐수록 존경스럽습니다!
첫 댓글이라 망설이다가 등록을 누릅니다
남이섬의 만추 즐기고 오십시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가을날 고운 단풍 정감을
나누어요 ㅎ
이제 잠시후 프랑스마을 도착이랍니다
평온한 휴일되세요 ~ ~^^♡
아래 첫 사진이 완성물인가요?
참으로 멋있습니다.
인생길 자체가 소풍길이라고 오늘도 길을 나서는
늘 평화님,
작품도 삶의 모토도 다 멋지세요.
오가는 길 위의 모든 풍경 속에서
더없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늘평화님이시길.
최종완성물은 불교방에 있어요
지기님이 옮겨가서 실으셨네요 ㅎ
멋져보이긴 한데 체력이 골골하게
타고나서 ..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요
우린님
오늘도 평온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명필이십니다!
시 서 화에 고루 능하시고 주부의 역할에도 만점이시니, 가히 올라운드 플레이어, 놀라운 재능과 성실함!
열심히 일하시다가 이렇게 한 박자씩 쉬어도 가시고, 그렇게 하루 하루가 충만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올라운드 플레이어 하다가
가끔 멍때리고 손도 쉬고 해요
오늘 오전은 일부러 시간을 비워서
내일 피아노발표회 연습하려구요
아직 피아노치기는 이른시간이라서
카페들어와 댓글 숙제 한답니다 ㅎ
달항아리님 사진의 달항아리 너무 예뻐요^^
댓글도 재치와 필력이 유연하시구요
내공이 대단한 붓글씨 입니다 ㆍ
오랫만에 눈 호강 했습니다 ㆍ
건강하십시요 ㆍ
추소리님 고맙습니다
더욱 정진건필할께요
늘 강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언제봐도 대단하신 늘평화님 ~~~
언제나 응원 합니다
시시때때 아프면서도
일을 늘 줄기차게 하시고
사진도 늘 찍으시고
사모님과 다정히 데이토도 잘하시고..ㅎㅎ
고들뺴기님이야 말로 대단하시죠 ㅎ
아!! 감탄 그자체입니다.
놀랍습니다
얼마나 많은 세월로 노력을하셨을까요
즐거운 여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맛잇는 반찬은 손이 많이 가지요
서초님도 노래와 춤과 피아노와 그림..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잖아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우리들 30-40대 일하던 모습을
60대 열정의 늘평화님에게서 만나게 됩니다.
만추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그리고 대작에서
오늘의 글루미 선데이는 바람에 날려가네요..감사합니다.
제 3040대는 병원에서 많이 지내서
지금의 시간이 장년처럼 그렇게
활발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세차고 춥네요
따스한 하루 되세요
대단한 글임니다
인생은 강물같이 가는군요
강물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웃음나누며 살며 지나가지요
가능한 하고 싶은것 많이 하고
살아야 하는데 제이정님은
하고 싶은거 하시는게 보기 좋아요
대단하신 평화님
저 글씨를 음.. 감탄합니다 작품하랴 카페 동참하시랴 신이 주신 재능과 불굴의 의지십니다 오래오래 열일 하소서 칭찬이 마구마구 나옵니다 ~♡♡♡
운선님이야 말로 대단하시죠
학교에는 잘 가시고 계시겠지요
오늘도 열공모드 응원드려요^^
사람일로 골아프면 늙어가지만
공부해서
골이 지끈할 수록 회춘한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평온한 하루 무탈하시고 행복하시길요
평소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늘 건강하셔서
좋은 재능을 더 많은 분들에게 널리 펼치시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오래 습득해서
잘하는것 하면서 돈도 보니
운이 좋은 것 같아 감사하지요
베리꽃님이나 나나 건강관리가 우선해서
남은 여생 무탈한게 일 순위인듯하네요 ㅎ
우아 대단해요.
아니 이글을 직접 쓰셨다니 믿지못할 정도입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놀랐습니다.
100번을 칭찬해도 부족할 듯 (참고로 난 전혀 모르는 사람임)
놀랐습니다. 구경하는 자체로 감사합니다.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복사해 갈게요.
아니 그런데 스크랩이 금지됐군요.
아쉽지만 구경만 하고 갑니다.
지기님이 연락오셔서 스크랩은 못 풀고
카톡으로 보냈더니 불교방에 올리셨네요
불교방에는 아마 스크랩 복사될 것 같아요 ㅎ
구경이라도 해주셔서 감사하고
덕담과 칭찬해주셔서
힘내서 더욱 건필하고 겸손하게
정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평강하시길 기원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