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하늘대지입니다.
토요일 새벽 어둠을 가르며 등대 낚시터 도착해보니 와 이건 뭐 조사님들이 엄청나더군요
자리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등대지기님하고 인사하고 돌아설 때 하니님을 뵈었습니다.
이게 얼마만인지 너무 반가워서 인사드리면서 자리가 전혀 없는거 아닌지 여쭈었더니,
뚝방 오른쪽으로 가보라고 하시면서, 왠지 거기서 대물이 나올 거 같다시는 군요,,
(음 거기 아직 고기 안올라올 때 인디 올라 올려나??,,,ㅠㅠㅋ)
다른 곳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자리 없음,,,
결국 하니님이 조언해 주신 자리로 가보니 딱 우리 자리만 기다렸다는 듯 비어 있어
‘그래 한여름시즌 여기서 마릿수로 낚아대던 추억 생각하면서 그냥 놀자’는 마음으로
날새기 전에 낚시대 깔고 취침~~~쿨쿨,,
눈을 뜨고 낚시에 정진,,,,,그러나 소식은,,,,,ㅠㅠ
9시쯤 뚝방쪽 가두리는 가두리 치기 안하는 곳인디, 엉겁결에 가두리 방향으로 투척
얼레 점성어가 나오네,,,,뚝방앞 가두리에 점성어가 나온다니,,,신기,,,,
오전 고기를 풉니다.
등대가 생일인지라 가두리 3곳에서 다 풉니다.
평소보다 방류량이 많습니다. 음,,,, 헉 뚝방쪽 가두리가,,,, 점씨,,,,>.<ㅋ
이런 가두리 붙이면 고기가 나오는군요,,, 점씨만,,,ㅎㅎㅎ
고기는 풀어대는데, 입질이 없습니다… 그래도 현재 최고 포인트인 가운데 가두리를
중심으로 나오는데,,,, 다른분들도 쓰셧지만,
이건 같은 낚시인으로 할말이 없습니다….. 멍멍이 몇 마리 모아놓은게 차라리 낳더군요
거의 반 미쳤더라구요
이 조사님들의 행태는 이미 몇 분이 쓰셧지만 제가 하나 더 추가 하자면
고기 풀고 돌아가는 등대지기님과 사장님께 이런 말도 던지더군요
‘ 야~ 고기 더 풀어,, 고기 더 풀라고, 야~ 야~’
그리고 맞은편 사람과 엉켜서 한쪽이 줄을 푸는데 줄이 모자릅니다.
줄이 모잘라요, 이쪽으로 주세요 이러니 왈
‘줄이 모자르면 낚시하지 말아야지,, 왜와 아 씨x 당기지 말라고 풀어 왜 말귀를 못 알아
x먹어 ,,,(줄없다는디 풀 줄이 어딧어,ㅡㅡㅋ)
줄 모자른 사람 : 야이 씨x 어따 대고 반말이야.,,ㅡㅡㅋ
서로 맞은편에서 소리지르니 낚시터 전체에 다 들리더군요
귓방망이 한대 쎄리고 싶더군요,,,나이는 뭘로 쳐먹었는지 정말,
(죄송,생각하니 흥분되서^^)
이후 명당포인트 가운데 가두리 자리가 한 두 자리씩 비어갑니다.
비는게 보이는데 생각 있는 조사님들 안 갑니다.
제 옆 조사님 왈 `똥은 드러워서 피하는 거랍니다.`
우리쪽 자리는 가두리에 붙이면 점씨가 나오는데 이마저도 뚝방에서 날려댑니다.
뚝방은 자리와 가두리 사이 골라인이 포인트이나, 가운데 가두리 빼곤 거의 죽어버리니
그나마 나오는 뚝방 가두리 열심히 날립니다.
뚝방 오른쪽 사람들 뚝방에서 저리 멀리 날려버리니,,, 던질 곳이 없습니다.
이런,,, 그러나 가운데 가두리와는 다릅니다.. 같은 낚시터에서,,,,,,
뚝방분들 아시는지 오른쪽 저희쪽 분들이랑 걸리면 미안하다 하십니다.
그리고 안걸릴려구 무지 노력 하시더군요
알죠,,,,고기 나오는 데가 저기뿐이니, 던질 수 밖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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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친구왈,, 야 내 찌가 아까부터 이상하다,
뭔데 하고 바라보니
뚝방가두리 뒤쪽 언덕에 약 20도 정도로 기울어서 찌가 서있습니다.
살짝만 땡겨주면 골라인으로 빠져서 제대로 찌가 설 것 같은데 그 상태로 둔 자리 입니다.
가만히 보니 찌의 움직임이
(찌가 높이 솟아서 살짝 기운 상태서 바람불어 뱅글하고 한 바퀴 돌면, 자리에서 보기엔
부드럽게 살짝 들어갔다 나오는 거 같은 착각이 드는 그런 모습,,,,다들 아시죠,?^^)
그런 입질 이였습니다.
저 :야 (위에 글처럼) 그런 모습 아냐? 살짝 당겨봐
친구 : 귀찮다 고기 소식도 없고 걍 냅둘란다.
저 : 너 몰른다 이러다 낚시 접기 30분전에 너가 능성어라도 올리면
상황역전 니가 1등이여.ㅋㅋ
이런 대화 중 갑자기 찌가 서더니 농어 입질처럼 확,,,,채고 들어갑니다.
