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통해 다양한 채널의 고음질 음악과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라디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유일의 위성라디오 방송업체인 XM 새털라이트(Satellite) 라디오가 미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2개월만에 가입자 3만명을 돌파했다.
XM의 휴 파네로 사장 겸 CEO는 “지난해 말까지 2만8000명이 서비스에 가입했고, 1주일이 지난 현재 가입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며 “누가 이용료를 내고 라디오를 듣겠느냐는 일부의 우려는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XM은 BBC·CNN·ESPN·블룸버그·CNBC·웨더채널 등 주요 방송사들과 프로그램을 제휴, 월 9.99달러의 이용료에 100여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위성라디오 수신단말기의 가격은 대략 300달러 정도이며, 이용자들은 이 기기를 통해 AM과 FM도 함께 청취할 수 있다.
한편 다음달 14일부터 후발업체인 시리우스 새털라이트 라디오가 피닉스·덴버·휴스턴 등 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위성라디오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우스는 월 이용료를 12.95달러로 책정하고 있으며, 오는 3·4분기부터 서비스 권역을 미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위성라디오 방송이 기존 라디오에 비해 우수한 음질을 제공함은 물론, 상업광고를 적게 내보낼 수 있어 청취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매년 1100만대의 신규수요가 발생하는 카오디오 시장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XM과 시리우스는 이 시장의 3%인 32만5000대의 카오디오를 연내에 위성라디오로 대체한다는 전략하에 자동차 업체들과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이번 여름까지 자사가 생산하는 20종의 자동차 모델에 XM의 위성라디오 수신기를 옵션으로 설치하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포드·크라이슬러·BMW 등도 위성라디오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