저.친구 : 앗 들어갔다… 채~
친구 : 야 드랙이 풀린다,ㅋㅋㅋ 점씨 와이리 무겁노
저 : 점씨가 원래 통나무야,ㅋㅋ
(우린 점성어 인줄 알았습니다.. 계속 점성어만 출현했으니,,,,)
그런데 찌가 앞에서 오는게 아닌 우측 45도 방향에서 오고 있었습니다.
저: 어라 왜 저기서 오냐,,,점씨 미친거 아냐??
그러다 갑자기 드랙이 확 풀리면서 좌측으로 고기가 쨉니다.
저: 야 점성어가 아닌거 같다,,,,병어인가??
이때 좌우 4개의 낚시대를 순식간에 걸어버립니다.
제 옆에분 미끼가 친구 낚시대 초릿대 까지 끌려올라가고,
예전 제가 엄청 컷던 병어 놓치던 생각이 불현듯 들어 친구에게 펌핑 스톱 시키고 가위를 들어 초릿대까지 올라간 줄의 목줄 제거 공간을 넓힌 후 다시 감으라 하였죠
이때 정신 나간 고기 다시 우측으로 확 째는 순간
우측 조사님 엇 돌돔이다…
엥?? 돌돔?
우측으로 째고 순식간에 다시 좌측으로 째고 동시에 이젠 세워놓은 제 낚시대 위로
좌우 조사님 원줄이 마구 감기고
도저히 줄을 풀수 없는 단계 아주 난장
판이 되는 상황 ,,,, 아주 눈앞이 노래 지더군요
` 아 이대로 끝인가 하는 순간’
옆 조사님 말씀이 ‘낚시대 보단 우선 고기부터 건져요, 고기먼저’
(정말 감사하더군요)
줄풀다 말고 다시 좌에서 우측으로 째는고기를 보는 순간 헉 버~버~범돔이네,,,
정신이 반쯤 나간 저는 뜰채를 들고 째는 고기를 순식간에 퍽,, 떠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뜰채를 이리 잘 사용할 줄이야,,ㅋㅋ 전방 3m 째는 고기를 순식간에 채버리다니,ㅎ)
5명이서 낚시대 끌고 줄풀고 뜰채질하고 난리 법석 떨은 끝에 올린 대물,,,
친구와 저 그리고 좌우 3명의 조시님 모두 자기가 낚은 모양으로 의기 냥냥하며
난리가 났습니다.
고기를 담은 후 엉망으로 된 낚시줄 어떻게 풀어야하나 하고 돌아봤더니
이런 세상에 3분 모두 각자 자신의 원줄을 끊어서 회수해 가시더군요,
너무 감사하고 감사해서 음료수 한잔씩 대접하면서 다시 감사하다 말씀 드렸습니다.
아래 조황사진은 이 녀석이 얼마나 힘이 세던지 사진찍을려다 땅바닥에
3번이나 패대기 치는바람에 여기저기 흙으로 도배되서 고기가 불쌍하게 보이네요,,^^
그나저나 토요일 저조했던 조황을 보면 평일 한번 난리가 날 것 같네요.
점성어 몇마리 손맞본거 주변분 다 나눠 드리고 저넘 하나 들고 친구랑 집에와서 양가 부모님 다 맞보여드리고
코가 비틀어 질정도로 술먹고 쓰러져 일요일 시체놀이하다 이제 서야 올립니다.ㅎㅎ
이상 범돔 잡이 조행기 였습니다.
첫댓글 ㅎㅎㅎ 참 실감나게 올리셨습니다.그때 가게에서 음료수 사가시는겄밨는데...아무튼 축하 드립니다.
축카 축카~~~~~~~~
이상해... 하늘대지님은 정작 잡으시질 않는데... 같이 오신 일행분들이 꼭 대형사고를 치신다니깐요.. 조행기 잘읽었습니다.. 다시한번 드리구요.. 음료수 옆에분들 드린것은 잘하신 일입니다... 좋은 추억간직하세요..
하늘대지님 안녕하신지요~~~~ 잘기억못하실거에요~~~~~ 그랴두 저는 아니까....인사드림니다..... 눈앞에서 보듯이 생생하게 잘읽었슴니다......
부러워죽겠습니다 배아파 죽겠습니다 이런 내 마음 만큼 축하드립니다... 무지 축하한단 말이죠.. 그 넘 들고 찍는 사진보니 두분 좋은 추억을 낚으신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하늘대지님은 어복이 있으섰네요 그와중에 전쟁터 속에서 건젖으니 말입니다
으앙 부럽당 축카 축카
진짜 표정에서 느껴지듯이 너무 부럽습니다. 행복한 웃음...와.......나도 날려보고 싶다. 살인미소~!!!!!!!!!
헤헤헤,,, 감사합니다.. 내가 잡은것도 아닌데 괜시리 좋은 이 팔불출은 뭐인지 참,,ㅋㅋ 회 맛나게 먹었구요,,음 회맛은 친구들은 쵝오~~ 이러는데,, 이놈에 싸구려 입맛,ㅠㅠ 난 왜이런지, 돗돔의 쫄깃함의 반,오래씹을때 홍돔의 달콤함의 반이 느껴지네요..씹는맛과 향이 적절히 섞인거라 봐야하나?? 아님 씹는맛과 향이 둘다 부족하다고 봐야 하나,ㅠㅠ 아놔 이놈에 싸구려 입맛ㅋㅋ(난 왜 맨날 광어지,ㅜㅜ)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행기 참말로 감질 맛 나게 쓰셨네요 ^^,,, 휴~~~ 법돔을 언제 다시 잡아보냐... 축하 드립니다...